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 받아 간 공연이었어
추석 연휴 본가에서 지내고 약속 핑계로 일찍 나와 관극함ㅋㅋㅋㅋㅋ(부모님 죄송합니다......)
2층 우블 n열 통로였는데 손잡이 난간에 무대가 일부 가려서 걱정 했었어
내 뒷줄은 부모님과 함께 온 어느 여자분의 말소리가 들리고
내 오른쪽으로는 한,두 자리 건너서 역시나 가족단위로 여러분이 함께 오셨는데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의 우스갯 소리에 가족인듯한 분들의 웃음과 타박 소리도 들렸지
다른 때 같았으면 주위가 좀 어수선하겠다 싶어서 관극운 없다 생각했을텐데
이 날은 그냥 주위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뒤에 옆에 내 친척분들 앉아계신 듯한 기분?ㅋㅋㅋㅋ
극 시작전 어셔의 주의사항 안내가 끝난 후 수고했다며 어셔에게 다들 박수치시는데
피식 웃음 나면서 관극하기도 전에 기분이 몽글몽글했어
이날 메모된 관극 후기에는
뮤옵나와 파이널레어에서의 조유령에 대해 구구절절 남겨져있는데
새삼 그날 나와 시간, 공간을 함께 나눈 주위 분들이 생각나
유독 박수와 환호성도 컸고(특히 내 옆옆에 앉아계셨던 말씀 많으셨던 어르신의 환호성!!)
내 뒤에 앉아계신 분을 비롯해서 곳곳에서 들려오는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기억나
공연자체뿐만이 아니라 함께 관극했던 관객들, 어셔분들과의 은근한 공감과 유대감마저 레전이었던 공연이라서
이번 조유령 개인적 레전 공연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날이야
내배우 덕분에 경험했던 소중한 관극의 기억이라서 그날 분위기를 염소들에게 말하고 싶었어
어쩌면 내 주위에 염소들이 있었을지도??ㅋㅋㅋㅋ
아! 시야 방해 걱정이 됐던 손잡이 난간은
그날 내가 공연에 집중하는 데 전혀 장애물이 되지 않았어
정말 신기하게 무대 시야가 나오기도 했지만 유독 집중이 잘 된 날이라 거슬리지도 않았거든ㅋㅋㅋㅋ참 사람마음 간사해
덴마크 왕자님 기다리면서 오페라하우스 우리 유령이를 그리워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