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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영화 음양사:청아집 본 후기(스포 있음)(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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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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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들으면서 읽어줘😊)


내가 청아집을 처음 본 게 2월 5일 새벽이었어서 아 자고 일어났다가 후기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이제라도 주섬주섬 써본다.


사실 내가 청아집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이 영화가 '어떤 영화'로 불리던 때라 그때부터 쭉 기다렸으니 진짜 1년 좀 안되게 기다린 것 같아. 이 영화가 내 배우 첫 영화라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거든.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기대하면 또 괜히 실망할까봐, 그리고 감독 스타일이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그냥 기대를 아예 내려놨어. 그렇게 중국에서 시사회 하고, 홍보하러 다니고, 영화가 개봉할 때의 내 배우 사진만 열심히 보면서 얼른 넷플에 공개되길 기다리고 있었지. 그렇게 기다리다가 2월 5일 오후 5시에 뜨는 줄 알았는데(내가 기다리던 다른 컨텐츠들은 다 5시에 떴었거든...) 무슨 일인지 새벽부터 재생이 된다고 하길래 가족들 다 잘 때 거실에서 불 다 끄고 TV 틀면서 영화관 느낌의 발끝이라도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영화를 봤어.

OaBFR.jpg

https://gfycat.com/CalmPerfumedDugong

https://gfycat.com/FrailHarmfulGuillemot
(사진은 영화 속 보야)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청아집 괜찮은 것 같아. 내 기대치가 아예 0인 것도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괜찮은 영화인 것 같아. 물론 아쉬운 점도 있고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을 상회할만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①화려한 영상미: 감독이 탐미주의자라 그런지 영상미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것 같아. 청아집 정보 조금씩 풀릴 때부터 건축물, 조경 등을 비롯한 사진이 조금씩 뜰 때마다 미술감독님한테 감탄했었거든. 영화 공개 전 사진만 봐도 음양사라는 주제가 가지고 있는 느낌+고대 중국의 느낌을 정말 잘 살린 것 같았어. 그리고 영화가 공개되고 나니까 배경 뿐만 아니라 배우들 의상이나 장신구, 도구같은 것도 배경이랑 너무 잘 어우러져서 감탄하면서 봤었어. 그리고 한 번씩 풀샷으로 배경 잡을 때 보이는 밤의 천도성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 개인적으로 신비로운 느낌이 나면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잘 살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또 우리나라에서 한 CG도 너무 좋았어. 영화 특성상 CG가 많이 들어가는데 굉장히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뱀 나올 때 박수치면서 봤어 진짜ㅋㅋㅋㅋㅋ요괴들이나 식신들 나올 때, 법술 쓸 때 표현이 깔끔해서 좋더라. 그리고 감독이 "못생긴 건 안찍는다"라고 했던 말대로 배우들 비주얼이 아주 반짝반짝 거리더라. 심장 부여잡고 봤어. 

https://gfycat.com/ScaredAgedGrayfox
(사진은 음양사 배경이 잘 보이는 청명 보야 합짤)


②적절한 음악: 사실 음악감독이 카와이 켄지인데 말하는게 입아플 지경이지. 음악감독 카와이 켄지가 한다고 해서 진짜 기대 많이 했는데 역시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더라. 음악 자체도 좋지만, 그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그 음악들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너무 많이 쓰지도 않고, 너무 적게 쓰지도 않고 딱 필요한 만큼 쓴 것 같은 느낌?스토리 상 인물들이 팽팽한 긴장관계에 있을 때에 딱 음악이 나와서 그 긴장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 부분에 뱀과의 전투 장면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나와서 그 긴박하면서 파워풀한 액션 장면을 더 극대화 시켜주는 느낌이었어. 영화 다 보고 역시 카와이 켄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③배우들 연기: 주연 두 배우들 연기는 사실 걱정 없었어. 조우정 배우는 삼생이랑 심야식당 봤을 때 배우 연기 때문에 완전히 극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내배우는 (팬이라 다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걸 수 있겠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했었는데 각 캐릭터마다 느낌을 살려서 겹치는 느낌 없이 괜찮게 연기하는 것 같아(나의 주관적 의견)(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할 수 있음). 왕자문 배우는 연기하는 걸 딱 한 번 봤는데 넷플에 있는 대마술사라는 영화에서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조연이라 주의깊게 본 적이 없었어(참고로 대마술사 난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아....). 왕탁 배우는 미자무강 공자 배우라는 것만 알고 미자무강을 안봐서 몰랐고, 춘하 배우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작품을 본 게 없었어. 어쨌든 난 이런 상태에서 영화를 봤는데 두 주연배우는 각자의 캐릭터 성격이 잘 드러나게 연기한 것 같아. 청명은 장난기 있으면서 똑똑하고 한편으로 어딘가 결핍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격이 보였던 것 같고, 보야는 무사인 만큼 얼굴 표정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눈빛이나 미세한 얼굴 근육으로 감정을 보여준 것 같고 고생 많이 했다던 액션신도 몸 잘 써서 좋더라(팬의 시점에서 본 것임). 사실 가장 감탄했던건 왕자문 배우인데 차분하게 가라앉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공주로써의 위압감이나 혼자 궁 마루에 앉아있을 때 뒷모습에서 보이는 외로움, 영생을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안타까움, 공허함, 충행을 붙잡던 사랑, 간절함, 그리고 충행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무너지는 모습, 학수월을 안고 떨어질 때의 처연함이 하나하나 다 보이더라고. 공주에 훅 감정이입이 되더라. 미리 풀린 영상에서 왕자문 배우가 충행 마지막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연기 하는거 봤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 연기가 나오는게 대단하더라. 왕탁 배우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 지키기 위한 집념, 청명에게 보여주는 스승의 모습 등등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춘하 배우는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뱀의 배후를 쫓는 부분에서 충분히 긴장감을 보여준 것 같고.

