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신성한, 이혼’, 흔해 빠진 기적을 귀하게 조명하는 드라마
1,167 4
2023.04.03 11:11
1,167 4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09/0004820877




“제가 두 가지가 궁금한데요. 왜 지금인가요? 왜 저인가요?”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10회에서 이혼 소송을 맡게 된 신성한(조승우 분)이 의뢰인 마금희(차화연 분)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에 마금희는 “차일피일 하다가 늙을게 두려워 지금이고 끝까지 달려줄 엔진이 신성한 변호사밖에 없는 것 같아서.”라고 답하며 “많이 받아주세요. 나 돈 필요해요.” 라고 강조한다.

전 사돈총각인 신성한으로선 충분히 궁금할 수 있는 대목이고 마금희의 답변도 투명해 보인다. 신성한도 흔쾌히 재산분할 50%부터 시작해 보자고 답한다. 소송전략을 묻는 마금희에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같이 풀어보겠다고 답한다.

아울러 이 곡은 초연 당시 미완성이었으며, 보통 2회에 걸쳐 진행되는 리허설도 1회에 그쳤고, 함께 하기로 한 연주자들도 당시 ‘천지창조’를 공연한 하이든에게 빼앗겼음에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부연한다. 불리하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 말갛게 보였던 마금희의 의뢰는 10회 말미 신성한의 조카 기영이 혼자 찾아와 “변호사님, 저 좀 도와주세요. 저도 변호해주세요”라며 눈물을 흘리는 엔딩을 맞으며 마냥 투명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남겼다. 마금희의 이혼소송은 어쩐지 기영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시종 표면과 이면의 문제를 다뤄왔다. 서창진과 마금희의 이혼 소식도 선정적으로 다뤄진다. ‘재벌가 세기의 이혼’ ‘재벌가 가정사 민낯 보게 될까?’ ‘굴지 기업 회장 일가 또 다시 파경’ 등의 헤드라인을 달고 호사가들의 구미를 당기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와중에 재벌 3세 기영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랜다. 마치 모든 것이 풍족한 진영주의 식탁에선 허기를 달랠 수 없다는 듯. 그리고 단 하나 남은 비빌 언덕인 외삼촌 신성한을 찾아와 도와달라고, 변호해달라고 울음을 터뜨린다.

11회 예고편에서 기영은 호소했다. “이제 내 편이 하나도 없어, 삼촌!” 아마도 믿고 의지한 할머니 마금희마저 이혼하고 떠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일 수도 있고, 따르던 배다른 동생 하율이마저 진영주의 농간으로 거리를 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드라마가 주제가 담긴 에피소드들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포인트가 신성한, 장형근(김성균 분), 조정식(정문성 분) 3인방의 관계다.

셋이 함께 하면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이, 즉 하릴없이 쓸 데 없다. 지들만 아는 농담에 낄낄대고, 몇 푼 안되는 술값에 각세우고, 공동구매한 간장게장 나누는데 치사하게 예민하다. 거창한 내일이나 천년만년 번영을 기약하진 않지만 얼버무려도 이해해주고 함께 탄식하면서 발맞춰 걸어간다. 각자지만 서로의 문을 열어 서로를 환기시키고 서로의 휴식이 되고 위안이 된다. 드라마는 이 흔해 빠진 기적을 귀하게 조명한다. 드라마의 주제를 오롯이 담고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의 열쇠는 인간’이란 것이 ‘신성한, 이혼’이 하고 싶은 말인 듯 싶다. 아티스트 로이어 신성한이 남은 2회 이 주제를 어떻게 연주해 갈지 궁금하다.




-


기사 좋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
  • 1. 무명의 더쿠 2024-12-27 00:02:13
    얼마전에 심하게 앓았는데 또 아픈가봐 빨리 나아랏 ㅠㅠ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 뽀얀쫀광피부를 만들 수 있는 절호찬스!! 100명 체험단 모집 197 00:44 6,2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88,3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462,2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930,8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690,113
공지 알림/결과 ❤️ 조승우 PROFILE & FILMOGRAPHY ❤️ 10 21.06.29 14,848
공지 알림/결과 ❤️ 조승우 입덕가이드 ❤️ (2024.02.07 update) 24 21.06.26 21,648
공지 알림/결과 죠기작 기다리는 염소들 인구 조사 🐐 117 21.06.02 14,085
모든 공지 확인하기(1)
29609 잡담 조승우 보고싶어 4 02.21 93
29608 스퀘어 [#CHOSEUNGWOO]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비하인드 📸ㅣSketch Film 1 02.16 226
29607 잡담 신재ㅎ님 인터뷰에 조승우 언급 1 02.16 275
29606 스퀘어 지ㅈ희 형님 드라마에 승우 언급 4 02.14 343
29605 잡담 조승우~~~~~! 2 02.14 237
29604 스퀘어 한뮤어때 다른분 브이로그에 스누 1 02.11 366
29603 스퀘어 짠한형에 승우 언급됨 3 02.10 406
29602 잡담 오늘도 요정재형과 유퀴즈 보는 중 1 02.09 243
29601 잡담 하ㅈ우 배우님 인터뷰 중 언급 3 02.05 644
29600 잡담 짤 하나만 찾아주라🥺 3 02.02 407
29599 잡담 다른 배우 보니까 스누 착장도 기대된다 2 02.01 491
29598 잡담 동궁 다시 촬영 시작했으려나? 3 02.01 502
29597 잡담 Fmv 좋아ㅠㅠ 3 01.30 485
29596 잡담 조승우 한뮤어 구뉴짤 3 01.30 477
29595 스퀘어 굿맨스토리 - 🍀 HAPPY NEW YEAR 🍀 1 01.29 428
29594 잡담 내배우 데뷔 25주년 축하해🌱 3 01.29 454
29593 잡담 조승우 보고싶어.. 5 01.27 448
29592 잡담 지앤하 관극하니 너무너무 그리운 우리 박사님ㅠㅠㅠㅠㅠ 2 01.25 431
29591 잡담 스누 언급 1 01.24 646
29590 잡담 아~~~~~~~~~ 1 01.21 64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