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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난홍 32화 완결 보고 온 난친자의 마지막 주저리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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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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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까지 보고 주체가 안 돼서 주저리주저리 써놨었는데,
그거 좋게 봐준 난친자들 덕에 후기 마무리하러 왔어 

(주저리, 혹은 넋두리?가 길거 같으니 긴글 싫은 덬들은 스킵해)

너네 혹시 "너를 찾기 위해 우주를 먹었다."라는 말 알아?

그리스 관용어로 약속 장소에서 상대가 안 보일 때 
너 찾느라 사방을 샅샅이 다 뒤졌다고 툴툴대는 일상표현이라는데
32화 끝나고 멍하니 있다가 떠오른 첫 문장이었어
왜인지 원이판만을 위해 살아온 상옌의 인생을 압축해 놓은 한 줄 같아서

 

긴 세월을 버텨 연인이 되었었지만,
처싱더가 다시 나타나 원이판의 트라우마를 헤집고 
주변 사람들까지 위협하자 원이판은 결국 또다시 쌍옌을 떠나버리잖아 

하지만 운명 같은 두 사람은 기어이 다시 마주하게 되지

홍콩에서 재회해 원이판이 곪아 터진 상처를 토해낼 때,
쌍옌은 섣부른 위로의 말을 얹는 대신 그저 묵묵하게 다 들어줬어
그러고는 곁으로 다가가 조용히 어깨를 감싸 안아주는데, 
이 남자의 너른 품과 깊은 사랑이 그 한 장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았어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어, 엄마조차도" 라며 그래서 그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말하고, "네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지, 하지만 진심은 아니었어"라며 미안해하는 이판에게
쌍옌은 괜찮다며, 그때 하고 싶엇던 말이 있다면 지금 해달라고 하잖아

그런데도 여전히 "난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라며 자기를 깍아내리고 움츠러드는 원이판에게
"방금 그말 취소해 내가 너 말고 다른 누굴 만나지 않은 이유가 뭔지 알아? 난 최고만을 원하니까"
라고 말하는 쌍옌... 진짜 원이판 전용 자존감 지킴이 쌍옌 아니야? 이판이가 스스로를 바닥처럼 여기려고 할 때,
주저없이 넌 내 인생 최고의 보석이라며 번쩍 들어 올려주는 단단한 위로라니... 

그리고 28화!! 11화에 그 하늘색 나비 떡밥이 회수되더라고!! 
그 씬이 그냥 나올리 없어서, 분명 뭔가 있겠지 정도였는데..
성인이 된 쌍옌이 온몸을 던져 완성하는 순간 전율이 돌더라..
 
도주 중이던 처싱더와 거친 육탄전을 벌여 그동안 이판의 영혼을 갉아먹던 어둠의 실체를 
제 손으로 완벽하게 끝장내 버린 거잖아
손과 배에 피를 흘리면서도, 제 상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드디어 너를 계속 따라다니던 그림자를 잡았어 다행이야 이제 부터 네 세계엔 빛만 가득할 거야' 라니...
원이판의 어둠을 걷어내고 기어이 그 상처에 진짜 날개를 달아준 이 남자의 사랑을 도대체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그리고 29화에서 둘이 밤길을 걷는 장면도 너무 좋았어

쌍옌이 이제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이판이가 장난스레 나도 너처럼 부업으로 춤추면 되지 하면서 묻잖아
"있잖아, 넌 날 돌봐주라고 아빠가 보낸 사람이야?"

그랬더니 쌍옌이 망설임도 없이 툭 던진 그 대답

"아니, 내가 자원했어"

 

와.. 진짜 이 대사 듣는데 육성으로 앓는 소리 터져 나왔잖아 ㅠㅠㅠㅠ

세상에 이런 남자가 어디 있냐고 진짜...
처음부터 내 온전한 의지로, 내가 원해서 기꺼이 널 지키는 삶을 택했다는 거잖아..

같은 말 반복하지만 진짜 미친 사랑이다 쌍옌...

 

그리고 원래도 이허에 자주 다녀온 건 알았지만, 
철통 속 수많은 비행기 티켓들과 이판의 기사 모음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리고 이판이도 얼마나 행복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을까 
자신이 이허에서 철저히 고립되어 혼자였다고 생각했지만, 
쌍옌이 먼발치에서 늘 그림차처럼 곁을 지키고 있었다니...
이런 남자는 픽션이니까 가능한 거겠지...? ㅠㅠㅠㅠ

 

학찰 시절 멍 위에 작은 하늘색 나비를 그려주었던 그 소년이,

결국 원이판을 지키기 위해 온 세상을 삼켜내고 가장 거대한 안식처가 되어

그녀의 상처를 날려 보내기까지...
대체 이 사랑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나는 처음 눈에 이판을 담은 순간부터, 원이판 한 사람만을 위해 자신의 온 생을 기꺼이 
줘버린 쌍옌이라는 남자를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기억할 것 같아..

찬바람 불면 다시 생각날 난홍...
이제는 비하인드랑 세세하게 숨겨진 비밀들을 찾아 읽으며
돌려봐야지-

 

나의 정리 안되는 주저리는 여기까지 할게 
뒤늦게 입덕한 늦깎이 난친자의 주저리 글을 읽어주고 
환영해 준 선배(?) 난친자들 진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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