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시내 어린이집들의 긴급보육률은 평균 47∼4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어린이집은 아직도 긴급보육률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들어 서울에서만 거의 매일 확진자가 200명을 훌쩍 넘어서고 13일 0시 기준으로는 39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어린이집 학생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등원하는 셈이다. 용산구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아 맞벌이 가정이 아니어도 긴급보육을 받고 있는데, 현재 반마다 정원의 60∼80%가량이 등원한다”며 “사유서를 내라고 해도 긴급보육 대상이 아닌 일부 학부모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계속 맡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시내 어린이집 5380개소에 대해 휴원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대신 가정 양육이 어려운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등에 대한 긴급보육만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긴급보육이 시급하지 않은 가정이나 전업주부 가정 등에서도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 어린이집 내 밀집도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현장 보육교사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어린이집 교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긴급보육 실태를 고발하며 강력한 행정 처분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교사는 “가까운 어린이집 아무 곳이나 가봐도 정상 등원과 다를 바 없고, 아이들이 바글바글해 긴급보육이란 말이 무색하다”고 밝혔다. 다른 교사는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데도 점심을 먹이고 데려가거나 심지어 열이나 기침, 콧물이 나도 약을 먹이고 등원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무방비 상태로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과 교사, 그 가족들이 매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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