https://gfycat.com/WeightyWindyKarakul
(사진은 영화 개봉 전 공개됐던 전투씬 메이킹)


④인물들 간 서사: 인물들 간 관계성이 정말 좋은 것 같아. 청명-보야 서사도 좋았지만 공주-학수월 서사도 엄청 좋았어.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상대를 지키려고 하는 서사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해 발버둥 치는 서사가 참 좋았어. 배우들 연기가 좋아서 그런 서사가 더 와닿기도 했고. 근데 그 서사를 푸는 과정이 좀 아쉬웠어. 서사 자체는 좋은데 그런 관계가 되도록 하나하나 촘촘히 쌓아올리지 못한 느낌?청명이 보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지금껏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수호진을 성공하는 건 좋은데, 청명이 그만큼 보야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할만한 감정 변화를 어느 순간에 겪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서로 믿고 싸워야 할 같은 편인건 알겠는데 어머니를 지키고 싶었을 때도 못만들던 수호진을 보야를 지키기 위해서는 만들 수 있는 정도인가?싶어서 좀 당황스러웠어. 그리고 공주-학수월 서사도 난 개인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에 느린 전개도 괜찮아서 좋은데 안 맞는 사람은 좀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고, 이 서사를 청명 입으로 읊어주는 것도 좀 아쉬웠어. 입전개 말고 다른 방법도 좋았을 것 같은데...싶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작적 때보다는 서사 푸는게 좀 더 나아진 것 같아서 점점 나아지겠거니 생각하려고. 여담으로 배우들 눈이 다 멜로눈깔이라 청명 보야 분명히 그런 사이 아닌데 막 어 자꾸 어?뭔지 알지?아무튼 그래서 마지막 부분이 여운도 남고 그러더라. 내 잘못 아니고 배우들 잘못이야 난 죄없어 ㅇㅇ.

https://gfycat.com/DigitalConcreteEmperorpenguin
(사진은 다들 여운 남는다는 그 부분)


대강 이 정도야. 연출이나 서사 쌓는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내 생각엔 감독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으니 다음편인 농야곡을 기대해보고싶고, 배우들이나 음악, 미술에는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 농야곡 2022년 공개 예정이라고 봤는데 그거 어떻게 기다리지...?😭


여담으로 이 영화의 주제가인 치정총은 천룡팔부 2014년도 판에서 나왔던 노래라고 하더라고. 노래도 약간 다르고 가사도 다르니까 궁금한 덬들 있으면

여기서 들으면 될 것 같아. 그리고 덬들이 많이 말하는 부분인 그 맨 마지막에 치정총 짧게 나오면서 가사에 청명 보야 나오는 부분 나오는데 여운 장난 아니더라. 둘이 뭔가 너무 낭만적이야. 이거 본 이후로 하루 종일 치정총만 듣고 있어ㅋㅋㅋㅋㅋㅋ나만 그런거 아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배우들 비주얼 다 미친 거 아니야??다 잘생기고 멋있고 예쁘고 귀엽고 하여튼 좋은건 다 했다💚


어휴 적고보니 엄청 길어졌네. 내 배우 첫 영화라 아무말이라도 주저리주저리 적어보고 싶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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