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후담... 재탕하니까 하후담한테밖에 눈과 마음이 안 가...
첫눈일 때는 유만음 재치랑 텐션에 유쾌발랄하게 퀘스트 하나씩 깨는 게임인 것처럼 봄
심지어 화재 사건때 이게 책 속의 가상세계더라도 그 안에선 진짜니까 사람이 정말로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다는 걸 체감해버렸다는 공포감과 현실감이 납득되긴 했으...
나 그게 유만음이라는 드라마 속 인물에게 현실감이 와닿는 사건으로 잘 설정되었다고 느낄 뿐이지 나한테까지 피부로 와닿지는 않음
그런데.. 재탕하니까(게다가 마지막에 지하철에서 둘이 만나는 걸 보고 재탕을 어떻게 안 하는데?.....)
하후담 중의적인 감정선, 시선처리, 답변들이 눈에 보이니까
다름아닌 하후담의 현실이 어땠을지가 확 와닿으면서
말도 안 되게 몰입됨;;;;
왜 어떤 드라마는 재탕을 목적으로 만든 것인가.... 깊생하지 않을 수 없
여튼 다시 보니까 하후담이
유만음한테 입으론 아임파인땡큐앤듀라고 출력하며 머리 속에서 드디어 현실 사람 만났다고 반가움에 폭죽 터지고 있는 와중에도
정치적인 계산 중이었겠구나..
유만음한테 적당히 모른 척 본인도 방금 전에 소설에 빙의된 것처럼 굴면서 필요한 정보는 빼가고 자신한테 유리한 패로 사용할지 어떨지 궁리 중이었던 거겠구나...
첫눈일 때는 당연히 의심도 안 했거니와 하후담이 조정 대신들 휘어잡을 때 쟤는 CEO라면서 시간 쪼개서 사극 좀 보고 살았나봐 뭐 남주니깐 당연히 남주버프 받아서 잘한다고만 생각했지....ㅜ 나중에 장삼 일기 보면서 중딩때 빙의됐다고? 그럼 왜 유만음한테는 2시간 전에 넘어왔다고 거짓말 한거지?를 의아하게만 여기고 이후에 사건들이 휘몰아쳐서 까먹었는데
재탕하니까 저절로 알게 됨.. 정치적인 수싸움 중이었구나ㅠㅠ
전날 유만음이 유빈으로 입궁했을 때만 해도 빙의되지 않았으니 24시간 내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고 그러니까 자신도 그 즈음으로 때려맞춘 거구나..... (감탄)
그런데 유만음은 자신을 의심도 안 하고 바로 같은 편이라고 여기며 함께 계략 짜고 사람 죽었다고 슬퍼서 울고 그걸 또 잘 해결해나갈 거라고 파이팅 넘치게 일어나는 일련의 모습들에 인간적으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을 듯..
그리고 자신이 책 속으로 넘어왔을 때 아무도 없어서 이리저리 몸부림치다 망가져갔던 것ㅠ과는 다르게 유만음한테는 자신이 도움을 주면서 학대당하고 방치되어 겨우 버티던 어린 시절의 장삼한테도 약간은 위안이 되지않았을까 싶음
유만음이 깨발랄스러운 모습을 잃지 않게끔 자신이 방패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점점 더 굳어졌을 것 같고ㅜ
본인이 이제 장삼인지 하후담인지 구분짓는 것조차
사치.. 같아져버린 이 인물은
이미 이세계에 갓벽 적응한 어엿한 황제가 되어있었다는 생각에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함..
유만음이라는 변수 덕분에 날개를 단 것도 맞지만
준비는 되어있었던 거..
제왕학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친구도 수하도 제대로 만들 수 없는 처지에
몸도 정신도 제뜻대로 가눌 수 없게 조종당하는 와중에도
그런데도 16년 이상을 웅크리고 버텨왔다는 게 인간승리다 싶음
정치적인 계산하는 와중에도
유만음한테 너가 버티기 힘들면 궁에서 내보내줄게ㅜㅜ.......
라고 하는 거 곱씹을수록 정말 인간미 넘친다고ㅠㅠ
첫눈일 때야 그냥 쟤가 착한가보다 했지ㅠ
재탕하니까 아아아아ㅏㅏㅏㅏㅏ악ㄱ 하후담 이 미친놈아ㅠㅠㅠㅠ 하고 가섬 벅벅 치게 됨ㅠㅠㅠ
모처럼 말 통하고 같이 현대말투 써도 되고 실수해도 좀 아방해도 되는 상대를 겨우 만난 건데ㅠ
..... 그리고 하후담이 그런 사람인 걸 진작에 알아보고 북 아저씨가 스스로를 희생할 결단을 내린 거 같아서 마음이 찢어짐ㅜㅜ
뭔 점괘에 오성이 일렬로 나란히 있으면 둘 중에 하나가 죽어야 한다는 게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황궁 꼭대기에 있는 사람과 무림 고수 일짱이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걸 수도 있지 않나, 그냥 혼자서 그런 망상도 해봄ㅠㅠ 북 아저씨 그렇게 간 게.. 걍 시청자1일 뿐인 나도 이렇게 슬픈데 하후담은 정말... 황권이 약하고 본인이 약한 게 그래서 지킬 수 없었다는 게 사무쳤을 것 같아서.... 오타쿠는 마음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