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재컴퍼니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지평. 걱정되지만 명분도 없고, 괜히 자존심상해 할까봐 찾아가지도 못하다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인재컴퍼니 사무실에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침 인재 긁으러 온 인재 오빠를 마주침.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자기한테 친한척하면서 은근 슬쩍 인재 뒷담화를 시작하는 모습에
안그래도 신경쓰여죽겠는데 평소에 어떻게 말하고 다녔는지도 알겠고, 짜증나서 평소같으면 절대 부리지 않을 오지랖으로 인재오빠에게 말함.
자꾸 원인재씨 건들이지 말라고. 그 사람은 당신같은 사람한테 쓸 시간 없으니까 괜히 가만히 있는 사람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당신이 뭔데 자기한테 그런 말을 하냐는 인재오빠의 말에 지평은 사건의 발단이 될 한마디를 뱉어버림.
"나 자격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을 끝으로 친절히 1층까지 내려준 지평.
본인이 무슨 말을 한건가 한참을 후회하던 지평은 인재에게 바로 전화하지만,
아버지의 급한 호출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된 인재오빠의 전화가 한발 빨랐음.
"무슨 일이야"
"야, 너 한상무랑 무슨사이냐? 무슨 사인데 나한테 너 건들이지말라느니 자격이 있다느니 그런 소릴해? 한팀장이랑 사귀기라도 하냐?"
도통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지평이 자기 얘기를 오빠랑 할 이유는 늘 그러던 것 처럼 그게 먹힐 상대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자기 뒷담화나 하려고 했을 오빠밖에 없다는 걸 모를 수가 없는 인재.
"사귀면 뭐 어쩔건데, 이제와서 가족노릇이라도 하고싶어? 나한테 관심있는 척 하지말고 끊어. 나 바빠."
오빠는 워낙 노답이니 그렇다치고. 그런 사람한테 지평이 쉽게 말릴 사람이 아니라는것도,
아무 말이나 쉽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아는 인재는 자꾸 신경이 쓰여서 지평을 찾아감.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스스로가 더 잘 알아서 눈치보이는 지평
"한지평 상무님. 오빠가 했을 말, 안봐도 뻔하지만 한상무님은 그 인간 그런 사람인거 모르는거 아니셨잖아요. 아닌가요?
대처가 과하셨어요. 그런 오해받을 만한 말까진 굳이 할 필요 없으셨을텐데..
잘못하신 건 아니니 사과는 필요없습니다. 그냥,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좀 조심해주세요."
좀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라서 반박할 수가 없음..
그렇게 다음 날이 되고,
여전히 자기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고, 괜히 안하던 짓을 해서는 안좋은 이미지만 심어준 것 같아 일에 집중이 안되는 지평과
"너무 화냈나....그래도 나 생각해서 그런 말 해줬을텐데"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걸리고, 아무 말도 못한 채 자기가 쏘아붙이는거 듣고만 있던 지평의 표정이 자꾸 생각나는 인재는 그대로 지평의 사무실로 찾아감.
"잠깐 나와요, 할 얘기 있어요."
인재를 보고, 인재의 목소리를 들은 그 순간 자신이 인재를 좋아해서 그랬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평은 무언가를 결심하고 인재를 따라감.
"어제 감사했어요 한지평 상무님. 이 말을 못드린 것 같아서. 그래도 저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하셨을텐데.
저로서는 너무 이해가 안갔거든요 한상무님이 왜 굳이 그런 말을 하신건지"
"좋아합니다, 원인재씨. 좋아해서 그랬습니다."
".....응?"
꾸쥬워 마이걸~(원래 드라마는 투썸이지만 폰타트업이니까 카페베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