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중 일부
지난 25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예술의전당 ‘햄릿’은 그저 조승우의, 조승우를 위한, 조승우에 의한 연극이었다고밖에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조승우는 자유자재의 연기와 대사톤으로 햄릿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줬다. 딕션도 훌륭한 데다 장면에 따아 대사의 긴장과 이완의 리듬감을 살린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조승우가 연기한 햄릿은 죽은 선왕의 복수 요청이 초래하는 딜레마를 잘 아는 지적인 캐릭터다. 냉혹한 복수를 하면 그 자신을 파멸시킬 것이고, 반면 복수를 하지 않는다면 슬픔과 좌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조승우는 딜레마에 처한 햄릿의 행동을 관객에게 충분히 설득시킨다. 햄릿 캐릭터에 대한 조승우의 분석이 치밀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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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의 ‘햄릿’은 이제 한국의 ‘햄릿’ 공연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본 관객이라면 한마음으로 바라는 것이 생겼을 듯하다. “이제 바라는 것은 조승우가 앞으로 연극에 더 많이 출연하는 것뿐”.
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34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