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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난홍 11~18화 보고 온 늦깎이 난친자의 주저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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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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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과몰입+필력 없음 주의, 오글거리고 긴 글 못 참는 덬들 뒤로가기!!>>


1-10화 보고 주저리 쓰고 20화까지 보고 오겠다고 했는데

18화 끝내고 마음 좀 진정 시키고 싶어서 왔어 ㅠㅠㅠㅠ


​11화는 처음부터 소름 돋더라...?
원이판이 몽유병으로 돌아다니다 사촌 오빠가 휘두른 

막대에 맞아서 멍든 팔로 연습 중이었는데, 

쌍옌이 다가와 그 시퍼런 멍 위에

하늘색 나비를 슥슥 그려주잖아


그러고는 툭 던지는 말이, 

"날개 달아주는 거야 나중에 흉터가 날아가 버리게"
​와, 이 대사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어 

이거 무조건 난홍의 서사를 압축해 놓은 

거대한 떡밥이겠구나 싶어서

원이판에게 새겨진 그 끔찍한 상처와 어둠에, 

쌍옌이라는 존재가 기꺼이 날아와 제 날개를 달아주는 거잖아

네 아픔을 꽁꽁 숨겨야 할 부끄러운 흉터로 두지 않고, 

언젠가 저 멀리 훨훨 날려버리고 치유해 주겠다는 

무언의 약속인 거지


이 나비 씬은 결국, 원이판을 그 지옥 같은 

과거에서 구원해 낼 사람은 오직 쌍옌뿐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 진심 감독 미친 사람 같아...

(원작에도 이 장면 있는 걸까...? 그러면 작가도 미친 사람인듯)

다음으로 13화에서 드러난 원이판의 과거는

그 치유가 왜 그토록 더디고 아플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줬다 생각해

원이판의 생애에서 가장 온전한 사랑을 주었던 아빠의 죽음, 

제 행복을 찾아 자식을 등지고 떠나버린 엄마

이런 원이판에게 세상 모든 관계의 종착역은 

결국 '버림받는 이별'뿐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겉으로는 툴툴대면서도 온몸으로 

따스한 온기를 쏟아붓는 쌍옌을 보며, 

원이판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먼저 앞섰겠지


그래서 '이 다정함에 익숙해지면 안 돼.'를 되뇌는 거야
왜냐하면 이 온기에 취했다가 언젠가 또 혼자 남겨지면 

다시는 버텨낼 자신이 없으니까

필사적으로 뒷걸음질 치는 그 방어기제가 너무 가여웠어

그리고 13화 에필로그...
​원이판이 자꾸 어둠 속에서 부딪히고 다치는 걸 본 쌍옌이, 

쌍즈 데려다 주고 모서리 보호대랑 

간접 센서등을 잔뜩 사 들고 와서 

온 집안 구석구석에 붙이잖아


​제 손으로 모서리를 막아주던 걸로는 성에 안 차서,

모든 발이 닿는 곳에 은은한 간접등을 두고, 

날카로운 모서리마다 푹신한 보호대를 덧대어 

온 집안을 안전지대로 만들다니..

원이판이 걸어 다닐 거친 세상 속 모난 모서리를 

쌍옌이 하나하나 막아주는 것 같았어ㅠㅠㅠㅠ

이러니 원이판이 친 결계가 아무리 단단하다한들, 

온몸을 받쳐 그녀를 지켜내는 쌍옌의 사랑 앞에서는 

결국 해체될 수밖에 없겠다 싶더라

진짜 미친 사랑이다, 쌍옌...

그리고 이제 막 18화 다 본 나에겐 

지금으로썬 18화가 최애 회차야
그 이유는 쌍옌이 운영하는 바 이름이 

왜 하필 '초과근무'였는지가 풀리는 데, 

와... 진짜 입을 못 다물겠더라
​
과거 베이위의 국숫집에서 쌍옌이 원이판한테 

너라면 여기에 어떤 가게를 차리고 싶냐고 물었는데

그때 원이판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편하게 머물다 가는 곳이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풀고 초과근무하지 않는 기분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잖아

​원이판의 그 한마디를, 몇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쌍옌은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했나 봐
장소는 달라져도

"내가 돈 많아지면 널 위한 가게를 차려줄게"라던 

약속을 기어이 지켜냈고, 

원이판이 바랐던 쉼터를 현실로 만들며 

가게 이름까지 '초과근무'로 박아버렸으니까
​

아마도 상옌은 원이판이 돌아왔을 때 

편히 쉴 수 있도록 온전한 '원이판 전용 안식처'를 

만들어 두고 싶었나보다 싶더라고....

반추해보면 멍 자국 위에 그려준 나비, 

몽유병으로 다칠 것이 걱정돼 

설치한 간접등과 모서리 보호대, 

과거 대화를 잊지 않고 지은 '초과근무' 바 이름까지.....
​쌍옌이라는 남자의 순정은 진짜 경외감이 들 정도야

제 삶을 통째로 헌정해 버리는 이 미친 사랑을 보고 

어떻게 심장이 뛰지 않을 수 있겠어 ㅠㅠ


대망의 18화 말미...(진심 숨 못쉼 ㅎㅎㅎ)
늘 망설였던 원이판이 먼저 쌍옌을 향해 

"유요해? 너한테 들이대면 생각해 보겠다던 거"라고 

툭 조약돌을 던지며 한 걸음 다가가니까

그 용기에 화답하듯, 국숫집에 앞에서 쌍옌이
"진짜 모르겠어?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는데도 

여전히 너만 좋아한다는 거"라고 묻는데......
​와… 이거는 수년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외길 사랑을 직구로 꽂아 넣는 거 같아서 너무 좋았어

​그리고 원이판이 이어서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어"라고 하는데

버림받을까 봐, 상처받을까 봐 '익숙해지면 안 된다'며 

결계를 치던 그 원이판이 제 입으로 '쌍방 사랑'을 

선언하는데 진짜 육성으로 환호성 질렀잖아 

(이상하게 이 드라마는 자꾸 소리지르게 함 ㅋㅋㅋ)

주저리 주저리 적어냈는데..(말이 많지 ㅎㅎㅎ)

18화는 긴 세월을 돌고 돌아 

마침내 잡음 없이 마음의 주파수를 정확히 맞춘, 

서사의 모든 퍼즐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레전드 회차였어
아마도 남은 14회차안에 레전드 회차가 

경신되겠지만 ㅎㅎ 


...아......빨리 자유로운 저녁시간이 되면 좋겠다 ㅠㅠ 

어서 막화까지 달리게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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