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31944?sid=103
<신성한, 이혼>(제이티비시∙JTBC)이라니, 제목부터 발칙하다. 분명 ‘신성한 결혼’을 염두에 두고 비트는 작명이리라. 물론 신성한은 주인공 이름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 원작은 2019년부터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다. 강태경 작가가 법조인의 자문을 받아 그린 웹툰으로, 에피소드가 사실적이다. 드라마는 원작의 에피소드를 살리면서 분위기를 한층 밝게 그린다. 캐릭터가 풍부해지고, 문제의식이 뾰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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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혼이나 이혼 소송 등을 다룬 드라마들은 많았다. <신성한, 이혼>의 차별점은 ‘흠결 있는 여성 의뢰인’의 편에서 이혼을 다루는 것이다. 지금껏 드라마들은 주로 ‘무고한 여성 의뢰인’의 편에서 그들의 억울함을 들어주었다. 반면 <신성한, 이혼>이 보여준 의뢰인들은 기존의 잣대로는 도덕적 비난을 받을 만하며, 법적인 방어도 어려워 보이는 여성들이다. 어찌 보면 가해자라고도 볼 수 있으나, ‘그럼에도’ 신성한은 의뢰인이 행한 잘못과 부당하게 받는 과잉의 비난을 구분해내고, 그들이 파탄적 행위에 이른 과정에 대해서도 이해의 눈길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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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명심할 점이 있다. ‘무결하고 무고한 피해자’라는 도그마에 빠져선 안 된다. 피해자에게 조금의 흠이라도 발견되면 그를 변호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정작 싸움이 벌어졌을 때 부당한 비난 속에 버려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벽의 도그마에 빠지지 않고, 진흙탕 속에서 싸움의 본질을 짚어내는 신성한의 혜안은 얼마나 신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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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이혼이 좋은 이유! 조승우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보이는 것 같은 좋은 기사라 가져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