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쿠 킨키카테에서만 볼것! 블로그 및 카페 퍼가기 ㄴㄴ해
*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26088066
2015년 3월 19일, 제가 주연을 맡고 있는 뮤지컬 『Endless SHOCK』의 무대에서 기재 문제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많은 분께 폐를 끼쳤고 소란을 피우게 되어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 날 어떤 일이 일어났고 저희가 어떻게 했는지, 이번 회에서는 그것을 다시 돌아보면서 사고를 통해 나름대로 배운 것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 날은 낮과 저녁 두 번의 공연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낮 공연의 거의 마지막(15시 30분 경), 제가 무대 가장자리에서 다음 의상을 갈아입으며 준비하고 있을 때 댄서나 스태프들의 공기가 순간 변한 것을 느꼈습니다. 얼어붙은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의상을 갈아입으면서 얼굴을 들어 보니..... 무대에 거대한 LED 모니터 두 대가 뒤에서 앞으로, 도미노처럼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광경은 지금은 잊지 못하지만, 뭐, 그런 순간에는.... 인간의 눈은 본 것을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저희는 항상 매일 같은 무대를 보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같아야 할 무대 위에서 본 적도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을, 우선 뇌가 받아들이지 못한 채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뭐야 이건?」하고.
다만 여러 매체에서 마음대로 쓴 것처럼 누가 비명을 질렀다든가, 격렬한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든가, 실제로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비명을 지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쓰러지는 소리도 음악이 커다랗게 울려퍼져서 거의 묻혀 있었습니다. 제 귀에도 들리지 않았거든요.
여하튼 무대에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 때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몰랐던 저는, 과거에도 있었던 여러 문제가 그랬듯 「공연은 계속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의상을 마저 갈아입었습니다. 물론 상황은 계속 살피면서요.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거의 몇 십 초 안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곧 무대감독의 지시로 일단 막을 내리고, 음악도 멈췄습니다. 그걸로 「아... 계속할 수 없겠구나」하고 깨닫고 갈아입었던 의상을 벗었습니다.
막이 내려갈 때까지 몇 십 초 간, 우선 앙상블 멤버가 아래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처음 눈치 채고 모니터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습니다. 다른 멤버는, 계속 춤을 추는 멤버는 계속 추고, 눈치를 챈 사람은 얼른 구조를 돕고.....였던 상황. 무대 앞쪽에 있던 야라(=야라 토모유키(屋良朝幸))와 에마(라 플러 마야자와 에마(ラフルアー宮澤エマ))는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알아차리면서도 돌아보지 않고 공연을 계속했습니다만, 그 덕분에 관객들이 패닉에 빠지지 않고 일이 해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그 때 코시오카(유키(越岡裕貴), 쟈니즈Jr.)가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는 소문은 거짓말입니다. 그는 그 장면에 나오지 않았고, 본인도 「뭔가 저, 영웅이 된 것 같은데요(땀)」이라고 당황했습니다. 관객 분들도 분명 혼란스러우셨을 테니 기억에 착각이 있었던 거겠죠.
어쨌든 그 때 무대 위에 있던 사람들은 각각 해야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정말로, 정말로 냉철했습니다.
막이 내려가고 다친 사람을 확인하고 있을 때, 우선 제가 막 앞으로 나가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친 사람도 있는 것 같으니 조금 기다려 주십시오」하고. 그리고 몇 분 뒤에 공연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확정되고, 다시 한 번 막 앞에 나가서 쥐죽은 듯 조용한 객석에 그것을 전달했습니다.
첫 번째 안내 방송을 해서 관객들이 나가고 있을 때 처음으로, 가까워지는 구급차 소리가 들렸던 것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무대 왼쪽의 깊숙한 곳에 물건이 드나드는 커다란 출입구가 있는데 거기에 차가 들어오고, 경찰도 도착했습니다. 그 사이렌 소리는 솔직히 조금 무서웠습니다. 꽤 많은 관객들도 들으셨고, 그제야 「아, 이거 난감하구나」하는 실감이 났습니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 주세요」라는 지시가
관객들이 퇴장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배우들은 각각 대기실로 갔습니다. 저는 모든 공연을 비디오로 찍어 두고 있어서, 문제의 순간을 되돌아보며 사태를 확인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우들은 모두 연습실에 모여 주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모인 장소에서, 저녁 공연은 취소되었으며 내일부터의 일정은 연락을 기다리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지금 당장 돌아가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밀려들어 생길 혼란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서요.
...솔직히, 좌장인 제가 이런 상태인 채로 극장을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취재진은 제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찍으러 올 테니 만약 붙잡힌다면 현장이 더 혼란스러워지겠죠. 그렇게 설득당해서, 마지못해 극장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상황보고는 그때그때 계속 해 달라고 부탁하고서요. 그것이 저녁 5시 정도였을 겁니다.
스태프의 그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데 사고원인을 모르는 제가 카메라 앞에 나가도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어요. 어떻게든 무언가를 이야기한 시점에서 혼란을 크게 할 뿐이니까요.
『SHOCK』는 무대 장르 안에서 보통 「일본에서 가장 표를 구하기 어려운 뮤지컬」이라든가 좋은 면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작품이니 안전 면에서도 다른 작품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책임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주목도가 높은 만큼 나쁜 부분도 당연히 더 크게 보도될 테니까요.
저를 시작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배우들도 집에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런 때의 배우들은 슬프지만 현장에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무대에 서는 게 일이고, 그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집에 돌아가서는 계속 전화를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경찰이 어떻게 판단할지 아직 몰랐습니다만, 우선은 「내일은 어떻게 되는 걸까」가 논점이 되어... 토호(東宝)의 사람에게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내일 공연, 해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사고 다음날부터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친 사람은 배우 다섯 명에 스태프 한 사람, 총 여섯 명. 공연이 가능한지는 경찰이 결정하기 때문에 우선은 저나 제작진의 의견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망설임 없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분명, 계속해 왔기 때문에 생긴 본능이거나 충동적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 않으면 더욱 더 나쁜 뉴스가 마음대로 나올 지도 모를 것 같아서요.
다음으로 다친 사람의 상태에 대해서는, 「1명 중상」이라고 보도되었던 멤버도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틀 후에 팔팔한 모습을 보여주러 극장에 와 주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출연은 하지 못했지만, 「도와드릴 것은 없습니까」하고. 골절된 다른 사람도 자기가 빠진 구멍을 고칠 수리 계획을 생각해 주거나 했고요. 그 정도로 모두 괜찮았어요!
모든 멤버가 스스로가 다친 것보다, 다음 날부터의 공연을 걱정해 주어서 감격했습니다. 사고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배우로서 그들의 자세나 열정에는 그저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그날 밤 저는 「내일, 막을 올린다」라는 것만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가 할 수 있는 것은 무대의 막을 올리기 위한 준비뿐이네요. 현장의 뒤처리는 담당 스태프에게 맡길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침 5시인가 6시 쯤, 조금 자 두었습니다. 제 안에서는 이미 「해야지」라고 굳게 다짐하고 있어서, 공연을 위해 자 둬야 하니까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동요나 불안은 전혀 없었습니다.
(2015년 6월호)
*
1. #22랑 #23은 쇼크 사고 얘기. 그래도 코짱이 직접 설명하는 걸 읽는 게 낫긴 하다
2. 취재진이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올 테니'가 아니라 '제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찍으러 올 테니'라고 말하는 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