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7회가 모든 걸 상쇄시켜줄 정도로 최애 회차야
이제 서권일몽하면 이제 37회가 떠오를 정도로 명장면이 됐어
(근데 명장면이란 단어 쓰는데 왜 화나지?ㅋㅋ)
https://youtu.be/CUCEDHhodKA?si=rRKvpnpLv77RteX_
자꾸 나를 사연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지편인과 함께 봐줘
“여주가 위험에 처하니까 남주가 구해주잖아.
난 네 남주잖아. 난 안 죽어.”
남형이한테 이 설정은 처음엔 풀리지 않는 의문이자 고통이었고,
이십육으로도 일몽이의 믿음을 받지 못하고 진심을 부정당하는,
남형이에게 참 가혹한 족쇄같은 설정으로 느껴졌거든
그런데 남형이는 이 족쇄 같은 설정을 혼례식 때부터 역으로
일몽이를 지키고 안심시키는 대안, 사랑, 자기 의지로 쓰더라
남형이의 사랑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또 소중한지 가늠도 안됨ㅠㅠ
“내가 죽어야 캐릭터가 아닌 걸 증명할 수 있고,
내가 살아있었음을 증명할 수 있어.
송일몽 고마워.”
불안해하며 우는 일몽이를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애써 감기는 눈꺼풀과 입꼬리를 올려보려고 하지만
점점 죽음이 임박했다는게 온몸으로 느껴지니까
마지막으로 자기가 살아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려해
내가 널 구하고 사랑했던 건 순전히 나의 의지였다는 것도
그런 사랑과 의지를 갖게 해준 너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ㅠㅠ
(갠적으로 어떻게든 일몽이를 오래 눈에 담고 싶어하는데
자꾸 눈이 감기고 눈물이 흐르는 연기 어떻게 하나 싶음ㅠ)
“남형 고마워요. 과거 난 여러 번 도망쳤어요.
하지만 나도 오늘 당신처럼 죽는다고 해도
모든 걸 내 손에 쥐고 싶어요.”
남형이가 죽고난 후 일몽이의 모든 행동들이 눈물버튼이야
그전에는 남형이가 다쳤을 때 심지어 혼례식 직후에도
너무 막 대하는 거 아니냐고 욕도 많이 했었는데ㅠㅠ
조심스럽게 눕혀주고 머리를 정리해주고 망토를 덮어주고
그동안 하지 못하고 받기만 했던 마음을 되돌려주는 느낌
그 마음을 되돌려받는 남형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게 찌통..
그리고 일몽이의 세상에 당신뿐이라는 앞선 울음 섞인 말에서도,
일몽이의 이야기에서 남형이가 지워지는 장면에서도,
세상의 전부를 잃고 하나 남은 남형이의 칼을 꽉 쥔 손에서도,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롭고 공허한 감정이 나한테도 확 왔어
분명 천우군에 투항하면 살 기회도 있었는데
그동안 그렇게 운명을 피하려 도망쳤고 꿈꿔왔던 안락한 삶이
남형이가 죽고 무의미해진 게 너무 잘 보이더라
이제 대본이 어떻게 흘러갈지, 다시 남형이를 만날수 있을지
일몽이는 아무 확신이 없는 상태였는데도
모든 걸 걸고 당신이 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길을 따라서
당신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사랑 보고 어떻게 안 울지ㅠㅠ
남형이는 새끼오리처럼 세상에 이렇게 소중한 게 처음이어서
모든 걸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첫사랑이라면,
일몽이는 세상에 소중한게 참 많았는데 더 소중한 게 생겨버려서
모든 걸 져버리더라도 지키고 싶은 끝사랑 같더라
38회에서 내가 먼저 죽고 나서 죽으라는 남형이의 말도
일몽이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큰 사랑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연인이 죽는 아픔을 차마 견딜 수 없는 마음이기도 하잖아
내 사랑이 너무 크고 세상의 전부일 정도로 맹목적이라
그 품에서 내가 죽는 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첫사랑
반면에 일몽이는 부정도 해보고 후회도 해보고 잃어도 보고
자기의 꿈과 가치관까지 바뀌고 목숨도 거는 사랑을 해서인지
이런 사랑을 받고 또 하고 난 후에 다른 사랑을 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몽이는 아마도 이게 마지막 사랑이지 않을까..
청녕일몽은 남형이가 중심인 드라마였지만
서권일몽은 일몽이가 왜 중심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회차였던듯
실시간 때는 일몽이의 절절후회길 응원한 호박이었는데
37회부터는 이렇게 느끼면서 일몽이도 많이 애정하게 됐어
아무리 개똥밭이더라도 이승에서 구르라고
죽음으로 사랑과 존재를 증명하지 말라고 우는 드덬인데
살아날 거라고 머리는 예상하지만 오열하면서 봤고 너무 좋았어..
서권일몽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다 나올 생각도 안 드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