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픈했을 때 손님 몰려와서 진짜 폭탄 맞은 것처럼 했었어
바빠 죽겠는데 손님은 주문 받으라 하지, 전화 오지, 음식 나오지, 포장하지, 이와중에 음료 스프 커피 등등등 동시에 해야 돼서 완전 뒤죽박죽에 재료랑 소스 같이 나뒹굴고 음식 섞여서 잘못 나가고 난리도 아녔단 말이야 ㅋㅋ
이때 거의 1년 가까이 ㅇㅈㄹ 떨고 온갖 방법도 강구해가면서 이젠 안정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정리'였어
그니깐 아침에 재료를 준비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손님들이 들이닥치는데 이때 당황해서 빨리 해야겠다는 마음에 주변을 제대로 치우지도 않고 일단 음식부터 만든단 말이야
그럼 이미 난장판이라 거기서 진전도 안 되고 그냥 아비규환임
이때 찾은 방법이 음식 만드는 시간이 5분 늦게 들어가더라도 차라리 싹 다 치워놓고, 중간중간 치우고 버릴 수 있는 건 정리해가면서 하는 게 훨씬 효율이 좋더라고
한시가 바쁜데(과장 아니고 정말 바쁠 땐 10초의 여유도 없어) 언제 재료랑 집기 다 집어넣냐 차라리 그럴 바엔 하나 더 만드는 게 낫지 싶긴 한데, 이게 해보면 정리를 하면서 해야 결과적으론 더 빨라. 실수도 안 나오고
난 그래서 어? 슬슬 바빠지네? 그럼 일단 하던 거 다 집어넣거든
근데 이게 아무나 못해. 우리 직원들만 보더라도 아 재료 손질해야 되는데..어어.. 어...?! 하다가 갑자기 전화 오고 주문 들어오면서 폭풍 휘몰아치는 거라서ㅋㅋ 내가 출근 안 할 때 CCTV 보면 가관이야 작업대에 재료랑 빈 바트랑 나뒹굴고 있고. 근데 너무 바쁘니깐 누구도 이걸 치울 생각을 못함
고로 정리하면서 하려면 손도 빨라야 하고, 일머리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일에 아주 숙달된 상태(산전수전 다 겪어봐서 이 정도는 바쁜 축도 아니다~ 싶은 감과 경험이 있어)여야 정리하면서 요리할 수 있더라
물론 흑백 나온 솊님들 다 그 분야의 초월자인 거 알고
자기 업장 가면 깔끔하게 일하시는 거 아는데 워낙 미션이 빡세다 보니깐 좀 너저분해도 충분히 이해 가거든. 와 저것밖에 안 어지럽히다니(?) 진짜 고수다 싶은데
트리플스타는.... 뭐지...? ㅋㅋㅋㅋㅋ 싶었어
이게 맨날 본인이 하던 업장이면 익숙하니깐 ㅇㅋ하겠는데 모든 솊들이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동안에 계속 치우면서 닦으면서 칼각! 유지하며 하는데
요라이 말대로 와 진짜 얘 미친놈이구나.. 싶더라
난 저게 얼마나 개빡세고 말도 안 되는 환경인지 짐작이 가니깐 안 그래도 1화부터 경연 보는 내내 깔끔한 셰프들 보면서 '와 내공이 장난 아니다' 싶었는데 트플은 마지막까지 한결 같더라고;; 진짜... 이 정도면 결벽증? 강박증?ㅋㅋㅋㅋ 요라이피셜 정신병자처럼 요리한다 ㅇㅈ ㅋㅋㅋㅋㅋ 어케 이렇게 하냐 진짜
자기 성격도 있겠지만 업장에서 정말 많이 굴렀구나ㅜㅜ 하는 게 느껴지더라니깐~ 심지어 자기 주방도 아니라 도구/기기/동선이 익숙하지 않을 텐데도 어떻게든 씻고 집어넣고 걍 미친놈 같았어(포지티브)
아무튼 트리플스타 청결함에 관해 말이 많길래 현직(?)으로서 한마디 보태봄
결론 : 트리플스타 내공 개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