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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정보 】 [르포]대구 벚꽃명소 '수성못' 인파 북적…사회적 거리두기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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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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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산책로와 인근 대형카페엔 상춘객·손님 몰려
김광석 거리 등 좁은 골목들 인적 드문것과는 대조
대구 시민도 "사람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놀라
전문가 "모두가 경각심 갖고 거리두기 동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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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 길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하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은 4월 1일 부터 11일 까지 차량을 2일부터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다. 2020.03.31. photothink@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최근 해외 입국자들 위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다시 연장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따뜻한 봄볕과 만개한 벚꽃에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따뜻한 봄날씨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좁은 골목이나 규모가 작은 가게 등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는 예전처럼 시민들의 발길이 증가하고 있다.

1일 대구 대표 벚꽃 명소인 수성못 인근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수성못 주변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대부분 평균 100평 이상으로 기본 2층 규모 이상의 대형 카페들이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겐 규모가 큰 카페는 거리를 둘 수 있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에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그래서인지 카페 안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커피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수성못 카페를 자주 찾는다는 수성도 권모(43)씨는 "규모가 큰 카페는 사람들끼리 좀 떨어져 앉을 수 있어 아무래도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벚꽃도 볼겸 지인들도 만나야 해서 최근에는 자주 나온다"고 했다.

사방으로 트인 넓은 공원에도 몰리는 인파들로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넓은 수성못 산책로에도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 '2m 거리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김병희 수성못상가 번영회장은 "확실히 지난 주말부터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매출이 거의 없었던 지난달에 비해 50% 정도는 매출이 오른 상태다. 그동안 장사도 워낙 안됐던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매출이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정부 권고에 따라 다 같이 참여해 하루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모두가 사는 방법이지 않겠나. 벚꽃 보러 나오는 시민들도 이해되지만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 할 것 같다"며 현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학교 과제를 하러 나왔다는 대학생 류모(21)씨는 "온라인 수업으로 해야 할 과제는 많은데 집에만 있다 보니 너무 답답해서 잠깐 커피라도 마시러 나왔는데 막상 나와 보니 좀 놀랐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을 줄은 몰랐다. 외출 자제하라는 문자를 나만 지키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48)씨는 "날씨가 따뜻해져서인지 간혹 손님들 중 마스크 착용을 안 하거나 아예 벗고 대화하는 분들도 있다"며 "자체적으로 매일 소독도 하면서 위생에 신경 쓰고 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고 토로했다.

꽃이 만개한 벚나무가 코로나19로 침울한 시민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점에 모두를 위해 좀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계절 특성상 인파가 몰리는 벚꽃 명소 인근에는 지자체가 카페 등 업주들의 협조를 요청해 인원을 제한하거나 한시적인 접근 금지 방안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아직은 긴장의 끈을 늦출 때가 아님’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야외라 하더라도 몰리는 인원을 최대한 흩트려야 한다. 카페 업주들도 스스로 안전을 배려하는 조치를 시행하면 당장은 손해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 획득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허 교수는 "사람들의 행동에는 회귀 본능을 갖고 있다. 괜찮아졌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는 습성이다. 초기에 진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민들 스스로 동의했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지속되면서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모두가 지금의 사회적 어젠다를 따라야 한다는 경각심을 좀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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