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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정경화 조성진 듀오콘 그냥 막 쓰는 감상 (고양. 정경화쌤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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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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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탁월한 표현이나 심도있는 분석, 감상 이런건 잘 모르겠어 그냥 너무 좋았어 

끝나고 막 울었음 ㅠ


누군가는 이런 내 후기를 보며 듣는 귀도 없고 기준도 없다고 자기가 들은 음악에 대해 제대로 말할 줄도 모른다고 비난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해도 진짜 그 순간 너무나 짜릿하고 좋았던걸 어떡해 ㅠㅠㅠㅠ

정말 난 다른건 잘 모르겠고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이 내 감상의 거의 대부분인걸 ㅠㅠ


사실 베토벤 2악장에서 경화쌤이 실수하셨다는 얘기는 끝나고 나서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면서 알았을 정도로 막귀인데 

(물론 2악장 끝나고 좀 오래 쉬셔서 뭔가 문제가 있나? 생각은 했지만 내가 귀로 듣고 실수를 알아챈 것은 아닌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너무 좋았고 특히 2부의 슈만, 플랭크는 너무나 너무나 감동적이었어 ㅠ


경화쌤의 연주가 시작될 때 소름이 돋았던건

그 분의 네임밸류로 인한 나의 선입견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로 거장만이 낼 수 있는 그 무언가 때문이었을까 ㅠ

아주 많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직접 들어본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어제 정경화쌤이 처음 활을 내리 긋는 순간 진짜 너무 짜릿했거든. 

진짜 헉 하는 느낌이 번뜩 들면서 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이번 프로그램들이 다 나한테는 너무 낯선 곡들이어서 ㅠ 

미리 들어보긴했는데 몇번 들어본것만으로는 곡을 다 파악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잖아 ㅠ

그래서 좀 걱정했는데 슈만이 시작되는 순간 아 이게 슈만이구나 ㅠㅠ 슈만의 낭만성 서정성 그런데 결코 흐물거리지 않는 우아함 ㅠㅠ

이런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고 

플랭크 바이올린 소나타는 미리 예습할 때 몇년 전의 정경화쌤 연주로 예습하고 갔는데 그 격렬함에 반했었거든 

근데 그 영상만큼의 힘과 격렬함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 더 좋았어 나는 ㅠㅠ 진짜 존경스러울 정도의 단단한 에너지와 박력, 몰입 ㅠㅠ

그리고 조성진의 연주까지 가세해서 전속력으로 질주하는데 그것 자체가 너무 ㅠㅠㅠㅠ

그동안 내가 조성진에게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격렬함을 엿본 것 같아서 플랭크에서는 조성진도 너무 좋았어. 

진짜로 ㅠㅠㅠㅠ 이 연주는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플랭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유튜브에서 다시 들었는데 역시 몇년 전 영상이 어제 본 공연보다 더 격렬하고 힘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어제의 그 불꽃같던 연주는 잊을 수가 없고 ㅠㅠ 그 느낌이 사라질까봐 일부러 유튜브 듣다 말았어. 당분간 이 느낌을 더 기억하고 싶어서.


그리고 공연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좋았어

선생님이 2부 부터는 수건을 들고 나오셔서 어깨에 턱 걸치고 그 위에 바이올린을 얹으셨는데 

수건을 너무 편안하게 턱 걸치셔서 그런가 앞에서 사람들이 조금 웃었던 것 같아.

그런데 쌤이 그런 사람들 보고 같이 환하게 웃어주셔서 관객들도 다 같이 소리내서 하하하 웃고 ㅋㅋㅋ 그 모습에서 난 또 왜이렇게 눈물이 났던건지ㅠㅠ

그리고 앵콜 때 몇번이고 다시 나오시는데 좀 피곤하신지 허리를 두들기며 나오시는데 역시 연세가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그래서 더 감동이었고.


첫번째 앵콜로 쇼팽 하시기 전에 

성진씨가 쇼팽 이제 @%ㅁㅉ%@% 하고 싶다고 해서 이제 바꿔하려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잘 안들렸지만 그 말투도 너무 친숙한데다가 클공에서 그런 식으로 무대위의 연주자가 (마이크도 없이 생목소리로) 관객들에게 해맑게 말거는 것도 처음 봐서 

너무 좋았어 ㅠㅠ


그리고 두번째 앵콜때도 앵콜곡이 뭔지 직접 말씀해주셨는데 그것도 좋았고 ㅠㅠ

"노바체크!" 하고 외친다음 바로 시작하시는데 멋있엉 ㅠㅠ 


세번째 앵콜 전에 선생님이 뭐라뭐라 조성진한테 이야기하니까 안으로 들어가서 악보 들고나오면서 막 뒤적뒤적하던 조성진 귀여웠음 ㅋㅋ

그래서 무슨 곡이길래? 했는데 엘가 ㅠㅠ 사랑의 인사 ㅠㅠ

이 흔하다면 흔하고 유명하다면 진짜 유명한 곡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새삼 느꼈고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아.


미스도 있고, 음색도 아쉽고 연주가 예전처럼 섬세하지 못하다고 아쉬워하는 감상들도 봤는데 

그런 감상 당연히 존중하고, 어떤 마음인지 이해하고 특히 귀에 잘 들리면 들릴 수록 더더욱 아쉬움이 클 테니까

클래식을 더 많이 좋아할 수록 오히려 더 그런 아쉬움이 더 남을 수도 있겠지만ㅠ 


나는 그냥 그 분의 에너지에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아. 

그래서 나중에 실수가 있었다는걸 알고서도 기분이 좋았어. 그 모습을 본 것 자체가 너무 좋았나봐


음악가를 이런 마음으로 보고 대하는게 좋은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ㅠ

나는 오랜 세월동안 곱게 곱게 피워올린 단단한 꽃 한송이를 보고 온 느낌이어서 너무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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