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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신성한, 이혼’, 흔해 빠진 기적을 귀하게 조명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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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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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09/0004820877




“제가 두 가지가 궁금한데요. 왜 지금인가요? 왜 저인가요?”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10회에서 이혼 소송을 맡게 된 신성한(조승우 분)이 의뢰인 마금희(차화연 분)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에 마금희는 “차일피일 하다가 늙을게 두려워 지금이고 끝까지 달려줄 엔진이 신성한 변호사밖에 없는 것 같아서.”라고 답하며 “많이 받아주세요. 나 돈 필요해요.” 라고 강조한다.

전 사돈총각인 신성한으로선 충분히 궁금할 수 있는 대목이고 마금희의 답변도 투명해 보인다. 신성한도 흔쾌히 재산분할 50%부터 시작해 보자고 답한다. 소송전략을 묻는 마금희에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같이 풀어보겠다고 답한다.

아울러 이 곡은 초연 당시 미완성이었으며, 보통 2회에 걸쳐 진행되는 리허설도 1회에 그쳤고, 함께 하기로 한 연주자들도 당시 ‘천지창조’를 공연한 하이든에게 빼앗겼음에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부연한다. 불리하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 말갛게 보였던 마금희의 의뢰는 10회 말미 신성한의 조카 기영이 혼자 찾아와 “변호사님, 저 좀 도와주세요. 저도 변호해주세요”라며 눈물을 흘리는 엔딩을 맞으며 마냥 투명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남겼다. 마금희의 이혼소송은 어쩐지 기영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시종 표면과 이면의 문제를 다뤄왔다. 서창진과 마금희의 이혼 소식도 선정적으로 다뤄진다. ‘재벌가 세기의 이혼’ ‘재벌가 가정사 민낯 보게 될까?’ ‘굴지 기업 회장 일가 또 다시 파경’ 등의 헤드라인을 달고 호사가들의 구미를 당기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와중에 재벌 3세 기영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랜다. 마치 모든 것이 풍족한 진영주의 식탁에선 허기를 달랠 수 없다는 듯. 그리고 단 하나 남은 비빌 언덕인 외삼촌 신성한을 찾아와 도와달라고, 변호해달라고 울음을 터뜨린다.

11회 예고편에서 기영은 호소했다. “이제 내 편이 하나도 없어, 삼촌!” 아마도 믿고 의지한 할머니 마금희마저 이혼하고 떠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일 수도 있고, 따르던 배다른 동생 하율이마저 진영주의 농간으로 거리를 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드라마가 주제가 담긴 에피소드들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포인트가 신성한, 장형근(김성균 분), 조정식(정문성 분) 3인방의 관계다.

셋이 함께 하면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이, 즉 하릴없이 쓸 데 없다. 지들만 아는 농담에 낄낄대고, 몇 푼 안되는 술값에 각세우고, 공동구매한 간장게장 나누는데 치사하게 예민하다. 거창한 내일이나 천년만년 번영을 기약하진 않지만 얼버무려도 이해해주고 함께 탄식하면서 발맞춰 걸어간다. 각자지만 서로의 문을 열어 서로를 환기시키고 서로의 휴식이 되고 위안이 된다. 드라마는 이 흔해 빠진 기적을 귀하게 조명한다. 드라마의 주제를 오롯이 담고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의 열쇠는 인간’이란 것이 ‘신성한, 이혼’이 하고 싶은 말인 듯 싶다. 아티스트 로이어 신성한이 남은 2회 이 주제를 어떻게 연주해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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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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