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완성본은 이거!!
물론 도안이랑 재료 다 준비된 키트 사서 만든 거지만 ㅎ

자수 안 놓은 지 반 년 넘어서 새틴 스티치 연습하려고 골랐어!!
근데 문제.. 도안을 직접 베껴 그려야 하는 키트였음 크윽
물론 트레이싱지 먹지 다 있지만 혹시 이상하게 옮길까봐 손 벌벌 떨었다ㅠㅠ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다행히 도안 옮기기 성공
그리고 자수 시작하자마자 내가 왜 자수를 쉬었는지 깨달아벌임
눈이 침침해 나 아직 나이 앞자리 2인데 아흐흑ㅠㅠㅠ
인공눈물이랑 산테PC 옆에 놓고 쉬엄쉬엄 진행하기로 함..

꽃잎 먼저 새틴으로 수놓음
새틴 스티치가 기법은 쉬워보여도 결이 예쁘게 나오는지를 고려하면 너무 어려운 스티치인 것 같음
바늘이 천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과정에서 실이 자꾸 빙그르르 꼬이니까..
한 땀 놓을 때마다 실 돌아가서 꼬인 거 예쁘게 펴주느라 한 세월 걸림

그다음 프렌치노트로 꽃술 수놓고
(천이 일부 젖은 건 나뭇잎 결을 미리 표시하려다 실패하고 지운 흔적..)

마지막으로 이파리도 새틴으로 채워서 자수 완성!!
꽃봉오리 부분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안 들지만 저거 고치려면 또 귀찮아질 것 같으므로 적당히 만족하고 패스하기로 함

뒷면 한 번 보고 셀프 칭찬도 좀 퍼부어줌
내 자존감 키워줄 거임 나는 소중함
다 쓴 실 고정하려고 뒷면에서 좀 뱅뱅 돌려서 뭉친 부분이 생겼지
그래도 나는 매듭 여기저기 톡톡 튀어나오는 마감보단 이쪽을 더 선호해 ㅎㅎ
자 이제 재봉의 시간이야
근데 우리집엔 재봉틀이 없음
믿을 건 내 손뿐임

하지만 괜찮음
난 박음질 좋아함
선 따라서 머리 비우고 반복노동만 하면 되니까
와중에 재봉선 처음에 잘못 그은 흔적이 눈에 보이죠 부끄럽죠
박음질만 한 건 아니고 홈질도 했는데 그건 따로 찍은 게 없네
하여간 바느질 타임도 끝!!!
수틀 고정했던 자국이랑 재봉선 그려둔 자국 지우느라 물에 좀 담그고 분무기 좀 뿌리고 해서 잠깐 말림
사실은 말리다가 급한 성격 못 이기고 그냥 드라이기 쓰긴 했음
이제 최악의 구간만이 남음
끈 넣기
뭐 이런저런 팁 인터넷에 돌긴 하는데 내 극악의 성질머리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음
그냥 수양한단 마음으로 해야 하는 듯

하여간 인고의 시간을 거쳐 끈을 둘 다 넣는 데 성공하고

조여서 주머니다운 모습으로 만드니까 제법 만족스러움
반 년만에 한 것치곤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음

우리집 공주마마께 검사받는 걸로 마무리
완성품은 우리 할무니 선물로 드리기로 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