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한국 도착했고 10일 엄마랑 지내다가 2/25 귀국하는 비행기 탔어
비행기 타고 2시간만에 파트너한테 텍스트 받았어, 잘 지냈냐고, 재택근무에 대해 보이스메일을 남겼다고
나는 그 때 심상치 않음을 느꼈어 비행기 안에서는 보이스메일 확인 못 하니까 그냥 내리는 것만 초조하게 기다렸어
내리기 한시간 전쯤 다시 텍스트가 왔어, Firm guidance가 내려와서 한국에 다녀왔거나, 스탑오버 했거나, 레이오버 했던 경우 2주간 자가격리라고
CDC 경고 레벨이 3으로 상향되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내려서 전화했더니 아프지는 않냐고 묻길래 나는 하나도 안 아프다고 멀쩡하다고 했더니 참 다행이지만 2주간 자가격리하래
영주권자라서 아무 일 없이 미국 입국하고 그냥 프리패스로 집에는 왔는데 그때부터 계속 재택근무중이야
웃긴 건 회사 말고 아무데나 다 갈 수 있다는 거야 내 매니저는 "야 그러면 갓난쟁이들 아파서 입원해있는 NICU는 갈 수 있는데 오피스는 못가는거냐" 며 농담했어
오피스만! 못가는 거냐고, 그게 맞아 오피스만 빼고 다 갈 수 있어
회사에서 점심 회식이 3/11에 있대서 매니저한테 야 나 그때 quarantine중이야, 라고 했더니 걱정말래 팀이 내가 사는 데로 오겠대
3/11까지 격리생활 해야 해서 참 심심하고 그런데 매니저는 이런 것도 딱 한번밖에 못 해볼 경험이라고 즐기래
나도 파자마 입고 일하는 건 좋아 편하고 회사에서 정말 내가 오는 게 싫은지 오늘 내가 쓰는 키보드며 마우스며 트래블 모니터며 다 UPS로 보내줬어
이거 가지고 2주간 열심히 재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