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이사' 추영우, 신시아의 질투 부르는 커플 화보
기억의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 조용한 기적과 마주한 추영우와 신시아.
by 정소진| 2025.12.31
동명의 리메이크작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스크리너로 미리 봤습니다.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서윤과 그런 그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는 재원의 사랑이 예쁘지만 안쓰러웠죠. 두 청춘의 사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추영우 저를 조금 대입해 보면, 그저 사랑하는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극중에서도 오직 서윤이를 웃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신시아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서윤에게 사랑은 가질 수 없는 것이죠. 다음날 기억을 잃으면서 사랑도 함께 증발하니까요. 그래서 재원과의 사랑이 더 소중했을 거예요.

각자의 결핍과 상실을 안고 사는 두 인물의 어떤 지점이 마음에 와 닿았나요
신시아 서윤은 일상의 소중함이 모두 상실된 상황에서도 계속 희망을 갖고 나아가요. 매일을 기억하기 위해 일기를 쓰고, 학교도 성실히 다니고,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서윤의 밝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관객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추영우 재원이가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멋있어요.
본인에게도 상처와 결핍,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나아가거든요. '나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두 청춘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던 키워드가 있을까요
추영우 재원은 '나 아니면 이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누가 줄 수 있을까?' 하는 책임감도 느꼈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그닥 아름다운 말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시아 근데 서윤 입장에서는 그 말이 되게 슬프게 들려.
추영우 그럴 수도 있지. 슬프게 생각하면 슬프지만 나를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해 준다는 건 또 고마운 일이니까.

서윤의 입장에서는 연민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인간적인 시선에서 보면 재원이도 그런 책임감을 피할 수 없었겠죠. 시아 씨가 집중한 키워드는요
신시아 서윤을 단순히 기억상실증에 걸린 인물로만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기억이 사라지는 건 서윤이 가진 특성 중 하나일 뿐이죠. 기억을 잃는다는 특성에 집중하기보다 그 고요한 세상에 담긴 서윤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면이 아주 단단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쁜 친구거든요.

두 사람이 연기한 풋풋한 데이트 장면이 설레요. 특히 오락실 데이트 장면에서 케미스트리가 좋았습니다. 서로에게 발견한 사랑스러운 부분은
추영우 누나가 은근히 애교가 많아요. 저는 누나를 장르물에서만 봐서 카리스마 있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줄만 알았는데, 정말 '러블리'해요!
신시아 재원과 영우에게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보여요. 사소한 표정이나 행동, 말투에서 묻어나는 귀여움이 있죠. 작품에서도 서윤으로서 재원을 바라볼 때 귀엽게 바라보는 눈빛이 종종 튀어나와요. 의도한 게 아니라 재원이가 귀여워서 그랬어요.

첫 신을 촬영했던 날, 서로에 대한 느낌은
추영우 둘 다 촬영 초반이라 긴장해서 자기 할 거에 바쁘지 않았을까요?
신시아 아니, 그래도 저에 대한 느낌이 있을 것 아니에요(웃음)! 영우는 완전 'T'에요. 저는 기대되고, 예감이 좋았어요.

뜨거운 여름, 약 두 달간 촬영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신은
추영우 영화 촬영이 처음이고 이처럼 짧은 기간에 찍는 것도 처음이라 새로웠어요. 시작과 동시에 훅 지나버렸는데, 짧은 만남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만큼 영화 현장이 소중했어요.
신시아 그래서 애틋해요. 아무래도 첫 만남 장면이 임팩트가 세요. 그렇게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황당하고 유쾌해서 두 인물의 매력이 확 드러납니다. 흥미진진하게 시작하는 만큼 둘의 관계성이 어떻게 이어질지 아마 궁금해질 거예요(웃음).
추영우 맞아. 영화 말미에 나오는 대사도 굉장히 좋습니다. 그 대사에 집중해 주세요!
결말은 보는 이에 따라 위로 혹은 비극으로 첨예하게 갈릴 것 같아요. 결말이 어떻게 다가왔나요
추영우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해요. 재원은 자신이 받고 싶었던 사랑을 서윤에게 온전히 준 거라고 봐요. 이런 관점에서는 좋은 결말인 것 같아요.
신시아 상실로 완성되는 결말이 있다던데, 우리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 중 하나가 상실에 대한 태도이거든요. 누구나 상실을 겪으며 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극복하고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죠. 그래서 완전한 해피엔딩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상실에서 오는 여과 메시지가 강해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결말입니다.
추영우 그 결말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제목과 맞닿아 있고, 이는 두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장이기도 하죠.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이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추영우 아니요(웃음). 실제라면 정말 어렵지 않을까요?
판타지에 가까운 일 같아요. 그래서 재원과 서윤이 대단한 것 같아요.
신시아 어머, 진짜? 사랑한 주체가 '나'라서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그 사랑은 유효하지 않을까? 사랑이 그렇게 거창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첫눈에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언젠가 다시 만나도 또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랑도 생각해 볼까요? 매일 처음처럼 설레지만 더 무르익지 않는 사랑은
추영우 저는 별로입니다. 너무 지칠 것 같아요. 편한 게 좋거든요.
신시아 더 우의를 표하자면, 당연히 깊어지는 사랑이 좋지만 매일이 처음인 사랑도 사랑이죠.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은데요? 오래갈 수도 있으니까요!


