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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나빌레라 발레하는 76세 할아버지 박인환 "댓글 봐, 나보고 귀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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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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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cejOi

“이렇게 발끝으로 서고 손을 뻗는 게 쉬워 보이죠? 막상 해보면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근데 이 과정을 거쳐야 턴도 하고 그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수 있거든. 또 시선 처리가 중요해요. 저 끝을 쳐다보면 허리도 펴주고 목도 길게 빠진다고.”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 출연 중인 배우 박인환(76)이 일어나 손을 뻗는 순간 19일 서울 논현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발레는 젊은 여자들이나 하는 운동인 줄 알았다”며 쑥스러워하던 그가 직접 시범을 보이자 ‘나빌레라’ 속 한 장면으로 바뀐 것. 극 중 평생 품어온 발레에 대한 꿈을 행동으로 옮긴 심덕출 역을 맡은 그는 “‘시작이라도 해보자’는 대사처럼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덕출이 누구보다 진지하게 발레에 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처음엔 망설였어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노인네가 발레를 한다는 게 무모하잖아요. 뼈도 굳고 근육도 말을 안 듣는 이 나이에. 근데 원작 웹툰을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 연속극이나 주말극 가면 항상 아버지 역할만 하는데 언제 이런 역할을 또 할 수 있을까, 연기자는 늘 선택받는 작업인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면 행운 아닌가 싶었죠.” 각종 작품에서 아홉 번째 부부로 호흡을 맞춘 나문희의 “나도 이런 역할 해보고 싶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응원에 홍삼도 챙겨 먹고 틈틈이 테니스로 기초 체력을 다지며 촬영에 임했다. 6개월간 매주 2번씩 발레 레슨을 다니며 집에서도 걸핏하면 연습을 하는 바람에 아내에게 “아랫집에서 올라올지 모르니 조심히 하라”는 핀잔도 들었다고.

https://img.theqoo.net/ZAiwj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고된 도전이었다. KBS2 ‘왕룽일가’(1989)와 SBS ‘왕룽의 대지’(2000) 이후 20여년 만에 주연을 맡아 아침부터 밤까지 촬영장에 붙어 있어야 했다. 코로나19로 서울 밖으로 나가 촬영하느라 이동 시간도 적지 않았다. “촬영할 때는 빨리 끝났으면 했어요. 10번씩 춤추는 장면 찍고 나면 농담 반 하소연 반으로 ‘너네 지금 예술하냐’고 했는데 힘들게 찍어놓은 게 볼 땐 좋더라고요. 그림도 예쁘고 정성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1남 2녀를 둔 그는 “손녀들이 할아버지 발레 하는 모습을 곧잘 따라 한다”며 뿌듯해했다. “처음에 웹툰 볼 때는 할아버지 하나도 안 닮았다고 했거든. 머리도 크고 이걸 어떻게 하냐며. 근데 지금은 발레 하는 장면만 계속 돌려본대요. 하하.”

아픈 청춘을 다독이는 명대사도 화제를 모았다.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 선생’ 이채록(송강)은 물론 경력 단절로 마음고생 한 며느리 김애란(신은정),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손녀 심은호(홍승희) 등 저마다의 고충을 헤아려주는 것은 덕출뿐이다. 박인환은 “젊은 애들이 좋아해서 깜짝 놀랐다”며 “대개는 타인의 문제에 방관하는데 덕출은 한 발짝 더 다가가서 조언도 해주고 대신 화도 내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어디 노인만 아프겠어요. 젊은이들도 힘들지. 대학 가서 공부 열심히 했는데 취직도 안 되고 알바 자리도 없고 사는 게 고될 수밖에 없지. ‘나빌레라’처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요즘 생전 안 보던 댓글도 본다니까. 나보고 귀엽대. 하도 까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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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2019)와 영화 ‘비밥바룰라’(2018) 등 노년의 삶을 그린 작품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4명 중 1명이 노인이에요. 그만큼 노인의 비중이 커진 거죠. 드라마나 영화, 연극이라는 게 다 그 시대의 사회상을 거울처럼 표현하는 작업이잖아요. 소재도 좀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노인정도 있고 요양원도 있고 많잖아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더 파더’로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예전엔 다 젊은 배우들이 머리에 흰 칠 하고 주름 그려가며 노인 역할을 했는데 요즘은 그 나잇대의 배우들이 직접 하니까 설 자리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윤여정씨야 워낙 잘했지. 깔끔하고. 치밀하고.”

그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 “연기 자체가 도전”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지원한 그에게 어머니가 “네가 노래를 잘하냐, 흉내를 잘 내냐. 빽도, 재주도 없는 애가 거기를 왜 가냐”고 할 때 “한번 해 볼게요”라고 답한 것이 56년 동안 이어져 왔단다. “군대에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이제 돈을 벌어야 하니 은행에라도 들어가야겠다 싶어 성균관대 경영학과 편입 원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극단에서 연락이 와서 3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마당극을 했어요. 연극도 돈을 주더라고. 많진 않지만. 그 길로 복학해서 지금까지 왔죠. 연극 잘한다 해서 방송국 가니 또 망신당하고, 영화 가서 고생하고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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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그는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라는 ‘나빌레라’의 대사를 꼽았다. “살면서 1등을 해본 적이 없어요. 공부도 잘 못 하고, 뜀박질도 잘 못 했지. 그래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하루 이틀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앞으로 나가겠지 했죠.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처럼. 사람이 다 이루면 포기를 할 수 있죠. 돈도 가져보고, 명예도 가져보고, 그러면 연기 별거아니네 할 수 있잖아. 그런데 다 못 채워봐서 그런가. 그 날아오르고 싶은 마음이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드나 봐요.”


라운드 인터뷰식으로 하셨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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