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겨울마다 식탁에 올려서 좀 싫었는데,
독립해서 살다보니 어느날 갑자기 확 먹고싶어지더라고.
그런데 막상 집 밖에서는
하얀 무채와 새콤하게 버무린 파래무침밖에 없어서
뒤늦게 놀란 기억이 있어.
이게 전라남도 해안가 지역의 음식인것 같기도 해.
싱싱한 물파래는 약간 초록색 비닐끈같은 느낌에 바닷물 비린내가 나는데
김치로 삭히면 좀 더 풀린 질감이 되고
쌉싸래한 향이 강해지면서 비린내가 사라져.
물론 삭힌 향이 낯선사람에게는 또 다른 종류의 비린내 일 수 있어.
참고로 원덬은 생굴, 쌈다시마, 미역줄기볶음을 비려서 못먹음;
반면에 굴찜 굴국밥 굴전 미역국은 좋아해.
물파래도 이런식이라 파래무침은 못먹으면서 파래김치는 좋아함 ㅎ
암튼 어디서 사먹을 수 없으니 엄마한테 레시피를 물어봐서 담갔었는데
그때는 급해서 직접 했다지만
이후로 몇년동안 엄마표를 공수했더니 까먹었지 뭐야! (〃⌒▽⌒〃)ゝ
이번엔 기억해둘겸 사진도 찍고..
나중에 또 보려고 더쿠에 남겨봄
재료 : 물파래 1팩, 익은김치, 국간장, 소금, 물
볼에 물파래를 넣고 찬물에 세번 씻어.
물 틀어서 손으로 슬슬 풀어내면 부아앙 불어나는데
그걸 채반에 우르르 쏟아내고,
다시 볼에 넣어서 물 받으면서 조물조물 하다 채반에 쏟아내고.. 함
굵은소금은.. 일종의 토템같은거야 (◔‸◔ )
마지막으로 헹군 물파래를 채반에서 꾹꾹 눌러짜서 물기를 뺀 뒤
국간장을 한국자 좀 안되게 넣고 조물조물했어.
이 때 가위로 적당히 조사주면 먹을때 편함!
넉넉한 크기의 밀폐용기에 옮겨담으면서 뭉친걸 살살 풀어줌
이상태로 김치국물을 퍼담는데,
얻어온 김치라 얘는 양념을 다 갈았더라고 ( ᵔࡇᵔ; )
무채 등 김칫속이 있다면 같이 퍼주는게 좋아
한국자씩 퍼서 윗면이 적당히 덮히게 했더니 7국자였음
이상태로 자작하게 생수를 붓고
살살 헤집어서 물이랑 김치양념을 고루 섞어줘
난 파래김치국물 떠먹는것도 좋아해서 물 한번 더 부어줌!
이상태에서 국물간을 보는데,
김치국물에 물탄거니까 뭔가 이도저도 아닌 맛이 남 ㅎ
여기서 중요한건 적당히 간간한 짠맛이 느껴져야해
짭짤하면 물을 더 넣고, 짠맛이 아쉬우면
소금이나 액젓으로 추가 간을 함. 난 소금을 챱챱했어.
이대로 뚜껑 닫아서 냉장고에 넣고 하루 숙성하면 완성.
완성 후 일주일 내에는 먹는게 좋아.
그런데 이게 왜 미완성이냐면..
내가 간 본게 적당한 상태인지 모르겠음! (〃⌒▽⌒〃)ゝㅋ
그래서 나중에 먹어보고 레시피를 수정하던가 하겠다 (◔‸◔ )
------ 추가 -------
하루만 지나면 국물에 파래맛이 녹아나면서
톡 쏘는듯한 쌉쌀함이 느껴져야해.
동치미가 시원하게 잘 익으면 뭔가 톡 쏘는듯한 느낌이 들듯이 ㅇㅇ
그런데 뭔가 순한맛 같고 자극적이지 않은것 같으면 소금을 더 넣어.
이 소금이 다 녹자마자 바로 맛에서 티가 나니까 간을 잡기가 쉬워.
나도 간이 약해서 더 넣다보니
처음에 국간장 넣은만큼 소금도 동량을 넣었으면 됐다 싶었어.
그래서 최종 레시피는 식탁용 작은국자 기준( ᵔࡇᵔ; )으로 이렇다!
물파래 1팩, 국간장 1, 소금 0.5, 김치국물 7, 생수 자작하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