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1,2,3차 전부 다 화이자 맞았고 아직까지 한번도 코로나19에 감염돼 본 적이 없는 사람임
올 겨울에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반유행할 거라는 이야기, 그리고 독감과 코로나에 동반 감염되면 더 위험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
나덬은 일주일 전에 코로나19 동절기 백신을 사전 예약함
화이자 BA.4/5 백신으로 예약을 했고 분명 병원에서도 BA.4/5 접종이 가능하겠다 생각해서 이걸 신청했음
그리고 오늘,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병원에 가 백신을 접종했음
나덬이 오늘 간 병원은 동네에서도 환자 많기로 유명한 병원(동네 의원)으로 오늘도 코로나 백신 접종받으러 가니
의자에 진료 대기 인원이 가득 앉아 있었음
코로나19 백신은 원래 진료 보시는 의사 선생님이 안 하시고, 원무과 사무실에서 접종하게끔 돼 있었음
예전에 3차까지 맞았을 땐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사전에 미리 연락을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주고 그런 게 있었는데
이 병원은 일절 그런 게 없었음
나덬, 살짝 이걸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음
그런 병원도 있고 안 그런 병원도 있겠거니 하며.
근데 그 분은 내가 잔여백신 잡아서 온 것쯤으로 생각하셨고, 모니터를 한참 들여다 보시더니
“아, 사전에 예약을 하셨구나.” 뭐 이런 말들을 했음. 아무튼 전문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음.
아무튼
기본적으로 작성할 서류를 간단히 작성하고, 간단히 체온을 측정한 다음
백신 담당자분(이 분도 의사이실 거라 생각)이 잠깐 나갔다 오셨고, 간호사 한 분과 같이 들어옴
그래서 ‘아, 여기는 환자가 많아서 간호사분이 놔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음
주사 맞고 난 다음 한동안 무리하지 마시라, 뭐 이런 1,2,3차 때도 들었던 이야기 또 듣고
10분 정도 대기하다 가라길래 알겠다 하고 원무과 사무실 밖에 서 있었는데(앉을 자리가 없었음)
갑자기 휴대폰으로 문자가 옴
코로나 백신 사전 예약이 취소됐다는 문자가 옴
순간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차기 시작했음
이거 뭐지?
그 다음에 조금 있다가 내가 BA.1 백신을 맞았다는 문자가 옴(약 9분 뒤)
이상해서 오랜만에 쿠브 앱도 다운 받아서 들어가 보니 내가 BA.1 백신을 접종했다고 정보가 업데이트 돼 있었음
나는 이거 뭔가 이상하다, 제대로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그 자리에서 기다렸음
내가 10분 대기하고 있는 동안에 담당자분은 자리를 비우셨기 때문에 그분이 올 때까지 기다렸고
나는 BA.4/5 백신을 예약했는데 왜 나에게 BA.1 백신을 접종했느냐고 여쭤 보았음
그랬더니 이 병원에서는 BA.1 백신만 접종한다는 것임
그러면서 나에게 하는 이야기가 BA.4/5는 WHO에서도 맞으라고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까지는 BA.1 백신이 안정적이다
그래서 BA.1 백신을 접종했다.
어차피 BA.1나 BA.4/5나 똑같이 동절기 접종 가능 백신이고 BA.4/5 접종을 원하거든 몇 개월 후에 다시 신청해서 맞으라는 거임
솔직한 말로 내가 병원측에서 "아직까지 BA.1 백신이 좀 더 안정적이니 BA.4/5이 아닌 BA.1를 접종하려고 한다. 괜찮겠냐"
뭐 이런 식으로 먼저 설명을 해주든지 아님 나에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든지 한 다음 내가 BA.1을 맞았으면 기분이 상하진 않았을 거임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4/5 신청한 사람한테 냅다 BA.1 접종해놓고 "이게 더 안정적이라서 이걸 놨다. 어차피 둘 다 똑같은 거다" 하면 맞는 사람 입장에서
"아하, 그렇군요! 알겠습니다ㅇㅇ" 이게 되냐고.
이유야 어떻든 간에 미리 얘기나 해주고 좀 접종을 하지 싶더라고.
내가 너무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굴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나로선 좀 황당했어 그 상황이
암튼 난 기분이 좀 상했지만 그쪽에서 하는 말이 아예 일리 없는 말도 아니고 하니 알았다고 하고 그냥 그 병원을 나왔음
기존에 코로나 백신 1,2,3차 접종했던 병원들은 월요일에는 접종을 안 한다고 돼 있어서 이 병원으로 한 건데
그 병원들도 이 병원 백신 담당자들과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아, 거기라면 안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아직까지는 맞은 부위가 아프다거나 부어오르다거나 그런 건 없고
병원에서의 그 일로 내 기분이 상함
그래서 지금 집에서 맛있는 거 쩝쩝거리면서 먹고 있음
백신 이미 맞은 거 뭐 어쩔 수 없다 싶긴 한데 한편으론 좀 속상했어.. 내 판단과 결정에 따른 예약이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뭐 그랬고요ㅇㅇ
동절기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고 하니 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다들 백신 맞으러 다녀오길
나는 뭐, 이왕에 더 안정적이라고 한 거 맞은 만큼 안 아프고 그냥 잘 지나갔음 좋겠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