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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봄에는 나물이지~ 나물하고 국 얘기 쪼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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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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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나덬...
날씨가 더워지니 입맛이 돌더라구...
갑자기 나물이 먹고 싶은데 사정상
먹진 못하고 대신 말이라도 하려굿 ㅠㅠㅠㅠㅠ
심심한 덬들 읽구강



봄나물 중에 대표적인 것들을
나오는 순서에 따라 보자면~~~~🐖🐖

🌱냉이, 달래, 쑥, 머위순, 씀바귀가 빠르고
약간 늦는 게
🌳두릅, 혼잎 같은 나무순하고
돌나물, 비름, 고사리, 취, 미나리 정도가 될 것 같네

이 밖에 눈개승마 부지깽이 산마늘 같은 울릉도 나물이나
는쟁이(명아주) 광대싸리 다래순 둥글레순 곤드레 가죽나물
등등등은 특수(?)한 친구들이니까 제외할게 🐽



1. 냉이.
냉이는 색이 붉고 잎이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좋아.
색이 붉어야 향이 강한데 약간 질길 수 있으니 주의.
날이 더워질수록 푸르러지는데 향이 떨어져.

새파란 하우스 냉이처럼 향이 약간 못한 애들은
깨끗하게 손질해서 물기를 말린 다음
차가운 냉장고에서 얼락말락 보관하면 향도 좋아지고
가끔 붉어지기도 해.

손질하면서 물에 너무 담가두면 안돼.
흙 묻은 것은 빠르게 씻고 칼로 긁어가며 손질해야 돼.
안 그럼 물을 먹고서 향도 떨어지고 톡 치면 잎이 다 부러져.

냉이는 한겨울이지만 삼한사온 때처럼 슬쩍 따뜻할 때
언 땅을 깨서라도 캐먹는 냉이가 최고야.
그만큼 더워질수록 맛이 못해.

꽃대가 솟으면 쇠어서 못먹는다 치는데
황새냉이라고 하는 뿌리냉이처럼
일반적인 잎냉이도 쇠어서 커졌을 땐

뿌리만 곱게 손질해서 데친 다음 고추장에 무치면 좋아
두꺼운 것은 쪼개서 살짝 데쳐 더덕 무치듯이.
냉이는 국, 밥, 전이나 튀김도 좋지만 데쳐서 무치는 게
제일 좋은 봄날 반찬 같아.

조선간장에 무치거나, 고추장으로 하는데
메주가루 들어간 집고추장이 아니라면
조선간장 약간 넣는 걸 추천해.
데쳐서 꼭 물기 짜서.

단 맛이 돌도록 좋은 들기름 넉넉히 넣고.
참기름은 맛이 쓴 것도 있지만 향이 강해서
개인적으로 봄나물하고는 맞지 않는 것 같아.
넣으려면 잘 볶은 참깨를 으깨서 넣어.
절구로 빻아서 넣으면 더 좋고.

들기름은 저온압착 ❌️❌️
중국산도 괜찮은 것이 있으니, 고소하고 단 맛이 나는
비싼 들기름을 넉넉히 넣어 무쳐야
나물들은 제 맛이 나.

또 양념 중에서 나물에 들어가는 파는
조선파나 월동한 움파가 제일 좋고
대파는 흰 연백부만 고집하면 쓰고 매우니
푸른 잎부분을 꼭 같이 써야 돼.
쪽파는 대파보다는 넉넉히.


2. 달래.
달래는 가을에도 난단다.
가을에 난 달래를 낙엽이나 비닐 같은 걸로
얼거나 서리 맞지 않게 잘 가려주면
겨울에도 캐먹는데 참 맛있어.

달래는 물에 좀 담가놔도 별 상관 없는데
마트에 파는 양식달래는 대부분 씻어나오고
거의 하우스라 금방 무르니까
얼른 씻어서 얼른 먹어야 돼.

노지달래 중에 2년 3년 묵어서 큰 달래는 쓰고 매워서
들기름을 넉넉히 넣는 게 맛은 제일 좋고
설탕을 약간은 써야 돼.

