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나한테 재미없는 극이었어
넘버는 사랑하지만 극이 재미가 없고 캐릭터가 이해 안되니
뮤지컬 넘버로 좋아하기보다는 그냥 음악자체로 좋아했었지
외국에서 찾아본(그것도 새번이나) 공연도 내한 공연도 모두 졸거나 음악회 갔다온 기분으로 봤었음 ㅋㅋㅋㅋ
(이쯤되면 오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지네)
그래서 스누가 이 극을 한다고 했을때 덕구입장에서야 내배우의 만족과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지만
내가 이 극을 즐기지 못할거라고 장담했었음
근데.....염소들이 알다시피 ..............................
이 사람이 유령의 태생부터 숨어지내온 알수없는 세월까지 농축해서
얼마 등장하지도 않는 유령에다가 그 과거 서사를 꾹꾹 눌어담아 연기하는거야
소올직히 넘버는 걱정하진 않았음 간혹 팬텀들중에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는 배우도 있었다고 하니 알아서 잘 하겠거니 했지
오히려 다른 의미로 놀랍기는 했어. 검색해보니 성대에 굉장히 부담이 가는 질병이던데 개막 직전까지도 앓다가 회복중이래
그 와중에 더 정성스럽게 한음한음 찝듯이 노래하고 (내 귀에는 더 젊어진듯한 성대로 느껴짐) 발성마저 새롭게 해서는
오랜기간 조스누 공연을 봐왔던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볼거리, 들을거리를 주네?
이 극의 제목이 왜 오페라의 유령인지 완전 납득하게하는 동시에
이제까지의 팬텀 이미지를 깨면서도 캐릭터를 이해하게 만들어버릴 줄은........
정말 이정도까지 연기해낼 줄은 덕구도 예상하지 못했단말이지(물론 염소들은 예상했을수도...)
워낙에 안 좋아하는 극이라서 부산에서 한번 서울에서 개막과 막공정도 챙겨보면 되겠다 했던 나 염소......
3차 관극 찍고 ㅋㅋㅋㅋㅋ 다음주 표도 없는데 연차씀 ㅋㅋㅋ5월표 줍줍해뒀고 부산 마지막 티켓팅 도전할 계획
서울오면 난리날 듯 ㅠㅠㅠㅠㅠ
이제 남은 기간은 스누가 맘껏 연기할 수 있도록 목 건강! 완쾌되는 것!!!
그것만 일개 덕구로서 바라고 빌뿐....
뭐.... 언제나처럼 n차 입덕한 조덕은 이번생 완덕 탈덕은 불가능함을 다시 느끼는 요즘임.
감히 정말 감히 짐작해보건데 이번 오유의 조유령은 진짜 스누 뮤배인생에 또다른 시작이자 인생캐가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