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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별가족 드라마를 다보고 기획의도를 읽으니 또 느낌이 색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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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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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지구 내부보다
태양 내부의 물질 분포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
-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中 -


우주와 태양계의 비밀은
중세 시대부터 과학자들의 관심 대상이었지만, 
포드 자동차가 굴러다니던 시대에도
지구의 핵에 대해서는 연구조차 되지 않았다.
너무 가까워서, 내가 발을 딛고 있어서,
지구 내부의 탐구를 게을리했거나 어려웠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의 관심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절친이 좋아하는 음식점, 좋아하는 책,
음악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 책, 음악과 영화? 
선뜻 대답하기 힘들어 찬찬히 따져 생각해 봐야 하기 일쑤다.
또, 이미 방호벽을 높게 쌓아 올린 자식들의 취향을
부모가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자식들이 모르는 부모들의 비밀은 얼마나 많을까? 
반대로,
부모들만 모르는 자식들의 비밀은 얼마나 많을까?

가족보다 더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인연들이 있다. 
오래된 연인이나 친구, 회사 동료, 단골집 주인이나 카페 알바생, SNS 친구 등.
우리는 때때로 그들과 더 많은 비밀을, 슬픔과 기쁨을 공유하기도 하고, 
'누가 보지만 않으면 슬쩍 어디다 내다 버리고 싶다'며
가족들과의 오래 묵은 애증을 털어놓기도 한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가족에서 시작된다. 차별에 대한 상처. 다르면 안 된다는 강요.
무조건 너를 위한 것이라는 모순된 사랑. 
가족에서 시작된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도, 가장 아름다운 화해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이 오해를 극복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

기획의도부터 찐명드냄새 풍겼는데 끝까지 의도를 잘 지키셔서 써주셨구나ㅠㅠㅠ 진짜 작가님 그저 찬양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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