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서에서 일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가신분이 있어.
수도권인데 3년 동안 문화생활을 한 번도 안 하셔서 마침 예당 유료회원이기도 해가지고 다른 지역에 가더라도 여기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라 큰맘 먹고 공연 표 끊어드릴테니 되는 날짜 말해달라고 하니까 연말만 아니면 된댔어.
처음엔 파리나무십자가 공연 티켓을 끊어드릴랬다가 12월 1일에 조수미 공연에 자리가 딱 두자리 난 거야. 일단 잡고 그날 시간 괜찮냐 가겠냐 물어보니 좋대. 그래서 배송으로 바로 보내지게 했거든.
근데 공연 임박해서 이분이 표를 받았으면 받았다 얘기가 없어서 수요일에 전화를 했는데 환불 안 되냐는 거야?? 그날 시간이 안 되어서 못 간다고. 주위에 갈수 있는 사람 알아보고 있는데 선뜻 가려는 사람이 없다고..
이때부터 무슨 개소린가.. 내가 아내분과 같이 갔다 오시라고 끊어드린건데 뭔 소리하나 했어. 그래서 정 일정이 안 되면 표 등기로 나한테 부치라고 했더니 더 알아보겠대 ㅡㅡ
아.. 그때부터 후회가 물밀듯 들었으나.. 눈도 많이 왔고 오늘 안 되겠다 싶어서 님 주소 우편함에 두라고 내가 찾으러 가겠다고 카톡 남기니 전화가 오네?
사실은 받았는데 와이프가 식탁에 뒀었는데 다른 거랑 어찌저찌해서 버린 모양이다.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와서 와이프도 속상해하고 나도 속상해 할거 같아서 사실대로 얘길 못 했대. 환불은 못받냐니까 내가 표 현물이 없으면 환불 안 된다고 일단 알겠다 어쩔수 없지 라고 끊었긴 해.
난 솔직히 못 믿겠어. 이럴수가 있나 막 열받는데 표값이 한두푼도 아니고...아...정말 속 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