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제일 행복했던 저의 여행지는 무대였던 것 같아요” <- 기사 보러가기
SW 왜 나는 거기에 대해 계속 숨으려고 하고, 두려워하고, 쪼그라들고, 다른 사람이 나를 이렇게 보면 어떡하지? 내가 이것을 소화를 잘 못 하면 어떡하지? 내가 이 싸움에서 지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나에게 이만큼 기대하고 있는데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난 어떡할까? 앞으로 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투성이에,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이름값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만 봐도 내가 궁금해서 오는 분들과, 나를 응원해주기 위해서 오는 분들과, 정말로 나의 연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와주신 분들과, ‘그래, 너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분들이 있는데, 비중을 따져보자면 그래도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분들이 가장 적을 텐데, 세상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보다 내 편에 서서 박수 쳐주고 싶어서 오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나는 왜 뭘 그렇게 무서워했던 걸까?
GQ 조승우 배우의 2막이 그려지네요.
SW (눈이 작아지게 조용히 웃는다.)
GQ 어쩌면 조승우 인생 2막의 첫 줄 중앙에 앉은 관객은 조승우가 아닐까요? 좀 더 즐기는 거죠. 내가, 나를.
SW 그런데 그전에도 이렇게 소심하고 무서워했어도 즐기긴 즐겼어요. 그래도 제일 행복했던 저의 여행지는 무대였던 것 같아요. 저의 힐링 장소는 무대였어요. 응, 맞아요. 저의 여행지는 무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