특히 동그란 뿌리 밑에 있는 흰 실뿌리?
파뿌리 같은 부분이 가장 맛있으니
손질하면서 잘라내지 말고 가능한 깨끗히 잘 씻어서 해먹어.

달래는 활용할 곳이 너무 많아서.. ^^
참고로 달래로 음식할 때는 국이 아닌 이상
마늘 안써도 돼..


3. 쑥
쑥은 주로 떡을 해먹지 밥반찬은 잘 아닌데
우리집은 개떡만 해먹어, 쑥버무리는 쑥이 너무너무 좋을 때만.

개떡하는 쑥은 여리면 여릴수록 좋은데
무지 더러우니 깨끗하게 씻어서
소금 넣고 끓인 물에 넣어 데쳐서 꼭 짜놨다가 써

쑥잎이 문질렀을 때에 잘 뭉개지는 정도로
삶아야지 안 그럼 잎줄기에 질긴 것이 꼭 남는데
걔네가 그대로 살아서 튀어나와.

개떡은 밀가루로 해도 되니까 편하게들 해보면 좋겠어.
또 봄쑥은 향이 좋지만 양도 적고 색이 연하니
좀 더워지면 키가 커진 쑥을 제일 위에 순만 잘라다가
똑같이 데치면 깨끗하니 색도 진하고 좋은데 맛이 좀 못하니
둘을 섞어서 해도 좋더라.


4. 머위순
머위는 눈 녹고 날 풀릴 무렵 꽃 피는데
일본에선 이걸 튀겨먹어.

우리는 그 다음에 나오는 머위잎을 먹는건데
특유의 식감, 냄새가 좀 취향을 타지만
데쳐서 잘 씻어서 쌈장이나 된장에 먹어도 괜찮아.
대신 좀 씁쓸해서 어른들이 좋아하시긴 해.

호박잎 좋아하면 머위순도 거의 좋아하더라.
사실 호박순도 먹는다?
호박잎이나 호박순 잘라다 된장국 끓여도 맛있어.

머위순을 무쳐먹을 때는 말했듯이 좀 쓰니까
물에 담가놨다가 꼭 짜서 무쳐야 돼.


5. 씀바귀.
씀바귀야말로 어른들 반찬이지.
봄철 묘삼이랑 같이 어르신들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그런 찬인데 깨끗하게 잘 씻어서
조선간장에 살짝 무치거나
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해도 되지.

이거는 국이나 그런 음식은 안되고
그냥 생채만 되는 반찬이지만
중독성이 있긴 해.

마트에 보면 덜렁 뿌랑구만 있는 게 씀바귀인데
날이 좀 더워지면
고들빼기나 왕고들빼기, 방가지똥 같은
씀바귀 친구들이 들판에 잔뜩 나와.

얘네는 주로...
토끼나 닭이 환장하고 먹는 풀이긴 한데 ㅋㅋ
몸에도 좋다하고, 사실 씀바귀 대신 시골에서는
얘네를 더 먹어.
씀바귀 캐기도 불편하고 이파리가 없어서.

고들빼기류는 쌈 싸먹어도 좋고
잘 알다시피 김치도 좋은데
왕고들빼기 집안을 개량해서 나온 것이
상추 종류라고 해.
그래서 상추겉절이 하듯 무쳐도 맛있더라.
냉수에 밥 말아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어.

좀 쓰니까 물에 담궈서 해도 좋고
아예 소금물이나 끓인 간장 부어서
장아찌로도 먹더라고.


6. 두릅

이놈의 두릅은 가시가 문제야.
두릅은 나무 끝에서 나는 잎이라 깨끗한데
진액이 나오고 벌레가 꼬이기도 해서 잘 씻어서
데쳐서 꼭 짜서 먹지.

초장에도 찍고 고추장이든 간장이든
무쳐서도 먹는데
처음 따서 여린 것은 이렇게 먹고
둘째셋째 쇤 것은 기름에 튀겨먹으면 참 맛있지.

