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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좋알람 '좋아하면 울리는' 이나정 감독 "단순한 첫사랑 학원물은 아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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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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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이나정 감독 "'좋아한다'는 감정의 모든 것 그리고파"

https://img.theqoo.net/rzRbP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외피는 10대에서 20대로 이어지는 청춘들의 삼각 로맨스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미터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앱 '좋알람'을 소재로 신인류의 사랑을 그린 파릇파릇한 로맨스. 배우들의 말갛고 고운 얼굴과 풋풋한 분위기는 학원물의 특성을 그대로 따르는 듯 하다.

한 꺼풀 벗겨 더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 때문에 행복하지만 불행한 이들도 속출한다. 상처받은 마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도 있고, '마음'의 갯수로 계급이 생성되기도 한다.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알람없는 고요한 소리는 스스로를 의심하게도 만든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받치고 있는 세 인물 역시 마찬가지다. 밝아 보이는 조조는 부모의 부재로 인한 상처가 있고, 모두가 선망하는 선오는 부모가 있음에도 사랑이 없는 집에서 성장한 아픔이 있으며, 건강하고 착한 성품을 지닌 혜영은 자신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희생과 양보가 익숙해진 처연함을 끌어 안고 있다.

'오디션' '언플러그드 보이'로 한국 순정만화사에 한 획을 그은 천계영 작가가 지난 2015년부터 연재한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KBS에서 '눈길' '쌈마이웨이' 등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은 이 웹툰 속에 쌓인 여러 이야기 레이어들을 들춰봤다. 그리고 단순한 첫사랑물이 아닌, '좋아한다'는 감정의 '이 쪽' 끝부터 '저 쪽' 끝까지 담는 '좋아하면 울리는'을 완성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KBS에서 연출자로 일했던 그는 현재는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소속으로 메가폰을 잡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처음이었는데, 다양한 국가와 타깃을 상대로 하는 플랫폼이니, 작품의 개성은 더욱 추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수하고 밝기만한 기존의 아시아권 첫사랑물에서 과감히 탈피해서 리얼하고 거칠지만 좋아하는 감정 하나만 깊게 들어가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넷플릭스니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드라마의 색깔이 선명하면, 이런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본다고 생각했다. 그게 어느 나라에서는 10대일수도, 어느 나라에서는 30대가 좋아할 수도 있다. 어느 나라는 여자가, 어느 나라는 학원물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볼 수도 있다."

https://img.theqoo.net/BWrSR

반면 낯설기도 했다고. "한국에서 드라마는 온에어(방송)될 때 엄청난 관심을 받는다. 넷플릭스로 공개하니까 이 플랫폼에 오랫동안 공개되어 있다는 점은 더 생명력있게 느껴지지만, 방송되고 있다는 실감이 잘 안 나기도 있다. 연출하면서 방송될 때 바뀌는 부분도 있고 흐름을 타기도 했는데, (넷플릭스로 공개하니) 그런 건 없었다."

원작의 '좋아하면 울리는'은 삼각 로맨스, 조조의 성장기, 판타지 로맨스 등이 어우러졌다. 이나정 감독은 그중 어떤 이야기에 힘을 싣고 싶었을까.

"좋아한다는 감정의 '여기'부터 '저기'까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좋아하는 감정, 즉 '좋알람' 때문에 죽고 싶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불행해지고 울고 , 좋알람을 울려서 혹은 좋알람이 울려서 누구보다 행복해지기도 한다. 일종의 데이트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고, 집단 자살, 배지클럽, 동성애 아웃팅 등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폭넓게 그리고 싶었고, 사회현상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그리고 싶었다."

특히 그는 '톡식 페어런츠'에 주목했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독을 품은 부모들이라는 의미. 상처를 받으며 성장한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반자살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 종류의 가정 폭력들의 사례들을 찾아보며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은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선오일까 혜영일까 누구를 선택할지가 원작에서 시작된 중요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이 '좋아하면 울리는'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https://img.theqoo.net/brKMx

"'톡식 페어런츠'. 독을 품은 부모들이라는 이야기도 중요하게 다루고 싶다. 건강하지 못한 부모 밑에서 자란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좋아한다는 감정이 어떤 의미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싶다. (조조가 경험한) 동반자살은 정확히 말하면 존속살해다. 그 현장에서 살아 남은 아이는 양가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홀로 살아 남았다는 것. 그런 현장을 버틴 아이의 삶은 어떤가. 조조는 밝은 얼굴로 살았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못 하는 아이다. 결국 (첫사랑에) 실패도 했다. 가족으로부터 상처받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중에 그런 아픔을 사랑이 위로해주길 바란다.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입는 그 순간이, 가족의 전부는 아니었다고 위로해주는 거다. 가족이나 부모에게 위안을 받지 못하면서 성장한 아이에게 좋아한다는 감정은 '처음'으로 가족이 생기는 거다. 엄마가 주던 사랑의 부재 속에서 성장한 아이에게 '밥 먹었어?' '잘 자' 등 안부를 묻는 사람은 가족이 된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의 너머에는 더욱 대단한 감정들이 있다는 걸 표현해보고 싶었다."

선오와 혜영도 마찬가지다. 선오는 어머니가 수면제에 약을 탔던 기억과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이고, 혜영은 건강한 어머니 아래서 자랐지만 그 어머니도 폭력남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상처가 있다. 이 감독은 "세 인물 모두 톡식 페어런츠 밑에서 성장했고, 좋아한다는 감정이 이들에게는 '구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설렘' '심쿵'의 '좋아한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즌2 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위로도 해주고, 치유도 받는 힐링, 성장기 라면서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하지 못 했다. 마찬가지로 셋 다 좋아하는 감정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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