신시아는 멜로 작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마녀 Part2.The Other One>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같은 자르물을 소화해 왔어요
신시아 로맨스 장인인 영우가 많이 도와주셨고, 성원해 주셨고, 응원해 주셨습니다(웃음). 로맨스는 상대역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에 영우를 통해 많이 느꼈거든요. 칭찬을 많이 해줬죠. 제가 하는 모든 것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줘서, 저도 덩달아 신나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진짜 고마워요.
추영우 진심으로 다 좋았어.
어떤 식의 칭찬을 해줬나요
신시아 연기적으로 고민되는 지점이나 리액션 같은 부분에서도 "누나, 뭐든 해 봐요. 뭐든 좋아요!"라든지 "누나 너무 좋은데요? 너무 예쁜데요"라고 계속 말해줬어요. 이런 말은 큰 힘이 되거든요.
신시아 씨 말 대로 로맨스 장인으로서, 추영우표 로맨스의 색깔이 궁금합니다
추영우 그동안 어딘가 서툴지만 진한 진심이 담긴 로맨스를 그려온 것 같아요. 들여다봐 줄 필요가 있는 사람의 사랑에 끌리죠. 강렬한 한 방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은은하게 스며드는 인물이랄까요. 그렇지만 마냥 평범하지만은 않은 로맨스.
작품마다 각기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에게 이번 작품을 통해 확장하고 싶었던 연기 스펙트럼은
신시아 현실과 맞닿아 있는 멜로로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더 일상적이고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로요. 피와 죽어 나가는 사람이 없는(웃음)!
추영우 이번 작품에서 재원이 그리는 청춘 멜로가 어떻게 하면 더 빛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는데요. 대사보다 눈빛과 얼굴 표정으로 재원이 느끼는 아프면서도 단단하고, 서툴지만 깊은 사랑의 감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첫 영화다 보니, 앞선 작품에서 보인 로맨스 연기와는 또 다른 감성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나의 연기를 지탱하는 힘에 대해 말해본다면
신시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이 일을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게 되죠.
추영우 욕심이 없는 게 원동력이에요. 무언가를 너무 갈망하거나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지나 스스로 실망하고 상처받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냥 합니다(웃음). 하지만 정확하게 하고 싶어요. 연기는 너무 어려워요. 정확하게 해내야 하기도 하고, 라이브해야 하며, 센스도 있어야 하죠. 그래서 연기 가치관이란 게 없습니다. 그저 어른들께 매달려 물어봅니다(웃음).
추영우와 신시아는 사랑 앞에서 얼마나 용감해지나요
추영우 저는 용기 있는 편입니다. 특히 사랑에 있어서는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랑이잖아요.
신시아 마찬가지예요. 이성적 사랑뿐 아니라 가족, 친구, 일, 모든 것에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랑을 많이 나누면서 살려고요.

용감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추영우 착하고 센스 있고, 애교도 많은 시아 누나! 뜨거운 여름, 무더운 날씨에 촬영하며 고생 많았고 첫 영화를 누나와 함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코미디에도 함께 도전해 봅시다! 독감 주사도 꼭 맞고, 영양제도 잘 챙겨 드세요.
신시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미스터 추! 재원이가 돼 줘서 고마웠어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지한 태도는 저에게도 많은 자극과 영감을 줬기 때문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어느 현장에 있던 '오세이사' 때처럼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재밌게 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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