말려서도 먹고 장아찌로도 먹는데
참두릅은 그냥 생 것이 최고야.

개두릅이니 땅두릅이니 하는데
우리나라 산기슭에 많은, 내가 말한 두릅은
참두릅이야

마트에서 파는 참두릅은 산채한 것은 아니고
재배일텐데 중국에서 자란 참두릅나무를 일정하게 베어다가
수경재배식으로 키워서 팔기도 해.
국산도 있긴 있겠지만, 마트에 빨리 나오는 두릅들은
대부분 이래서 맛이 못해...
자연산 두릅은 더워져야 나와!

개두릅은 엄나무순을 말하나본데
연하지만 되게 써.
그래서 좀 덜 쓴 오가피순이 난 더 낫더라.
이것도 연해, 참두릅보다.
참두릅은 좀 두꺼우면서 씹는 맛이 있지.

땅두릅은 독활이라고 하는 풀의 싹인데
우리집에서는 안먹어...

그리고 참옻나무나 개옻나무순도
두릅처럼 먹기도 해.
두릅보다 더 맛있다는 사람도 많아.
옻 안 타는 사람들은 도전해봐.



7. 혼잎
혼잎은 모르는 덬들이 많으려나.
나는 제일 좋아해.
정말 1년에 며칠 못 먹는 귀한 나물인데
한 바구니 따다 데쳐서 짜면 한 주먹이야.

더구나 별 맛은 없어.
이렇다 할 향기도 강하지 않고.
근데 조선간장에 파마늘들기름
깨소금 넣어 무쳐내면 야들야들하니 이만한 게 없어!

화살나무순이라고도 하는데
화살나무는 나무에 화살깃처럼 날개가 붙어있어.
이 나무순을 해먹어도 되지만..
좀 뻣뻣하니 씁쓸하다고 해.

나물해먹는 혼잎나무는
같은 화살나무라지만 보다 음지에서 크고
나무가 여리여리하고 날개가 없어.
좀 달라.

산만 쳐다보고 있다가 해먹는 나물이라
기분 탓에 맛있다고 느끼는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최고야 🤭
깨끗하기도 하고.


9. 돌나물
돌나물은 생으로도 먹고 데쳐서도 먹는데
주로 봄에 열무물김치랑 같이 하는 봄김치로
많이 먹어.

난 풋내 나서 싫어하는데 ㅋㅋㅋㅋ
초장 뿌려서도 많이 먹지?
몸에 참 좋다더라.

워낙 상큼해서 유자청이나 드레싱 종류
끼얹어서 내면 고급스러운 맛도 나고
생각보다 양식에 맞는 봄나물 같아.

사이사이 모래도 끼고 해서 물에 담가놨다가
손질하면서 씻으면 좋아.


10. 비름
비름은 비듬이라고 우린 그러는데
참비름을 주로 마트에서 팔더라.

데쳐서 무쳐도 좋고
된장에 시래기 볶듯 해도 맛있어.
별 맛이 안나는, 는쟁이, 곤드레 같은
잡초과 나물이라... ㅋㅋㅋㅋ

뭘 해도 어울리고 맛있다는 이야기기도 해.
다만 생채로는 아니야.
생각보다 흙이 많고 더울 때 나오다보니 벌레도 좀 있어서
잘 씻어야 해.
데쳐 말려도 좋아.

근데 비름 중에 쇠비름도 먹는데
우리집은 데치고 나면 마치 지렁이처럼 보여서
절대 안먹는다지만 관절에 좋다고 해서
어른들이 찾으시기도 하더라.


11. 고사리
고사리는 참 늦지.
생으로도 못 먹고.

그래도 있으면 참 맛있는데 고사리 친구중에
미꾸라지 미꾸리처럼, 고비라는 애가 있어.
전체적으로 고사리보다 작고 털이 많은데 더 연하고 맛있어.

