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구미호뎐 연아음 상플을 끝내고 이제는 삭제씬이 너무 아까워서 써 본 연지아 이야기
741 17
2020.12.20 16:25
741 17

삭제씬은 대본도 있고 영상도 남았다는 뜻이라 상플 내용하고는 전혀 다르겠지만(블레소취 삭제씬 내용 뭔지 보여주세요) 비하인드 사진 볼 때마다 아까워서 한 번 써 봤어.

그보다 더한 최고의 칭찬은 없어서 해주는 줄 아니까 감사하게 보고 있었지만 나 갓우리 아님. 아실 리 없겠지만 갓우리 님 아시면 노하실 듯

아무튼 좋게 봐 주는 모든 덬들 고마워.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라도 되찾고 싶었던 이연이 눈물겨운 시간들을 지나 마침내 돌아왔다. 마땅히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비로소 지아의 세계로 건너왔다. 곤히 잠들었던 지아가 눈을 떴을 때 이연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삼도천으로 떨어지던 그 때, 내가 널 잡지 못했어. 놓쳐 버렸어.’ 지난 밤, 다시 놓칠 새라 이연의 손을 꼭 붙들고 잠들었던 지아였다. 벌떡 일어난 지아의 눈에 침실 유리문 너머 소파에 앉은 이연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티셔츠를 꿰어 입고 거실로 나간 지아가 이연의 무릎 위에 올라앉았다. 어쩐지 처진 어깨, 홀로 덩그러니 앉은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 ‘인터뷰 영상 다 봤구나.’ 지아는 이연의 머리칼을 살살 쓸어내렸다. 이연은 가만히 웃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아가 눈앞에 있어서였다,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지아가머리칼을 지나 눈가를, 뺨을, 어깨를 토닥거리며 내려가던 지아의 손이 이연의 왼쪽 가슴을 슬며시 문질렀다.


tvvHh.jpg

여기, 그리고 여기. 아프진 않아?”


지아는 철심과 검이 박혔던 자리, 달맞이꽃을 삼켜 타고 내려갔던 자리를 그날로 돌아간 듯 아린 눈으로 훑었다. 이제 다시는 겪을 일 없는 일인데도 때때로 어제 일처럼 너무나 선명해서 지아는 울 것만 같았다. 차오르는 눈물을 감추려고 이연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전혀. 검이 박혔을 때보다 너 우는 소리 들렸을 때, 그때 여기가 더 아팠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아파.”


지아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 이연은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말해 봐. 틈만 나면 난 영원히 네 거야, 내 목숨은 네 거야 그래 놓고 나더러는 딴 남자 만나서 결혼하라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얘기가 왜 또 거기로 튀나. 이연은 제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떠올렸다. 진심이었다. 결단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했으므로 지아가 다 잊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어 평온하고 지루한 삶을 살기 바랐었다. 그것이 이연의 진심이었으나 선물을 고르고 편지를 쓰는 그 시간들이 달맞이꽃을 삼켰던 순간보다 실은 더 큰 고통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프러포즈 뜻이 뭐야? 프러포즈 선물이 언제부터 나 아닌 딴 사람이랑 결혼하라고 주는 선물이 된 거야? 나만 몰랐던 거야? 그래?”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는 듯 지아는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지아도 이연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마땅히 잊혀야 하나 결코 잊히고 싶지 않았을 그 양가감정을. 이제는 이연이나 지아 자신이 서로를 떠날 일이 없기에 할 수 있는 타박이었다. 그래서 나무라는 지아나 듣는 이연도 생생한 기억은 그것대로 남겨두되 더는 아파하지 않기로 하였다.


고만 해. 니 강아지 또 운다.”

잘 아네. 넌 내 강아지야. 그니까 어디 갈 생각 말고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너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지아가 이연의 티셔츠 줄을 잡아 잘잘 흔들었다. 행복했다.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이연은 염려할 것 없이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UKtBm.jpg

불러 봐, 내 이름.”

지아야.”

다시.”

지아야.”

한 번 더.”

지아야.”


이제야 정말 살 것 같았다. 다시는 이연의 목소리로 들을 수 없을 줄만 알았던 제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지금껏 살아온 이유를, 앞으로 살아갈 이유를 지아는 찾을 수 있었다.


영원히 같이 살자, 우리. 프러포즈 선물 입은 남지아 옆에 이연 너 세워 줄게. 너랑 나, 결혼하잔 뜻이야, 이연.”


지아가 이연에게 건네는 재회의 선물이자 영원의 약속이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루나X더쿠💛] 갈아쓰는 컨실러? 버터처럼 사르르 녹아 매끈 블러 효과! <루나 그라인딩 컨실버터> 체험 이벤트 333 00:04 13,06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13,51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69,0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56,8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583,18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2/17 ver.) 54 02.04 86,183
공지 알림/결과 ───── ⋆⋅ 2025 방영 예정 드라마 ⋅⋆ ───── 107 24.02.08 2,534,436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571,75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698,172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811,536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946,926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985,831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69 19.02.22 4,112,246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4,271,2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951370 잡담 그랜드 갤럭시 드라마로서는 좋은 제목은 아닌거 같음 15:20 28
13951369 잡담 러브레터 재개봉해서 보고왔어 15:20 8
13951368 잡담 주지훈 이 남자가 이사람이라고? 15:20 30
13951367 잡담 사랑통역 목격짤 보면 재밌을 거 같은데 1 15:19 25
13951366 잡담 별물 어제꺼 다시봐도 긴장감 쩐다 3 15:18 22
13951365 잡담 굿데이 iptv 검색해봤는데 뜬다 15:18 52
13951364 잡담 중증외상 당직이들 나한테 왜 이러는데 🥲 1 15:16 52
13951363 잡담 혜리 차기작 궁금하다 2 15:16 71
13951362 잡담 옥씨부인전 더기들아 고백할게있어 2 15:16 25
13951361 잡담 우씨 굿데이 디플이야?ㅠㅜ 티빙일줄 2 15:16 75
13951360 잡담 중증외상 이거 진짜 니가 왜 거기서나와 그자첸데 4 15:16 70
13951359 잡담 드마녀 2화까지 다 봤다 15:15 33
13951358 잡담 중증외상 어우포🫡 5 15:15 63
13951357 잡담 홍자매꺼 기사에 편성까지는 안나왔었지? 1 15:15 111
13951356 잡담 중증외상 솔직히 덮강혁은 너무 귀여움 ㅡㅡ 3 15:14 50
13951355 잡담 나완비 블레 상황 좀 안좋나봄..ㅠ!! 관련해서 홍보방식 추가 15:14 222
13951354 잡담 사랑통역 일본에서 낮씬 분위기 좋던데 3 15:13 109
13951353 잡담 강하늘 필모 ㅊㅊ좀 5 15:13 44
13951352 잡담 옥씨부인전 6회까지 봤는데 계속 사건위주야? 6 15:13 41
13951351 잡담 홍자매드 이름이 그랜드 갤럭시인건가? 2 15:13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