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도 마스크를 사러 정기적으로 약국으로 향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은근히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약사들도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불법 행위를 해선 안 되겠죠. 심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약국 계산대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려 카드를 건넸습니다.
▶ 인터뷰 : A 약국 - "혹시 현금으로 해주시면 안 될까요 마스크 값은?" - "얼만데요?" - "3,000원. 아 저희가 양해를 구하는 건데…."
또 다른 약국은 아예 마스크용 현금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고 종이에 써 붙여 놨습니다.
몇 편의점은 매대에 진열해놓은 물품 중 마스크 위에만 '현금 결제'라고 적기까지 했습니다.
길어지는 마스크 대란 속에 카드를 받지 않는 매장들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이들도 사정은 있습니다.
공적 마스크는 판매 자체가 봉사라는 약국부터,
▶ 인터뷰 : B 약국 - "원칙은 현금을 원칙으로 하지. 우리는 이 봉사하고 카드 하면 카드 수수료가 나가잖아 3,000원에 대한."
바쁜 와중에 현금이 시간이 훨씬 절약된다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C 약국 - "약 파는 거하고 섞여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따로따로 관리하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서울 황학동 - "현금을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시니까 좀 불쾌했고 원래 불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 싶고 좀 의아했어요."
작은 금액이라도 카드 결제 거부는 명백한 불법으로, 판매 액수의 5%에 해당하는 가산세와 과태료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국 속, 판매자와 소비자 간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