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쪽 전공이라 미식의 역사도 겉핥기로 봤는데
영국쪽 미식문화가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다이닝을 선도하는 국가와 차이나는 이유가 파인다이닝같은 과시적 식문화 계열의 명맥이 중간에 끊겨서라는게 설득력 있더라고
일단 영국은
1 너무 일찍부터 산업혁명->일반 노동자 대중들이 도시로 올라오며 향토 음식의 명맥이 끊김->대량조리된 패스트푸드 식문화 위주로 발전+청교도식 금욕주의 문화가 뿌리가 깊어 미식 역시 필요없는 욕망이라고 규정->미각에 둔감해짐
2 상류층은 또 당시 프랑스의 최신 퀴진을 수입해서 먹었는데(프랑스의 전설적인 셰프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도 런던 호텔에서 일했다더라) 문제는 1차, 2차 대전 터지면서 그 명맥이 끊겨버림. 게다가 영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자국 농업의 경쟁력이 약해져 전쟁후에도 50년대까지 배급제도 실시함
->결국 독자적인 영국 식문화 바탕의 파인다이닝 문화가 제대로 정착 못함. 물론 런던에 고급 식당은 많지만 대부분 뿌리는 영국 기원이 아님
반대로 프랑스나 이탈리아 역시 2차대전 거치며 식량사정이 많이 안좋았지만 프랑스->유럽 최고의 농업 대국고 이탈리아도 워낙 천혜의 자연적 조건이 좋아 고급 식문화의 명맥이 끊기지 않음
게다가 프랑스는 영국과 달리 절대왕정 시기가 오래 유지되며 거기서 유래된 과시적, 고급 취향 식문화가 점점 발전해 민간에까지 퍼지게 됨->결국 전체 식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림->결국 서양 요리의 교과서가 됨
이 루트더라고
현대에 들어선 파인다이닝이 단순 과시적, 화려한 사치재적인 성격만 있는게 아니라 새로운 조리법과 기법들을 연구, 새로운 맛을 발굴하는 최일선 역할을 하니 꼭 자기가 파인다이닝을 이용하지 않아도 전체적인 다이닝 수준을 선도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거 같음
실제로 한식과 웨스턴 다이닝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변화들이 생기고 있고
우리의 전통 유교적 마인드론 쓸데없는 낭비를 피하자가 직관적으로 와닿겠지만 결국 새로운 발상과 기술이 피어오르려면 이런 분야도 필요하다고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