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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런온 추천리뷰 - JTBC 드라마 <런 온>이 말하는 결과와 과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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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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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aver.me/xJNHhTnn

"평상시에는 그게 결승선이었는데 오늘은 사람이었네요. 나 오늘 기록 쟀으면 9초대였을지도 몰라요."

그러자 미주는 이렇게 묻는다. "9초 대면 어떤 건데요? 좋은 거예요?" 웃으며 답하는 선겸. "완전 좋은 거죠." 이 짧은 문답은 그 자체로도 운명적인 사랑, 첫눈에 반한 사랑, 본인들은 몰라도 이미 사랑에 빠진 이들의 마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육상에 대해서 조금만 알고 있다면, 세계 기록이 9초 중반으로 향하는 현재도 10초대가 한국 신기록인 상황을 알고 있다면 그 설렘, 흥분, 떨림, 긴장은 더욱 배가된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 장면을 계속해서 곱씹어 보게 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선겸이 미주를 보고 달리는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절실한 그의 역주는 한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보다는 억누르며 아버지가 원하는 결과를 위해 살아야 했다. 미주를 만나기 전까지.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인생에 무심코 한 걸음 들어선다. 첫 순간부터 강한 호감을 느끼지만, 자신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영화를 보고 울고 웃는 그녀를 그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의 성장 환경과 배경이 전혀 다르니 당연한 일이다.

미주는 그를 자신의 공간인 집과 영화 촬영장으로 불러 자신의 세계를 이해시킨다. 함께 달리자는 선겸의 제안을 받아들여 기어코 마라톤을 완주하며 그의 세계를 이해하려 한다. 그렇게 전혀 다른 그의 언어와 자신의 언어 사이의 간극을 없애지는 못해도 가능한 한 좁히고, 그도 모르던 그의 마음을 끄집어내며 이전과는 다른 삶의 시작을 돕는다. 결과만이 가득했던 선겸의 삶에 목표를 이루는 과정도 무언가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렇기에 미주를 만난 후로, 미주를 향해 달렸던 후로 선겸은 변한다. 미주가 보는 가운데 그는 출발선에서 스타트를 포기한다.

현실적인 공간인 트랙에서 시작해 환상의 공간인 영화관에서 드라마는 끝이 나지만, 그 끝에서도 계속해서 뛰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런 온(Run On)>은 현실적이지만 염세적이지 않고, 이상적이지만 환상적이지는 않은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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