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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손글씨/잉크 닙연마 서비스 받고 온 후기 (긴글주의 안물안궁주의 저게뭐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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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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닙 수리가 아닌 연마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라 굳이? 후기까지? 쓸? 필요가? 싶었는데 왜 쓰냐면 타의로 월루중이라

저에게 서류가 넘어올 때까지 열심히 써보갯읍니다

 

 

닙 개조/연마는 대체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뭐든지 DIY하는 서양 쪽에서도 한창 유행 중이고 만년필 시장이 큰 일본에서도 점점 수요가 늘고 있음

이걸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통 닙마이스터라고 부름 

일본은 아무래도 한국이랑 가깝다 보니 일본인 닙마이스터들이 한국 방문해서 이벤트 연 적이 몇 번 있었고 나도 거기 다녀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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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나기나타(장도)닙을 가지고 싶었음 펜 끝 보면 약간 칼느낌으로 샥 올라가있지 그래서 장도닙이라고 함

 

 

 

 

https://x.com/taku_nibguys_jp/status/1944524164242808935

 

근데 트위터에서 이 영상을 보고 완전 꽂혀버림

몽블랑으로도 저렇게 세밀한 선을 뽑을 수 있구나 그 필기감 유지하면서 저렇게 샥샥 가늘게 나오면 너무 기분이 좋겠다 대박이다....

만드신 분은 저 닙을 콩코드 니들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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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닙은 이렇게 새 부리처럼 앞으로 팍 꺾여있고, 저걸 꺾은 상태에서 니들포인트닙(극세필)으로 연마하는 거

파이롯트의 PO닙을 생각하면 편함

나는 PO닙도 꽤 좋아하는데, 펜촉이 앞으로 꺾여있기 때문에 펜 끝의 중앙이 종이에 닿는 느낌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게 좋더라고 

연필이나 볼펜은 펜의 중앙이 종이에 닿지만 만년필은 피드에 얹혀 있으니까 중앙보다 약간 위가 종이에 닿잖아

근데 그걸 꺾어서 연필이나 볼펜처럼 펜의 중앙이 종이에 닿게 되니까 작고 세밀한 글씨를 쓰기 편해서 좋았어 

그래서 저 닙을 만들어 오기로 결정했고, 이제는 무슨 만년필을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함

본문처럼 몽블랑을 꺾으면 간지 미쳤겠지만 내게 몽블랑은 149 한자루밖에 없고 그 한 자루 있는 149를 꺾을 용기는 없었음

그래서 결정한 게 펠리칸 m600 ef닙 

 

1. 되도록 필기감이 부드러운 걸 세필로 만들고 싶었음

2. m600이 세자루 있는데 ef는 포지션이 애매해서 손이 잘 안 갔음 

 

처음에는 m200(5자루인가 있어서ㅎ..)을 꺾을까 했는데 이왕 꺾는 거 화끈하게 금닙 꺾자 싶어서 금닙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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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과물

겁나 잘 꺾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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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뒤집어서 쓸 수 있게 연마가 된 상태

정방향으로 쓰면 아주 가늘게 (po닙보다 조금 더 가느다란? 거의 비슷한? 느낌) 뽑히고, 뒤집으면 굵직하게 쓸 수 있어 

마지막 사진 윗문장은 뒤집어서 쓴 거 아래문장은 정방향으로 쓴 거 

생각했던 것만큼 미끄러지는 느낌의 세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쓰고 다시 PO닙 꺼내서 써 보니까 아니었음 역체감 느껴짐;; 부드러운 거 맞음;;

m600 ef가 이도저도 아니어서 손이 잘 안 갔는데 이제 잘 쓸 수 있을 거 같음 뿌듯

 

 

 

그리고 시간이 남았길래 (주어진 시간 50분) 원래 생각했던 나기나타 닙도 부탁드렸는데 여기서 나의 개멍청포인트

나기나타닙 생긴 걸 다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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닙의 티핑 (닙 제일 끝의 동그란 부분)을 깎아서 모양을 낸 거잖아

=티핑이 커야 저 모양이 나옴 = 최소 B닙은 가져갔어야 함 

 

 

근데 나는 기본적으로 세필러버고 나기나타까지 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그냥 사놓고 평소에 잘 안 쓰던 펜을 가져감

그 펜이 무엇이었냐면 레오나르도 F닙... 요보 6호..ㅎ.....

나기나타 모양을 만들 티핑이 없어서 나기닙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음

그치만 나는 이 펜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손이 안 가고 좀 재밌어졌음 좋겠으니까 그런 느낌으로 한 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했더니 ㅇㅋ하심 (압도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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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자세히 보면 끝쪽이 나기나타 느낌만 나게 살짝 깎여 있음

나기나타는 아니고 나기쉬 nagish 정도 된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집어서 쓸 수는 있지만 스틸f닙의 한계로 흐름이 아주 원활하진 않아서 권장하진 않고, 쓰게 되면 천천히 써야 흐름이 좋을 거라는 말을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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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진짜 글씨가 너무 맘에 들게 써져서 ㅜㅜ 왜인진 모르겠음 근데 너무 맘에 들게 써져 ㅠㅠ

요새 내글씨구려병에 걸려 있었는데 이 닙 생기고 성불하였습니다 필사 열심히 해야지 ㅠㅠ

 

 

 

 

 

수집용도로 만년필을 모으거나, 실사용으로 사고 있더라도 순정 상태를 좋아한다면 아니 저게 뭐임;; 싶겠지만ㅋㅋㅋㅋㅋ

나는 주로 예뻐서/궁금해서 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손이 잘 안 가는 만년필들로 이렇게 연마 서비스를 받고 있어 

예전에도 한 번 받았었는데 그 때 서비스 받은 닙들도 예전보단 훨씬 잘 쓰고 있거든

서랍 속에서 잠들어 있던 펜들인데 앞으로는 더 자주 꺼내 쓸 것 같아서 대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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