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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왓쳐 최근 서강준 인터뷰 중에서 왓쳐와 김영군에 대해 언급한 부분.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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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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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dqalY

Q. 작품이 종영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시원섭섭한 기분일까?

A. 시원함이 좀 더 큰 것 같다. 처음으로 접한 장르물이라 좀 어렵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Q. 경찰을 감시하는 감찰이라는 특수직의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는 독특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A. 실제로 존재하는 직종은 아니라지만, 소재 자체는 신기했다. 어쩌면 요즘 같은 시대에 필요한 역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악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던지는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데, 결국 악이라는 기준도 우리가 정하기 나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Q. 드라마 <왓쳐>에서 연기한 김영군은 자신의 믿음을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인물이다. 온몸을 내던져서 소신을 지키려고 한다. 일종의 선입견일지도 모르지만 김영군처럼 자신의 믿음이 확고한 사람으로 보인다.

A. 영군이와 나는 조금 다른 사람이긴 하지만 나 역시 내가 믿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편이다. 그래서 신앙도 없다. 가끔씩 나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데 누굴 믿나 싶어서.(웃음) 후회하든 만족하든 내 선택대로 살아가고 싶다.



Q. ‘나도 못 믿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 같으니까.

A. 아무래도 믿을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까. 물론 내가 남을 믿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고, 나만 옳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아니다. 부모님이나 선배나 내 삶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나 자신을 믿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은 거지.



Q. 김영군은 잠도 거의 자지 않는 것 같고, 밥을 먹는 모습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인물이다. 황폐해 보이진 않지만 항상 무언가에 몰두하고 곤두서 있는 느낌이라 굉장히 피로할 것 같기도 하고. 배우로서도 영향을 받는 지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

A. 마음이 좀 지치는 것 같았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버틸 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왓쳐>는 장르물이라서 인물이 회복하거나 치유하는 틈을 보여주지 않고 새로운 사건으로 넘어가버린다. 그러다 보니 배우로서도 그때마다 리셋해야 하는 느낌이라 좀 지친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작품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인물이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 아무래도 그런 인물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배우로서 그걸 알아서 감당해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지. 사실 초반에는 영군이가 뭘 위해 이렇게 달려가는지 모르겠더라. 아버지의 의혹을 풀기 위한 것이 다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 점점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고 생각했다. 살아가는 목표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전까진 정작 본인도 잘 모르면서 그저 달리기만 했던 거다. 그런 의미에서는 영군이가 살아가는 의미를 되짚게 만들어준 것 같기도 하다.



Q. 영군이가 뭘 위해 달려가는지 모를 수밖에 없는 건 그저 중력에 끌려가는 인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끔찍한 과거라는 중력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본인이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거기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것이 영군의 인생에서 더욱 중요한 일이었다.

A. 맞다. 중력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그저 중력에 끌려가는데 인지하지 못하는 거다. 그래서 끌려가는 방향을 따라 마냥 달려갈 수밖에 없다가 조금씩 스스로 뭘 위해 달려가는 건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점점 깨닫게 되는 거지.
그래서 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아버지를 미워한다고 생각하지만 눈앞에 나타났을 때에는 제대로 미워하지도 못한다. 어떤 면에서는 화해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를 사랑하니까 원망한다고 생각했다.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원망할 생각도 들지 않을 테니까. 너무 사랑해야 원망도 할 수 있는 거겠지. 정말 엄마를 죽였는지는 몰라도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데 대한 원망 정도는 있을 것 같고. 결국 사랑하는 감정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Q.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 있나?

A. 사람이니까 당연히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 그런데 영군이처럼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미워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혐오한다는 건 이미 내가 큰 상처를 받은 것이다. 그러니 증오를 다 풀어버려야 보이지 않는 상처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적나라하게 상처가 드러나야 치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Q. <왓쳐>의 중심 인물인 도치광 반장(한석규)과 한태주 변호사(김현주), 김영군 모두 내면에 상실감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입장이 저마다 달라서 균열도 생기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을 알고 서로 의심을 걷고 연대하면서 각자의 상처도 돌보게 되는 인상이라 보는 사람의 마음도 좋았다.

A. 처음에는 서로 의심하다가 점점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으로 나아간 셈이다. 그리고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서 서로 상처 주고, 오해를 풀어야 하는 과정이 필연적이었던 것 같고. 이 세 사람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리석음을 간과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연대할 수 있는 것 같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해서 마냥 믿는 것이 아니고, 언제든 악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계를 풀지 않는 거다. 기본적인 믿음은 있지만 어느 정도 의심을 풀지 않는다는 거지. 그만큼 인간이라는 존재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Q. <왓쳐>에서 심심찮게 언급되는 시그너처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A. 나는 그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던지는 의도가 명확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오히려 역으로 물어야 할 질문이다. 당신이 말하는 인간다움이 뭐길래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인간다움의 기준은 선함이나 배려심, 희생이 될 수도 있지만 범죄를 일으키는 것도 인간적이라는 단어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인간이기 때문에 선행도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악행도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질문 자체가 불명확한 셈이다.



Q. 결국 인간의 한계도 인간다움에 속하는 영역이니까. 게다가 사람을 죽이고 엄지손가락을 끊는 살인마가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 질문이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고.

A. 사실 엄지손가락을 자르는 행위도 인간만이 하는 짓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역시 인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질문을 받아들일 필요도 없지만, 선뜻 답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출처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42353









https://img.theqoo.net/pNXkL





Q. 얼마 전 종영한 OCN <왓쳐>가 첫 회부터 반응이 좋았다. 경찰 내부 비리 조사팀의 반장 한석규, 욕망과 능력을 갖춘 변호사 김현주, 그리고 비리 경찰로 낙인찍힌 아버지와 어릴 적 눈앞에서 어머니가 살해당한 사연이 있는 경찰 서강준이 과거의 진실과 얽히는 스토리를 재밌게 시청했다. 특히 당신이 맡은 ‘영군’이라는 인물은 씩씩하지만 짠한 데가 있었다.

A. 아마 진실을 회피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씩씩해 보였을 거다. 영군에게는 부모님과 관련한 미스터리가 있지만 그는 그걸 굳이 풀려고 하지 않았다. 풀고 싶어도 정확히 무엇을 풀고자 하는지 자신도 몰랐다. ‘어렸을 때 큰일을 당했지만 아무렇지 않아, 인생 뭐 있어’ 하는 마음으로 산 거다. 영군이가 망가지지 않고 산 게 나도 신기했다.



Q. 개인사로 인한 무거운 분위기에 빠져 있거나 반대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인물도 아니어서 좋았다. 뭐랄까, 직업의식이 투철해 보였다. 깊은 상처가 있어서 보호받아야 할 사람 같은데, 일단 자기 할 일을 맹렬히 하며 전진하는 사람.

A. 사람이 힘든 일을 겪었다고 계속 힘들어하기만 할 수는 없을 거다. 어쨌든 삶은 계속되니까. 그럴 때는 고통을 자기 안에 고이 접어두고 그저 살아가는 셈이다. 영군의 경우 그러다 어떤 사건들을 맞닥뜨리면서 접혀 있던 마음과 고통이 펼쳐졌다. 겉으로는 영군의 행보가 좀 목적성이 있어 보였겠지만, 드라마 초반에는 그런 목적성 없이 사무적으로 보이길 원했다. 그러다 영군이가 스스로 깨달아가야 할 것 같아서.



출처 http://www.wkorea.com/2019/09/26/서강준이-응시하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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