고사리는 데쳐 말린 것을 팔기도 하고
생 것을 그냥 말려서 팔기도 하는데
데쳐 말린 것은 까딱하면 뜨거운 물에 불려서 조리하다가
다 풀어져서 흐물거릴지도 모르니
불릴 때 봐가면서 해야 돼.

주로 우린 뜨거운 물 팔팔 끓을 때에 넣고
바로 불 꺼서 하룻밤 불려놨다가 상태 봐서 조리하는 편이야.
단단한 것은 골라내거나 물 갈아서 다시 불려.
써도 그렇게 해.

어렵다 싶으면 그냥 물에 불려서 파는 마트 고사리 써도 돼 ㅋㅋ
맛이나 향은 좀 못해도 편하고 또 저렴하지.

고사리는 조선간장에 볶아먹는데
맛있게 하기가 참 까다로운 나물이야.
고사리 잘하는 집은 그래서인지 다 잘 하더라.


12. 취
취나물은 말려도 좋고
생것 데쳐서 무쳐도 좋은데 뭘 해도 맛있지.
한여름 전까지는 계속 베어다 먹어도 되고
연한 것은 쌈도 싸고 장아찌도 하고.

튀김은 좀, 아니더라.
곰취는 특히 장아찌로 많이 먹는데
여린 것은 그냥 나물처럼 먹어도 괜찮아.
들기름 팍팍 넣어 무치면 맛있지.

시금치 대신 김밥에 넣은 적도 있었는데
나쁘지 않더라구.


13. 미나리
미나리는 사실 너무나들 잘 알겠지만
데쳐서 나물해서도 먹는데
봄미나리는 줄기도 연해서 나물감으로 좋아.

특히 돌미나리, 그러니까 마트에 파는
물미나리, 논미나리 처럼 키다리가 아니라
짤막하고 납작하게 크는 잎미나리가 있어.
일반적인 미나리를 압축시킨 것 같아.

돌미나리는 무쳐도 좋고, 향이 강해서
질긴 것만 아니면 삼겹살에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
김치를 해도 좋고.
봄나물 중에 제일 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어....




갑자기 국이 생각나서 말인데!
그냥 짤막하게 쓸게.

미역국은 미역귀를 찾아서 좀 넣거나 같이 끓이면
산모미역 저리가라 하는
깊고 구수하면서 입에 들러붙는 맛이 나.
옛날에 미역이 맛있었다는 이유가 이 미역귀야.

황태국은 황태나 북어가 가루지고 깨지고 부서지는
기계건조가 아니라
용대리 황태처럼 자연건조한 제대로 된 황태로 해야 맛있어.
북어대가리나 통북어를 넣고 고아서 발려내도
뿌옇게는 안나오더래도 맛이 달라.

무국은 무슨 무국이든지
무를 나박나박 썰은 것을 조선간장에 약간 절였다가
볶지 말고 끓여야 맛이 좋아 깨지지도 않고

쇠고기국은 뭐든 덩어리고기 핏물 빼서
몇 시간이고 삶아서 찢거나 자른 것이 제일이고
양지가 제일 진하니 맛있어.
급하게 해먹는 것은 양지가 아니라면 다 비슷비슷해.
볶을 필요는 없다고 봐.
그리고 양지는 볶으면 더 질겨.

돼지고기도 똑같은데 앞다리가 제일 낫고
김치찌개는 김치랑 동량으로 넣든 더 많이 넣든
적으면 맛이 없어.

고깃국에는 대파를 넉넉하게 넣어야 맛이 나고
육수를 내서 끓이면 더 좋은데
다 없어도, 마늘이 없어도 대파는 많아야 한다고 봐.

조개로 끓이는 국은 국산 백합이 최고야.

또...
다시다나 미원이 있으면
같은 정성을 들이지 않아도 먹을만한 맛이 나지만
정성에 이런 기술적인 첨단 조미료를 더하면
감동스런 맛이 나 ㅋㅋ

암튼..
맛있는 저녁 맛있는 주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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