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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유진 기자]
하이에나라는 동물은 사자 등 상위 포식자들이 물고 뜯은 약자들의 사체를 먹는 동물로 알려졌다. SBS 드라마 '하이에나' 역시 제목과 같이 말하자면 상위 포식자들이 아닌 그 전쟁이 끝난 뒤 벌어지는 또 다른 하이에나들의 혈투를 다루고 있다.
썩은 고기를 먹는 하위 포식자들의 혈투라고 치열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상위 포식자들만큼이나 하이에나들의 싸움도 적지 않은 피를 튀긴다. 다만 어차피 승자는 포식자들인 동물의 왕국에서 하이에나들의 악독한 싸움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하는 씁쓸함을 남겼다.
2월29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하이에나' (극본 김루리/ 연출 장태유) 4회에 재벌가 내 세력 다툼 뒤에서 각각 상대팀 변호사로 선임된 윤희재(주지훈 분) 정금자(김혜수 분)의 싸움이 그려졌다.
윤희재와 정금자는 어느 한 쪽이 이겨도 이긴 게 아닌 하이에나들의 혈투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에 긴장감과 씁쓸함을 동시에 전해줬다. 정금자는 아무도 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그룹 장손인 하찬호(지현준 분) 스캔들을 해결하며 윤희재에게 보기 좋게 물을 먹였다.
정금자는 실력도 인정받았지만 재벌가에서 계속 연을 이어가기로 선택한 곳은 윤희재가 속해있는 대형 로펌이었다. 결국 그들에 정금자는 일을 해결해 줄 한낱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그녀에게 씁쓸함을 안겨줬다.
반대로 정금자와의 싸움에서 윤희재가 이겼다고 해도 씁쓸함은 남았을 것이다. 윤희재는 후배 변호사가 맡은 일 중에서도 일부러 정금자가 변호 중인 사건을 넘겨받으며 싸움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혈투는 우연보다 필연인 셈이다. 정금자를 사랑하는 윤희재는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초등학생과도 같은 마음인 셈이다.
'하이에나'는 때론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쟁같은 싸움들 속에서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을 얘기하고 있다. 태생부터 흙수저였던 정금자는 실력이 뛰어나도, 단편적인 싸움에서 승리해도 금수저인 윤희재를 이길 수 없다는 스토리가 씁쓸함을 안겨준다. 또 사랑 앞에서 철저하게 배신 당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주위를 맴도는 윤희재 모습 역시 가슴에 가시라도 박힌 듯한 답답함을 준다.
야생에서 상위 포식자가 아니지만 윤희재 정금자는 치열하게 혈투를 벌였고 결과는 작은 술집에 앉아 청주 한 잔을 부딪히는 게 전부였다. 눈에 들기 위해 협박과 범법행위까지 일삼았지만 파티는 언제나 포식자들의 몫이다. '하이에나'는 권선징악이라는 드라마 속 뻔한 전개를 탈피하고 색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을들의 싸움에서 결국 승자는 갑이라는 점에서 한 편으로는 씁쓸함만 안겨주는 불편한 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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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같은 윤희쟄ㅋㅋㅋㅋㅋ
근데 그거 말고도 괜찮은 분석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