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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자작곡 재고 없다더니…데이식스, 반년만 8곡 들고 컴백[뮤직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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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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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유효기간도 브레이크도 없는 밴드 데이식스(DAY6/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돌아온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데이식스는 9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9집 'Band Aid'(밴드 에이드)를 발매한다.

이번 음반은 데이식스가 3월 18일 발표한 미니 8집 'Fourever'(포에버) 이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 앨범명 'Band Aid'는 록 그룹을 뜻하는 Band와 도움을 의미하는 Aid를 결합한 이름이자 상처를 보호하는 반창고를 가리키는 영단어다.

사진=위부터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는 자신들의 음악적 행보를 응원해 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이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밴드 데이식스의 정체성이자 궁극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원필은 컴백을 앞두고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이번에 나올 앨범을 듣고 단 한 명이라도 살아갈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가 활동하는 이유"라며 "언제나 같지만 이번 앨범에서 더 그랬으면 하는 바람은 힘든 일상 속에서 다시 한번 더 살아갈 힘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자작곡 재고 없다더니…데이식스 열일에 '녹아내려요'

공개된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Band Aid'에는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를 필두로 '괴물', '그녀가 웃었다', '망겜', '도와줘요 Rock&Roll'(록앤드롤), 'COUNTER'(카운터), 'I'm Fine'(아임 파인), '아직 거기 살아'까지 총 8곡이 수록된다. 멤버들이 어김없이 전곡을 주도적으로 작사, 작곡한 가운데 데이식스와 데뷔 초부터 탁월한 시너지를 내 온 작곡가 홍지상이 합세해 또 하나의 명반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왼쪽부터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은 데이식스의 변함없는 음악적 열정과 근면 성실을 방증하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는 지난해 11월 27일 원필의 해군 만기 전역을 끝으로 단체 활동 여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지 불과 9개월여 만에 두 장의 음반을 세상에 내보인다. 멤버들이 3월 미니 8집 발매 이후에도 단독 콘서트와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는가 하면 '서울재즈페스티벌'과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각종 페스티벌, 10개에 육박하는 대학축제, KBO 올스타전, 숱한 예능에 출연하며 사실상 공백기 없는 활동을 이어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탄은 배가된다.

미니 앨범 형식을 취했음에도 정규 앨범에 버금가는 트랙수로 신보를 충실하게 채웠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새삼스러운 행보는 아니다. 데이식스가 2015년 9월 데뷔한 이래 출시한 모든 미니 앨범(9장)은 최소 6트랙, 최대 8트랙으로 구성됐다. 3장의 정규 앨범의 경우 적게는 11곡, 많게는 14곡으로 이뤄졌다. 멤버들은 단체 앨범에 그치지 않고 두 개의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앨범, 솔로 음반과 싱글을 발표하며 음악적 외연을 거듭 확장했다.

심지어 이번 앨범에 실린 8트랙은 3월 전작 발매 후 새로이 써 내려간 신곡이다. 앞서 원필은 3월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미니 8집은 딱 7곡을 목표로 잡고 작업했고, 운 좋게 7곡이 들어갔고 (이제) 재고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영케이는 "이게(7곡이) 저희가 가진 전부"라며 웃었다.

사진=왼쪽부터 영케이, 도운, 원필, 성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좋은 노래와 공연에 초점을 맞춘 부단한 음악적 행보는 '예뻤어'(2017),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019) 등으로 차트를 역주행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신곡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와 'HAPPY'(해피)로 정주행하며 데뷔 10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데이식스의 가장 주효한 성공 요인이다. 8월 9일 공개된 컴백 티저에는 '일발역전'이라는 손글씨가 등장했는데, '일발역전'의 '일'에는 부정을 의미하는 'X'(엑스)가 그어졌다. 일발(一發)과 역전(逆轉)은 각각 활 또는 총포를 한 차례 쏘는 일, 형세를 뒤집는 행위를 뜻하는 뜻하는 명사다. 데이식스가 단 하나의 히트곡 혹은 어쩌다 찾아온 운에 기대 만개한 밴드가 아니라는 맥락으로 읽힌다.

▲ "큰 거 온다" 하드→몽글몽글식스까지…유효기간 없는 데이식스 명곡 추가요

2015년 9월 7일 타이틀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 등이 수록된 미니 1집 'The Day'(더 데이)로 가요계 입성한 데이식스는 9월 7일 데뷔 9주년을 맞이한다. 연차로는 어느덧 10년 차이지만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되겠다는 데이식스의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사진=왼쪽부터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8월 3일 공개된 신보 스케줄러 상단에 표기된 '00/00/0000'이라는 앨범 유효기간(EXP, expiration date)은 그러한 초창기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영케이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도 "저희가 이번에 음악을 들려드렸을 때 바로 좋아해 주신다면 너무 감사드리겠지만 아니더라도 또 언젠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상황이라 그냥 우리는 꾸준히 좋은 음악, 늙지 않는 음악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작업하며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필의 말마따나 전작 'Fourever'가 "데이식스가 여태 해 왔던 장르, 익숙한 장르들과 새로운 사운드들을 모아놓은 앨범"이라면 신보 'Band Aid'는 한결 새로운 데이식스의 소리와 이야기로 채워진 음반이다. 데이식스 컴백을 고대하는 팬들을 위해 다시금 '스포일러 요정'으로 변신한 원필은 앨범 구성에 대해 "도전적인 곡들도 있고 감정선이 더 깊은 곡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멜로딕한 펑크 사운드라는 기반에 다양한 드럼 비트, 드라마틱한 코드 구성이 더해진 곡이다. 완곡에 앞서 공개된 샘플러 영상에는 데이식스 특유의 희망찬 사운드는 물론 "걷잡을 수 없이 스르륵 녹아내려요 죽어가던 마음을 기적처럼 살려 낸 그 순간", "따뜻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요 너의 그 미소가 다시 버텨 낼 수 있게 해 줘요" 등 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는 힐링 메시지가 담겼다. 원필은 "특히 '녹아내려요'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우리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자신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식스 음악은 K팝 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청량식스'와 '마라식스', '짠내식스' 등 여러 갈래로 분류된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덕분에 데이식스는 앨범을 냈다 하면 전곡 차트 인(100위 내 진입)에 성공하는 자타 공인 '수록곡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베일에 싸여 있는 'Band Aid' 전 수록곡을 향한 관심 역시 뜨거운 상황. 영케이는 8월 31일 공식 계정에 "큰 거 온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신보에 대한 자신감과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원필에 따르면 '괴물'은 녹음할 때 가장 마음이 아팠을 정도로 감정선이 깊은 곡, '그녀가 웃었다'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이자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몽글몽글한 노래다. '망겜'과 '도와줘요 Rock&Roll'은 다 같이 놀 수 있는 곡, 'COUNTER'는 곡의 흐름이 재밌는 트랙, 'I'm Fine'은 데이식스 표 하드한 곡, '아직 거기 살아'는 감정선이 섬세한 노래다.
황혜진 blossom@newsen.com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609/000089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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