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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정우, 해킹 피해 고백 "지옥 같았던 한달..숨을 못 쉬겠더라" [종합]

무명의 더쿠 | 04-13 | 조회 수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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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고백했다. 그는 한 달여 동안 협박범에게 지독하게 협박을 당했지만 피해 사실을 인지한 초반 경찰에 신고해 해킹 협박범을 잡는 데 일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박모씨와 김모씨를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주범 A씨에 대해서도 중국 공안과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적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총 6억 1000만 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 돈을 보낸 연예인은 총 8명 중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뉴스는 이와 관련해 하정우와 세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자칫 협박범들이 도주할 우려가 있기에 경찰에 협박범들이 잡힐 때까지 기사화를 미뤘다.

휴대전화 해킹을 비롯해 프로포폴 혐의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호주에서 영화 촬영 중이었던 하정우와 전화통화로, 한 번은 그가 주연을 맡은 '클로젯' 개봉 당일 단둘이 만나, 한 번은 LA에 있는 그와 전화 통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정우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협박범이 예전 여자친구와 해외여행 간 사진 등과 메시지 등을 보내왔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해킹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너희는 겨우 이런 걸로 협박하냐"고 했더니 "유명인이시니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협박범의 협박은 지난해 12월 근 한달 여 동안 진행됐다.

하정우는 몇몇 지인과 상의한 뒤 처음 협박을 받은 지 사흘 뒤인 12월 5일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당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내역을 통째로 제출했다. 하정우를 대리해 신고한 지인에게 수사관은 "지금은 피해자로 신고했지만 휴대전화 내역을 검토한 뒤에 피의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정준영 사건처럼 휴대전화에 성범죄 정황이 있을 경우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하정우 측은 전혀 상관없다며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하정우는 이후 전화번호를 바꿨지만 바뀐 전화번호로 협박범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며 "정말 경악스러웠다"고 토로했다. 협박범은 하정우에게 "형님" 운운하며 문자를 보내다가 급기야 "형님 말고도 다른 연예인 해킹 자료도 많다"면서 다른 연예인들의 휴대전화 해킹 자료도 보내왔다. 그제서야 하정우는 해킹범들이 한국 연예인들과 유명인들 상당수를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정우는 당시 주연을 맡았던 영화 '백두산' 때문에 공개 석상에 계속 노출돼 있던 상태였다. 협박범들은 그 점을 노려 지독하게 그를 협박했다.

하정우는 "정말 힘들었던 건 영화 홍보 때문에 제가 계속 노출돼 있는데 끊이지 않고 협박이 오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백두산'을 홍보하려 네이버 V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방송 잘 보고 있다'고 문자가 오더라"며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하정우는 당시 V라이브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때 그는 협박범의 문자를 받고 잠시 숨을 고르고 온 것이었다. 태연한 모습으로 V라이브를 하고 있었지만 속은 타 들어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협박범은 하정우 해킹 자료를 '백두산' 개봉에 맞춰 터뜨리겠다며 억대를 요구하면서 계속 협박을 해왔다. 하정우는 "해볼 테면 해봐라, 너희에게 줄 돈이 있으면 너희를 잡는 데 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백두산'으로 하정우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도 협박범의 문자 협박은 계속됐다. 당시 하정우는 기자들과 라운드 인터뷰를 하면서도 계속 화장실을 찾곤 했다. 하정우는 "그럴 때마다 숨을 못 쉬겠더라"고 털어놨다. 외부에 사실을 밝힐 수도 없었기에 더욱 평정심을 찾으려 애를 썼다고 말했다.

협박범이 하정우에게 백기를 든 건 12월말. 하정우는 "12월 30일인가, '이 문자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연락하지 않겠다'는 문자가 왔다"고 했다. 지옥 같았던 한 달이었다고도 했다.

하정우는 "저는 그냥 휴대전화 해킹 피해자에요.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내역을 전부 경찰에 넘겼어요. 제가 경찰에 신고를 해서 수사가 진행됐던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수사 당국은 하정우의 신고로 해킹 피해자들이 여러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중국 공안과 협조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경찰은 지난달 범인 두 명을 구속했다. 경찰이 협박 피해자 중 돈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힌 3명 중 한 명이 바로 하정우다.

하정우는 "왜 협박 피해자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하정우는 해킹 협박 피해자다. 그가 받고 있는 프로포폴 투약 혐의와는 별개다.

하정우는 '백두산'과 '클로젯' 등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혹여 피해를 입을까, 피해자인데도 줄곧 입을 닫고 있었다. 스타뉴스도 협박범이 검거될 때까지, 해당 보도를 늦췄다.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는 검찰이 수사 중이다. 현재 한국에 있는 하정우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생각이다.

하정우가 보낸 지옥 같은 시간들이 전화위복이 될지, 하정우와 나눈 또 다른 이야기들은 그때 다시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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