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악의꽃 현수의 정체성은 여태 타인의 악의로 만들어져왔는데 기억상실로 그걸 뒤엎어서 좋아 나는
961 21
2020.09.24 00:54
961 21
도현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아버지처럼 살인마가 될거라는 걱정을 빙자한 세뇌에 가까웠던 이장과 마을 사람들이 악의로 너는 이러하다던 그 말들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믿어왔잖아.

누나를 위해 누명을 뒤집어 쓰고 십수년을 살고도,
그 타인의 악의로 만들어진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았듯
지원이에게 비로소 사랑한다고 고백도 했지만,
그게 현수의 정체성을 완전히 뒤흔들진 못했다고 생각해.
여전히 현수에게는 죽은 사람이 보였으니까.
지원이가 죽었다고 했을 때는, 눈 앞에서 움직이고 말하는 지원이가 살아있는 걸 믿는 것도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기억상실이 오면서
현수는
스스로가 했던 말들을 단편적으로 떠올리고,
악의가 없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또 그들과 만나고.
지난 시간의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며, 마치 제3자처럼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

한발자국 떨어져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어.
재판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사람들이 누군가는 연쇄살인범을 잡은 영웅, 누군가는 누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불쌍한 동생, 또 누군가는 신분을 바꾸어 아내마저 속인 사람. 이라는 도현수에 대한 여러 가지 평에 대해 말하던 현수의 모습도 이 맥락이었다고 생각해.

결국에는,
스스로 떠올린 지원이와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스스로 쓴 노트와 스스로 지은 공방 이름을 보며,
도현수 스스로 자신이 차지원을 사랑했음을, 자신 스스로를 신뢰하게 된거야.
반지 없이는 손이 자꾸 엇나가서 상처가 날만큼 몸이, 습관이, 말해주고 있었는데도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하던 사람이, 기억을 잃은 후에도 감정은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면서도 그조차도 믿지 못했던 사람이 말이지.

도현수라는 사람의 정체성은 거기서부터 이제야 겨우 시작이라고 느꼈어.
해수가 말했듯, 그리고 해수가 그렇듯 이제야 자신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되돌아갈 시작점이 필요하고. 그 시작점이 자신에게는 차지원임을, 알았고.
조각처럼 떠오를 기억들 속 자신의 마음을, 감정을 신뢰할 수 있으니 언젠가 기억은 다 돌아오겠지. 이미 스스로 새로이 정체성을 확고히 했을 도현수에게로.

동영상을 보며 웃음을 연습하다, 그 감정에 심장이 아프다고 착각하던 사람이 이제는 자신의 가족을 품에 안고 행복에 겨운 웃음을 지었어. 나는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아.

그래서 멜로로 보면 나는 너무너무 좋은 엔딩이였다고 생각해ㅋㅋ
에필로그처럼 꽁냥대는 건 그냥 내가 보고 싶은 거지 저기서 끝난게 여운이나 메시지나 나는 더 좋은 아이러니한 마음도 있고ㅋㅋ
(유일하게 아쉬운 건 찐희성 호상...^^)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브링그린💚] 브링그린 덕후 모여라..🌿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토너/크림 & 알로에 젤 쿨러 기획 체험단 (100명) 322 05.27 17,0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22,38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13,1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76,3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25,42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22,690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2,58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55 25.02.04 1,800,501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3 24.02.08 4,619,14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7,632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87,17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8,21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9,27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8 19.02.22 5,939,94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3,7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824527 스퀘어 구교환 "'모자무싸' 고윤정 가디건 포옹신? 시청자 감상에 맡긴다" 16:16 24
15824526 잡담 구교환 지브이 가는 덬 있니.. 16:16 10
15824525 잡담 허남준 피땀눈물 또해줫으면,, 2 16:15 85
15824524 잡담 구교환 행동보면 코어층 단단한 이유 알 거 같음ㅋㅋㅋㅋ 1 16:14 63
15824523 잡담 배우가 좋아서 가는거면 지브이 뒷 쪽 vs 무인 앞쪽 어느게 더 혜자일까.... 9 16:14 53
15824522 잡담 구교환 인터뷰 하나하나 다 개웃겨 ㅠㅋㅋㅋㅋㅋㅋㅋㅋ 1 16:14 19
15824521 잡담 무인 취소표 포기하지 말어 나 전날 밤에 c열 통로쪽 잡아봤어 2 16:14 34
15824520 잡담 ㅅㅂ 구교환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16:13 20
15824519 잡담 폭군의셰프 이젠 수라를 같이 뜬다 얘들아 16:13 24
15824518 잡담 지금 오씨엔에서 1987하는데 진짜 개빡친다 16:13 37
15824517 잡담 우리회사에 박민영 육성재 드라마 촬영중이네 1 16:13 92
15824516 잡담 허남준 아이홀이 개매력적임 4 16:13 145
15824515 잡담 허남준 물들어오자마자 선물 안받네ㅋㅋㅋㅋㅋㅋ 13 16:12 405
15824514 잡담 군체 무인 전날에도 취소표 안나오지? 4 16:12 25
15824513 잡담 나도 올려보는 좋아하는 허남준 사진 6 16:12 119
15824512 잡담 구교환 알품기씬 인터뷰를 너무 잘함 4 16:11 136
15824511 잡담 견우와선녀 부적 무는 견우 2 16:11 17
15824510 잡담 흑백가수전 저거 나오면 난리날듯 n이든 p든ㅋㅋ 16:11 61
15824509 잡담 허남준 입덕부정중인데 올라오는 사진 위험하다 3 16:11 115
15824508 잡담 오히려 허남준같은 외모인데 성격이 반전이라 더 3 16:10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