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사랑> 속 천사 단을 통해 연기 변신을 보여줬어요. 배우로서 새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 같아요.
늘 그렇죠. 이전 작품들 중엔 법정물도, 사극도 있었어요. <단사랑>에선 천사 캐릭터를 맡았잖아요, 매번 새로워요. 연기를 할 때마다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이유는 제 연기를 봐주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바람이 컸어요. 한 가지 장르만 보여드리거나, 하나의 역할에 국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진 않았거든요.
독특한 소재였던 만큼 준비도 특별했겠어요.
천사란 역할이 흔하지 않아서 걱정도 정말 많이 했고 또 그만큼 기대도 했죠. 감독님과 작가님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어요. 현장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거든요. 그렇다 보니 걱정이 무색할 만큼 좋은 팀워크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을 만나 리딩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캐릭터나 작품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더 안정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천사 캐릭터와 판타지물, 어떻게 접근했을까요.
제가 이 작품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내용 자체가 정말 재미있어서였어요. 서사 자체로도 너무 몰입감 있는 작품이니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길 바랐어요. 그래서 소년에서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에 착안을 해서 연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극중 단이는 밝고 사랑스러웠어요. 평소 성격과 달라 어려운 부분은 없었을까요?
처음 연기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나 여타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을 때는 확실히 저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저에게도 단이가 가진 그런 밝음이 있었기 때문에 표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실제 제 모습이 있으니까 단이의 모습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촬영을 할 때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잖아요. 이 장면을 잘 소화했는지, 흐름이 잘 맞았는지 그런 것 위주로 보게 되죠. 종영 후 모든 회차를 다시 봤을 땐 단이를 촬영한 배우 김명수의 시선이 아니라 시청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니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죠. 무엇보다 <단, 하나의 사랑>이 굉장히 재밌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하하.
첫 로맨스 남자 주인공 도전이었는데 의미가 컸을 것 같아요.
그냥 로맨스도 아니고 판타지 로맨스였잖아요. 물론 뒷부분에 가서는 격정적인 장면들도 많았지만요.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이런 장르를 또 하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요. 물론 배우들 간에 합이 너무 좋아서 그 자체로 정말 감사했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으로서의 충분한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정말 감사하면서 부담이 크죠. 저 혼자 잘했다기 보다는 환경이 좋았던 덕이 크니까요. 작가님께서도 단이라는 캐릭터 속에 저를 많이 투영해서 써주셨고 , 본인은 저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봤다고까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어요. 현장이 정말 편하고 좋아서 잘할 수 있었고 또 서로의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동건이 형, 혜선이 누나 모두들 잘 해주셔서 저 역시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현장 분위기 정말 좋았고 배우들끼리 짱친하고 호흡 좋았던 건 빼먹지 않고 항상 언급하는 듯
본체도 역시 에로스와 프시케 이야기를 떠올렸다는 것도 반갑고,
역시 서사가 차치하는 바가 엄청나게 큰 작품임을 알고 있는 것도,
종영 후에 처음부터 끝까지 단사랑 몰아보고 재밌다고 느낀 것까지 동질감 느껴짐ㅋㅋㅋ
암튼 오랜만에 본 알찬 인터뷰였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