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 강인한 모습을 위해 액션 외에도 기울이신 노력이나 소방관이라는 설정을 특별히 표현한 디테일이 있다면.
▲ 이경이 얼마 전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캐릭터라 강함과 어두움이 같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했다. 운전하는게 나와야 했는데 내가 다행히 면허가 있어서 소방차 운전 연습을 많이 했다. 세트 밖에서 계속 소방차 운전을 했다. 실수하면 안됐다.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들고 소방차 바로 앞에 있으니까 잘못하면 다칠 수 있는 상황이라 긴장했다. 면허가 있어도 소방차 운전을 해본 경험은 없으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 서이경의 전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이경이는 정의감이 있다. 소방관이기 때문에 남들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다. 굉장히 밝은 인물이었을거라고 상상했다. 약혼자를 만나면서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있다가 한순간 모두를 잃어버린 설정이다. 예전의 연애할 때 좋았던 부분, 활동적이고 밝은 사람이었는데 한순간에 변해버린 것이 이경의 전사인 것 같다.
- 위험해 보이는 액션 장면도 많았다. 촬영을 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 생각보다 안전한 상태에서 촬영했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서 예민하신 것 같더라. 안전해야 하고 사고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셔서 보이는 것과 달리 안전하게 촬영했다.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다.
- 원작 팬들이 이미 많이 있던 만큼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 같다.
▲ 당연히 부담이 많이 됐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원작을 사랑하는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내가 세계관을 넓혀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이경이란 캐릭터를 만든 가장 큰 이유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인 것도 있었지만 그린홈을 나가는 유일한 인물이다. 스위트홈의 세계관을 넓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다음 이야기가 있다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질 수 있으니까 재미적으로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 액션신을 구사하면서도 임산부라는 점을 깔고 가야했다.
▲ 그런 설정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강해져야만 하는 또다른 이유가 생겼다는 점에서 이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내가 지켜야 할 아이가 있다는 것. 다른 것보다 이 아이가 괴물일지 인간일지에 대한 고민도 컸다. 힘들기보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나도 뒷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 거미괴물과 함께 했던 신에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완성된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 가장 긴 액션을 찍은게 이 부분이라 나도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기대했던 신이다. 촬영할 때는 나 혼자 외롭게 찍었다. 괴물도 없이. 결과물을 이번에 확인하면서 감독님께서 멋있게 잘 찍어주셨구나 싶어서 기분 좋았다.
-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은가.
▲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시즌2가 가능하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나도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나도 새로운 면이 나올지 궁금하다. 뱃 속 아이는 어떻게 됐을지부터 해서 나도 같은 마음으로 궁금하다.
- CG와 맞붙는 신이 많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 '스위트홈'은 거의 모든 액션이 보이지 않는 액션과 싸우는 게 많아서 적응이 잘 됐다. 초록색 CG볼로 시선을 맞춰주셨는데 그런 것도 감사하더라. 괴물은 없었지만 그런 장치들을 항상 해주셨다. 괴물이라 생각하면서 시선을 줄 수 있는게 있어서 잘 할 수 있었다. 인간이 아닌 괴물과 싸우는거라 조금 더 극단적으로 리액션 주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 실제 '스위트홈' 세계관에 있다면 어떤 캐릭터에 가까웠을 것 같나.
▲ 나는 괴물이 되지 않았을까. 그게 속 편할 것 같다.
- 만약 괴물이 된다면 어떤 욕망의 괴물이 됐을 것 같나.
▲ 먹는 거! 나도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살이 안 찐다고 생각하는데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진짜 먹기 위해 운동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많이 먹어서 운동도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원치는 않지만 내 욕망대로 괴물이 된다면 먹는 괴물이 될 것 같다. 잘 참다가 새벽 3,4시에 일어나 미친듯이 먹을 때가 있다. 아침에 후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