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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비바100] 영화와 무대를 살리는 배우 조승우 “내가 머무는 공간이 명당” (명당 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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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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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숫기도 없는 소년이었다. 평소에는 지나치게 조용해서 ‘도대체 저 애는 뭐지?’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영화와 드라마 더불어 뮤지컬까지 하나의 ‘장르’로 불리고 있는 조승우의 10대 시절은 그랬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명당’에서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 역할을 맡은 그는 “게다가 20대엔 일만 해서 요즘 좀 억울하다”고 살짝 미소 짓는다. 

얼마 전 드라마 ‘라이프’를 성공리에 끝냈고 곧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연습에 들어간다는 조승우의 나이는 올해로 서른 아홉. “지금처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작품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지금보다는 내려왔겠죠. 그래도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있을 거예요.”



◇세상과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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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간단해요. ‘명당’에서 저는 세상을 조금 더 좋게 움직이려하는 작은 움직임을 봤어요. 역할이요? 사실 강한 임팩트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캐릭터에 묻어있는 특유의 선함이 매력적이랄까. 우리 시대에도 이런 인물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착이 큰 영화예요. 배우로서 사명감이 있다면 재미와 멋이 아닌 ‘세상이나 사람의 살에 영향을 주는 메시지’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어요. 당시 세력가에 의해 아내와 어린 자식을 잃고 개인의 복수심에 불타지만 13년이 흐른 후 박재상의 선택을 보세요. 망해가는 시장 사람들에게 터를 잡아주고 결국 ‘사람을 살리는 땅’을 찾으러 떠나요. 겉으로 드러나는 역할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존재죠.”


◇그 시대의 전문직 ‘지관’, 도구 안 쓰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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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전 자료를 찾아보니 지관들이 사용하는 전문 도구들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소도구와 전문용어 등은 제가 맡은 역할에 도리어 벽을 칠 것 같았어요. 고민 끝에 ‘촉’을 살리는 방향을 잡았죠. 극중 박재상은 우물을 파야 하는 곳과 살기가 도는 곳 등을 척척 맞춰요. ‘감각이 살아있는 사람’이 뭔가를 들고 다니며 진단했을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박희곤 감독님과는 ‘퍼펙트 게임’을 통해 이미 서로의 스타일을 아는 사이예요. 자신이 찍을 영화에 박사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데도 항상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죠. 역할을 맡은 배우의 분석을 지지해주시고 소통하려고 해서 금방 친구가 됐죠. 신뢰감이 없으면 작업을 못하는 편인데 그런 격의없음이 ‘명당’에 잘 녹아들었어요.”


◇내가 머무는 공간이 ‘명당’

“집돌이라서 그런지 제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꽤 오래됐는데 들어갈 때 대대적인 공사를 했어요. 인테리어를 맡긴 분이 혀를 내둘렀죠. ‘원하는 분위기와 콘셉트 사진만 280장을 줬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라고.(웃음)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열선 공사부터 다시 했어요. 아파트 1층이라 반려견·묘 들이 밖으로 산책이나 외출이 가능하게끔 동선을 짜 인테리어를 했죠. 걔네들에게 ‘명당’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나 욕심은 없지만 제가 머무는 곳이 편하다면 그곳이 영화의 제목과 같은 ‘좋은 공간’이겠죠.”


◇상대 배우의 영향 많이 받아…운 좋게 좋은 배우들과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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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함께 호흡하는 배우가 받쳐주지 않으면 빛나지 않아요. 특히 무대에서는 ‘연기 호흡’이 날 것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영화와 병행해 왔던 저로선 그 부분이 좀 예민한 편이죠. 지금껏 만난 배우들이 다들 서로를 더 빛내주려고 했기에 지금의 조승우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번 더 호흡하고 싶은 배우? 이게 연기인가 싶을 정도로 특유의 자연스러움을 내뿜는 배두나씨요. 작년에 종영한 드라마 ‘비밀의 숲’의 인기는 다 그 분 덕이에요.”


◇ 지나친 완벽주의자, 결혼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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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 수록 사랑이 가진 순수함이 오글거려요. 때가 타서인가?(웃음) 사랑에 대한 상처는 누구나 있고 누구나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게 점차 조심스러워져요. 지금은 좀 덜해졌지만 심하게 완벽주의자라 일상이 고단해서인지 여유도 없었죠. 예를 들어 과거에는 저녁 8시 공연이 잡히면 2시에 나가요.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전날 실수한 걸 자책하고 될 때까지 연습하다 성대결절에 걸린 적도 있어요. 목소리가 안나오는 상황에서 무대에 올라 그런 공연을 관객분들께 보여드릴 수밖에 없었을 때의 허탈함이란…요즘엔 정해진 연습시간 보다 좀 더 하고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면 잘 자는 편입니다.”


◇조승우의 워라밸은 ‘운동’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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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봐도 할 줄 아는 게 연기 밖에 없어요. 한창 놀아야 할 시기에 일만 한 건 아쉽지만 그 나이에 분에 넘치는 성공을 했어요. 꿈 없던 중학생 시절 우연히 연극 하나를 보곤 연기에 빠져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에 목숨을 걸었어요. 우연히 임권택 감독님의 ‘춘향뎐’을 통해 영화 데뷔를 했고 여기까지 왔으니 행운인거죠. 지금 생각해 봐도 연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가슴 뛰는 일도 이 일 밖에 없어요. 요즘 말하는 ‘워크 앤 라이프’에서 일이 99%였으니까. 조승우 개인에게 쓰는 시간은 운동 밖에 없는데 그것도 시작한 지 3년 정도? ‘명당’의 대사에도 나오지만 ‘천대 만대에 걸쳐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걸 위해서 그 앞에 아비도 없고 자식도 없는 게 어찌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가 무척 와닿아요. 부족한 현실에서 행복한 것과 부유한데 행복하지 않는 삶, 그 중간이 가장 안정적일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찾아 보려고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8091601000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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