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수제라 함은
적갓(겨자씨) 재배부터
씨앗 수확과 하나하나 까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임.
씨 깔 게 더 남았는데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 휴가 마지막 날을 소진해 만들기로 함
도깨비 방망이 같은 fancy한 tool은 없으므로
다이소 미니 절구로 갈갈갈갈
갈기 전
갈면 노란 속이 나옴.
힘들어서 둘이 로테이션함.
테레비로 한국 양궁 보면서 갈갈갈갈
그리고는 별 거 없음.
소금 조금
찬물 좀
식초 좀
넣고 섞어주면 끝.
언뜻 콘크리트 같지만...? 놔두면 화학 반응으로 노래진대.
(많이는 아니고 콘크리트 반죽 느낌에서 벗어나는 정도)
전에 댓글로 시판 머스타드에는 다른 종을 쓴다고 알려줬는데, 내가 키운 종을 안 쓰는 건 씨앗이 너무 작아서 수확하고, 골라내고, 털고, 가는 게 개힘듦 + 껍질 비율이 높아서 색이 안 예쁨 때문이 아닐까 하고 이 단계에서 생각해봤음.
물이랑 섞는 순간 매운 냄새 확 살아나서 반죽하는 동안 눈이 매움.
맛도 굉장히 프레시하게 매워.
딱 식초 더한 순간 냄새가 시판 홀그레인머스타드다!!! 싶어서 신남. 근데 굉장히 신선하고 강력한 홀그레인머스타드.(안 간 것도 섞어서 찐 홀그레인)
병에 스티커 뗀 자국이 지저분해서 병에 담은 사진은 없음!
만든 직후에는 쌩맛(?)이 많이 나고
한 12시간 숙성 후면 먹을만해진다는데 요리에 쓰면 사진 올려볼지도.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고
텃밭 운영하는 덬 있으면 꼭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 꼭이요 꼭
물론 난 사먹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