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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황후 [인터뷰①] 이희진 "'황품' 찍다가 3kg 빠져..한계점에 도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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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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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은 '황후의 품격'을 찍은 소감으로 "스케일이 너무 컸다. 미니치고 너무 컸고 인원수가 너무 많았다. 출연진이 많았고, 솔직히 세트 궁 자체 세트 찍었을 때도 너무 크고 화려하고 너무 예뻐서 이렇게까지 꼭 크게 지었어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보조 출연자들과 찍을 줄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찍고 저희가 부여에 가서 신성록 장나라 결혼식을 찍을 때 느낌이 왔다. 폭죽도 몇 백 개짜리를 네다섯 번을 터뜨리고 그렇게 많은 인원의 보조출연자가 오실 줄 몰라서 대작을 만났다. 역시 작품복이 많다고 생각했지 제가 상상했던 거 보다도 훨씬 큰 작품인 거 같다. 인원수가 많으니까 촬영도 생각보다 좀 힘든 건 알았지만, 많이 버거웠다. 많은 분들과 찍다 보니"라고 말했다.

이어 이희진은 "저는 매번 궁에서 찍은 게 아니어서 좋았는데 할마마마가 돌아가시면서 추모식을 찍는 12월달에 너무 힘들었다. 인원수가 최소가 네 다섯명으로 시작해서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 인원수들의 바스트를 따고 대사를 다 따고 그러다 보니 다른 작품에 비해 한 신을 찍는게 오래 걸렸다. 감독님이 섬세한 것을 많이 잡아내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이희진은 유쾌한 소진공주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 소진 캐릭터가 사실은 신성록의 동생이었는데 제가 캐스팅이 되면서 누나로 바뀌어서 작가님과 감독님이 제가 어차피 시놉에 콤플렉스가 많고 이혼을 하고 궁에서 왕따고 사랑을 못받는게 시놉엔 있었지만 동생이었다. 감독님이 누나가 소외감을 느끼고 폐하나 어마마마가 무시하는 면이 있으면 재밌겠다는 요소가 있어서 제가 신성록 씨나 어마마마처럼 진중하거나 무거운 연기가 아니라 처음부터 개그코드가 있어야 하는 캐릭터라 좀 살 거 같다고 해서 바뀌었다. 감독님이 미팅 때 넘치게 준비를 해주면 좋겠다. 제재가 있는 게 아니라 의상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연기와 의상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초월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리딩하는 날 저도 모르게 과하게 했다. 그게 어떻게 보면 감독님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해서 작가님이 그런 요소를 더 살려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저처럼 심하게 과장된 연기를 하신 분들이 없는 거 같다. 약간의 개그코드와 푼수가 있어도 제가 연극스럽게 했기 때문에. 저는 준비하는 동안에도 재밌었고 촬영도 재밌었다. 센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조금씩 잡아주셨다. 가족과 있을 때, 외부일 때 방에 있을 때 레벨을 잡아주고 '그냥 마음껏 뛰어 놀라'고 했던 것이 소진 캐릭터가 나올 수 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소진공주의 독특한 말투는 '참고'가 아닌 '창조'였다. 이희진은 "작가님이 제 단어들에 비슷한 단어들을 써주셨다. 몇 번 리허설을 하고 준비를 하다 보니 음률을 찾게 됐다. 약간 그런 말투와 음량이 들어가게 되더라. 그게 좀 많이 밴 거 같다"고 말했다. '연극처럼 튄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었지만, '황후의 품격'에선 허용이 된 연극스러운 말투였다. 이희진은 "가족신을 처음 찍을 때 선배님들 선생님들, 신성록 씨까지 놀라시더라. 소리를 하이톤으로 뱉고 발성을 지르고 포인트를 넣어서 좀 셌는데 처음엔 많이들 당황하시다가 방송을 보시고 감독님이 가족들과 있을 때는 눈치보는 느낌으로 줄여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뒤에 첫 방송을 보고 나서 이런 캐릭터라는 생각이 있었을 거 같다"며 "처음에 제가 제 연기를 보고 '어머' 이랬다. '너무 셌죠' 이러니까 가만히 보다가 웃으시더라. 가족들과 있을 때는 뇌가 없이 연기하다가도 읊조리게 되더라. 가족들도 나중에는 살려줬다"고 말했다.

이희진은 신은경에 대해 "선배님이 놀라신 거 같았다. 제가 너무 큰 소리를 내서 선배님이 놀라더니 '조금만 죽여줄 수 있느냐'고 하더라. 그러면 더 자연스럽고 예뻐보이겠다고 해서 선배님이 오히려 나중에는 붙잡고 뭔가를 얘기하면 애드리브처럼 '비켜 이 기집애야'라고 애드리브도 해주시고 푼수스러운 걸 살려주셨다. 베테랑은 베테랑이다. 발차기도 해주시고. '시끄러' 이것도 일부러 소리질러서 더 해주셨고 민망하지 않도록 많이 조절을 해주신 거 같다"고 밝혔다.

