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 오른쪽 측두엽 부위에 총을 맞았다.
총상 부위에서 흐른 피가 얼굴로 흘러 내려오고 있다.
반쯤 감긴 눈에는 초점이 없고, 온몸은 축 늘어져 있다.
기겁하는 지원,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희성의 얼굴을 매만지고
목에서는 고통에 찬 신음소리 외에는 그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형사들이 지원과 희성에게 달려오고
지원의 떨리는 손이 스치는 희성의 얼굴은 조금의 생명력도 찾아볼 수 없다.
씬 63. 바닷가 집 (낮)
큰 창밖으로 파란 바다가 보이는
내부 인테리어가 전부 흰색인 침실.
창문으로 얇은 커튼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침대 위에 희성과 지원이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잠을 자고 있다.
가만히 눈을 뜨는 희성
희성 나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어? 기억이 잘 안 나
지원 (눈을 뜨고 희성을 바라보는 표정에는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는)
희성 여기는 바닷간데 바닷가 같은데 왜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않지
지원 의문을 품지 마. 그래야 전부 잊을 수 있어.
희성 응.
지원 (희성의 얼굴을 매만지며) 자긴 그동안 온 힘을 다해 살아왔어. 정말 고마워. 이젠 맘 놓고 편히 쉬어도 돼. 이제 편히 쉬어
희성 (지원의 얼굴을 매만지며) 그동안 나 때문에 많이 아팠지?
지원 (담담하고 부드럽게) 그만큼 사랑했으니까 괜찮아.
희성 (보는)
지원 행복했던 순간도, 아팠던 순간도 자기랑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난 평생 아름답게 간직할 거야. 그러니깐 더는 내 걱정 하지 마.
희성 (미소 지으며) ...... 여기 정말 조용하다.
지원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어. 우리 단둘이야.
희성 (지금껏 가장 행복한 미소로) ...... 그럼 여긴 천국이네
지원 (미소 보이는)
희성 ...... 나 너무 졸려
지원 응. 잘 자.
나서 눈을 감고 깊이 잠에 빠져드는 희성 그런 희성의 머리를 만져주며 따뜻하게 바라보는 지원에서 엔딩
실제 방영분에서 바뀐 대사는 빨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