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백신 등 효과가 입증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이 물밑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K방역으로 주목받는 한국 정부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미 언론이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백신 공급에 대한 접근법이 미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 훨씬 신중한 편이라며 차이점과 이유 등을 조명했다.
WSJ은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백신을 가지려고 자리다툼을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다른 길을 모색 중이다.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최근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보인 가운데 한국 정부 관리들의 백신 공급에 대한 접근법은 미국이나 EU보다 훨씬 신중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는 지난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 내용도 소개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확진자를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소개했다. 다른 국가들의 백신 사용 및 효과를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백신연구소(IVI) 이철우 박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데 서둘러 백신을 주문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WSJ는 미국과 EU, 일본은 내년 초반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만, 한국은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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