소진공주는 이희진의 실제 성격과는 다른 캐릭터. 이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을 것. 이희진은 "처음에 제 방에서 찍을 때는 세트에서 몰아서 찍었는데 한 신 텀이 있었는데 거의 기절을 했다. 너무 힘들어서. 그정도로 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있는데 왜 그렇게 잡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지러울 정도였다. 아리랑 싸우던 신이라 에너지도 소모되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소리지르고 한번에 찍다 보니. 기복 차이도 컸다. 많이 지치기도 하고 살이 많이 빠졌다. 그때 2~3kg이 빠졌다. 너무 슬펐다. 거식증 얘기까지 나오는데도 진짜 잘 먹는다. 제가 말을 하면 실핏줄이 올라오고 호흡을 많이 쓰니 '이희진 목' '이희진 거식증' 같은 게 수식어가 돼버려서 감독님도 배우들도 그걸 많이 염려해주셨다. 신은경 선배님이 무조건 먹으라고 하더라. '네가 살이 안 찌는 이유가 있어'라고 위로로 안아주신 거 같다. 딱 12월에 살이 확 빠졌던 거 같다. 방도 추워서 가족들과 있는 신이랑 제 방이랑 손색이 완전 달랐다. 스태프들도 많이 걱정을 했다"고 말하며 그간의 고생을 털어놨다.

이희진이 생각하는 소진공주는 어떤 사람일까. 이희진은 눈물을 참으며 "많이 어려웠다. 초반에 캐릭터를 살려주겠다며 엄마도 폐하도 나를 외면했다. 그런 포인트들을 보니 어느 순간에 정말 외롭더라. 왕식이를 짝사랑하며 더 외로움을 느낀 거 같다. 대놓고 나라랑 진혁이랑 러브라인이 시작되고 혼자 지켜볼 때 둘이 수다떠는데 저 혼자 바라보는걸 찍는데 너무 눈물을 꾹 참다가 주저앉아서 뚝뚝 훌렀다. '나 진짜 외로워' 이랬다. 후반으로 갈수록 진짜 외로웠던 거 같다. 혼자 감정연기를 해야 하니까. 천대받는 건 괜찮았다. '외면할 테니 혼자 이렇게 해라'고 해서 합을 맞춰서 찍다 보니 괜찮았는데 사랑 연기는 답이 없더라. 좀 외로운 사람이었다"며 "다시 반성하고 착해지는 소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희진은 "소진공주가 감독님도 작가님도 그렇고, 웃을 수 있는 한 꼭지의 캐릭터였다. 그런데 너무 잘 살려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신나게 놀아보라고 마음껏 풀어주셨던 것이, 제가 풀어주신 것에 대해 한 꼭지라도 재밌으면 살려주시려고 노력한 게 너무 감사했고, 이번에는 끝까지 작품복이 많은데, 이렇게 미니에 큰 작품에, 그리고 저희 같은 캐릭터가 잊혀지거나 주목받기 힘들다. 힘을 계속 받게끔 만들어주려는 분들이 많았다. 소중히 다뤄주는 소진을 보며 감사했다. 제 나이에 이렇게 맑은 푼수끼를 가진 캐릭터를 만나기가 힘들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캐릭터였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오래 여운이 남을 거 같다. 그런 데다가 신명나게 놀아봤다고 해야 하는지, 내가 이정도까지 꺾일 수 있고 날 뛸 수 있는지를 한계점에 도달한 거 같았다. 함부로 제가 판단하기엔 최강 오버연기를 한 자로서, 아직까지 그런 연기는 없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장르이자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게 감사했고, 아직도 세트와 분위기, 공기, 중압감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어떤 새로운 작품의 캐릭터를 만나더라도 다소곳하게 쉬었다가 생각하고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 감독님, 선생님, 작가님, 너무 감사드릴 수 밖에 없는 작품인 거 같다. 앞으로 꼭 소진 같은 캐릭터를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했던 캐릭터다."고 소감을 남겼다.

'황후의 품격'은 21일 각종 막장 논란과 출연자의 하차 등에도 불구하고 16.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종회에서는 스스로 나왕식(최진혁)이 되어 황실의 비리를 밝히려는 이혁(신성록)의 모습고, 그를 구하려는 오써니(장나라)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결국 오써니는 대한제국 황실을 무너뜨리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가 되었고, 악행을 일삼아왔던 태후 강씨(신은경) 등이 구속되어 사형수가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권선징악의 엔딩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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