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을 좋아해.
국어 시간에 배울 때는 이 시가 광복에 관한 시라고 들었지만, 배우기 전 부터 좋아했던 시야. 물론 사랑시인줄 알고 좋아했어..;;
딱히 굳이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시를 좋아해도 되는 게 아닐까 싶어.
의미를 알면서 더 좋아하게 되는 시가 있고, 모르기 때문에 좋은 시가 있지 않을까 하니까.
나는 그래서 수업시간에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달까, 마음 속에서 기대가 파삭, 부서진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아하는 시야.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온다
기다려 본 적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친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로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로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덕들도 좋아하는 시나 구절이 있으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