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진하오
: 내가 문구 좋아하니까 아빠가 중국에서 무역하는 친구분한테 얻어다주신 만년필
베이비 바텀이니 뭐니 하는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이거 왜 안나와~~~난 만년필이 안맞나봐ㅠㅠㅠㅠㅠ"하고 잉크 세척도 안한 상태로 8년정도 방치해서 잉크기 완전히 굳어버려서 소생불가 이건 그저 만년필 모양을 한 오브제입니다
이때 샀던 잉크 디아민 젯 블랙, 세피아(첫 잉크가 디아민이라 여전히 디아민이 최애)
0-2 글라스펜
: 만년필을 머리에서 지운 상태로 살아가다가 작년에 유뷰트에서 글라스펜과 펄잉크 쓰는거 보고 반해서 바로 구매해서 잘 놀았음
단점은 구조상 첫 획은 잉크가 뭉쳐서 진하게 나온다는 점
이때 내가 노는걸 지켜보던 친구가 만년필과 잉크를 들고 와서 영업을 시도했는데 어? 진하오 만년필 썼을땐 뭔가 안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준 만년필은 좀 괜찮다~ 나도 하나 사볼까!하고 영업에 그대로 걸려들었음
1. 라미 알스타
: 라미 만년필을 2개 산게 아니고 하나는 옛~~~날에 '라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샀던 S펜 케이스야(삼성 공식 콜라보 제품으로 알고있음)
첫 만년필로 뭘 살까 쇼핑몰을 돌아다니다가 너무 익숙한 애가 있길래 무의식적으로 구매해버렸어ㅋㅋㅋㅋㅋㅋ
헛발질이 너무 심해서 역시 만년필이 안맞는건가???하고 이때서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원래 초반에 잘 안나오는 만년필이 많다는걸 알았어(미안 진하오)3번 정도 잉입과 세척을 반복하고서야 제대로 나오기 시작함
사각이는 필감 좋아해서 필감 맘에 들고 외관도 진짜진짜 타입인데 내가 펜을 세손가락으로 잡아서 그립이 좀 불편함
2. 홍디안 1851
: 첫 선물받은 만년필
언니한테 만년필 재밌다고 말하고 다녔더니 생일선물로 사줄까?하는데 우리 언니 찐찐찐 머글이거든....같이 디즈니랜드가서 내가 굿즈 살려고 하면 "그걸 사서 뭐에 쓰는데?(순수한 질문)"이러는 스타일이라 비싼 만년필 얘기하면 "엥 필기구에 뭔 돈을 그만큼이나 써?" 얘기 들을게 뻔해서 가격 낮으면서 외관적으로 예쁜 만년필을 고른 결과가 1851 네이비였음(네이비 촉이 진짜 맘에 들었음!)
얘가 제일 가격도 싸고, 바디가 슬림해서 여기저기 들고다니기 편해서 제일 애용하는중(막 다룬다는 뜻)
3. 트위스비 에코
: 여기서부터 24년도 구매 만년필
태필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M닙을 사려는데 트위스비는 분해가 쉬워서 펄잉크 넣는 사람도 많다길래 크게 고민안하고 구매했어
근데 한번 연습삼아 분해해보니까 너무 귀찮아서 펄잉크는 영원히 글라스펜으로만 쓸듯ㅋㅋㅋㅋㅋ
글씨 굵기 맘에 들고 무엇보다 세척없이 처음부터 잘나와서 감동 받았어
근데 확실히 피딩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고(...)
4. 펠리칸 M200
: 트위스비 에코의 피딩 문제와 관련한 글에 꼭 등장하는 댓글이 펠리칸을 사자!길래 샀어(?)에코 구매하고 일주일 지났나...?ㅎ
M닙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F로 구매했거든? 트위스비 M이랑 굵기가 같더라ㅋㅋㅋㅋㅋㅋ아니 내입장에선 이득이긴하지만 이거 좀 얇은 필기를 원한 사람들은 경악하겠다...아무리 뽑기운이라도 이정도 굵기로 F라 주장하는건 양심이 없지 않나요???
여러모로 따져봤을때 가격 신경안쓰고 만년필 딱 한자루만 구매하려는 사람 있으면 펠리칸 추천하고 싶음
5. 세일러 프로기어 슬림
: 펠리칸 구매로 금전감각이 마비된 상태로 일주일만에 구매해버린 세일러...ㅎㅎ
뭔가..."유명한거 하나 샀으니까 다른 유명한 만년필도 구매하고 싶어!!!일제 만년필 아직 없으니까 사고싶어!!!"이런 욕망에 삼켜진 상태였던듯
구매후 감상
들은것보다 엄청난 세필(이정도 굵기로 F라 주장하는건 양심이 없지 않나요 시즌2)
들은것보다 엄청난 잉크냄새(만년필 후기는 아니지만 너무 충격적이라...잉입할때 상한 잉크 받은줄ㅋㅋㅋㅋ)
본체에 은은한 펄도 있고 참 예쁘지만...난 세필파가 아니란걸 확실히 느끼고 다음부터 일제 만년필은 아무리 예뻐도 안사는걸로 마음먹었어(나중에 긴자 놀러가서 실물로 보고 개큰 구매할 확률 99%)
후기라기엔 그냥 잡담에 가깝네ㅋㅋㅋㅋㅋ
두달...도 아니지 올해 한달만에 급발진으로 큰 지출을 해버려서 만년필 관련 쇼핑은 하반기까지 봉인이야 통장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