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방금 정백연, 유덕화 나온 실고 다 봤다.
1,439 2
2019.02.11 01:54
1,439 2




내가 기존에 국내에서 봤던 유덕화 작품들은 깔끔한 정장에, 잘 갖춰진 의복과 스타일에

멋있거나 엘리트거나 아니면 권력(힘)을 가진 남자였는데

실고에 나온 유덕화는 내가 전에 알던 유덕화와는 전혀 달라서 그 점이 새로웠어. 

누가 봐도 오랫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고 정신없이 떠돌아다닌 사람처럼 보이더라.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혼자 돌아온 자신을 보며 절망할 아내와 어머니 생각에 못 들어간다는 얘기도 정말 공감됐고.

처음에야 어떻게든 잃어버린 아이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나와서 버티지만

15년 정도 되었으면 이제는 애가 살아있는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아이를 찾아야만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거잖아.

 

영화는 생각보다 아주 무겁지는 않았어.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도 그렇고 상황이 아주 어두운 건 아니더라.

연출도 괜찮았고, 영상미도 볼 만 했어. 

문득 내가 꽤 오래 전 슼방에서 

웬 중국 아이가 지나가는 사람에 의해 자연스레 유괴될 뻔항 상황을 움직이는 사진으로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하니까 실제로 이런 일이 뻔뻔히 일어났다는 사실에 기분이 되게 씁쓸했어. 

예전에 일본드라마 중에 「숨도 쉴 수 없는 여름」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드라마가 문득 생각나더라.

그 드라마 주인공이 무호적자인 여자애인데, 

당시 일본 법에 따르면 "이혼 후 300일 내에 태어난 아기는 전남편의 태생으로 간주한다"는 법에 따라서

이혼한 와이프는 아이를 전남편 호적에도 못 올리고 현남편 호적에도 못 올리는 거야. 그렇게 아이는 무호적자가 되는 거지.

아주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아이가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무호적자가 되고 신분증도 만들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는 게

얼핏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어.  


근데 내가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가장 잊을 수 없었던 건

유덕화도, 정백연도 아니고,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 위에서 잃어버린 아이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서 있는 아이 엄마였어.

나도 여자라서 그런지 왠지 그 엄마에게 더 마음이 쓰이고 감정이 이입되고 그러더라.

얼른 아이를 찾았으면 좋겠더라고. 

나는 이미 초반에 이 여자의 아이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라 그 마음이 더 간절했어.


https://gfycat.com/TidyEcstaticAnchovy

https://gfycat.com/SkinnyQueasyAmphiuma



아이가 유괴되어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순간에 아이를 찾는 남자가 그 옆을 지나가. 


https://gfycat.com/DisastrousFaithfulAlaskankleekai


https://gfycat.com/ImmediateShamelessAustralianfreshwatercrocodile


아이 엄마는 여전히 아이를 기다리고 있고. 



이 영화 엔딩에 스님들이 단체로 수행을 하는 게 나오는데 

아들을 찾을 수 있겠냐는 유덕화의 물음에 스님이

세상의 모든 길은 이어져 있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인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때가 되면 만나게 될 테니 착하게 살라 하시거든

현실적으로는 이런 말조차 절망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남주는 포기하지 아나효.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뜻을 이룰 테니까. 


이거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들더라.

아이를 잃어버리는 건 한 순간인데 그 아이를 찾아헤매는 시간은 한참이잖아. 혹은 평생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인생을 짓밟은 그 인신매매범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지옥불에 떨어져 사지가 갈기갈기 찢겨나갔으면 좋겠더만.

참 평범하게 행복 누리면서 사는 게 어려운 일인 거 같아.

우리나라든 전세계든 아이를 잃고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이 가족을 되찾고 행복도 되찾으셨으면 좋겠어.


누군가에게는 해피엔딩이지만 또 다른 해피엔딩이 아닌 것 같은 그런 영화였어. 

솔직히 난 그 해피엔딩도 그게 마지막까지 해피엔딩일까 좀 의심했(.......) 

다들 어떤 점에서든 한 번쯤은 봤으면 하는 작품이야.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여우별💙 불편한 그날, 편안함을 입다 - 여우별 액티브 입오버 체험단 모집 195 05.18 25,7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1,9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51,6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3,8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4,729
공지 알림/결과 📺 차방 중드/대드 & 영화 가이드 🎬 103 20.05.23 402,707
공지 알림/결과 차이나방 오픈 알림 56 16.04.13 169,5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608446 잡담 숏폼드 볼때마다 10:58 17
608445 스퀘어 저일초과화 우얼링 복리 4 10:54 113
608444 잡담 오늘 오전에 전화중국어 첫통화했는데 멘붕 2 10:45 137
608443 잡담 좀 피폐한? 과몰입 가능한 현대극 뭐가 있을까 비슷한 깔로 지금까지 잘 본 거 써놓음 6 10:45 111
608442 잡담 쌍궤모닝☀️🌙 2 10:40 16
608441 잡담 중국어 공부할 때 극초반-> 중국사람들 어케 사냐 대단하다 생각 들다가 극초반 지나면 5 10:25 315
608440 잡담 우얼링이다 4 09:40 277
608439 잡담 운수행 3년째 안나오는거 맞나?ㅜ 5 09:36 266
608438 잡담 재폭모닝☕️☺️🎱❄️ 3 09:22 35
608437 잡담 로사모닝🌹💜 2 09:16 31
608436 잡담 지금 딱 기다리는 작품 2개가 있음 4 09:09 522
608435 잡담 왕탁모닝🪭💚 2 08:59 24
608434 잡담 후명호 모닝🥝🩵 11 08:56 88
608433 잡담 이보모닝🦁💚 7 08:41 50
608432 잡담 난모닝🌳🩵 8 08:39 61
608431 잡담 탐라에 류우녕 의존밈 떠서 봤는데 잔소리폭탄이넼ㅋㅋㅋ 11 08:36 941
608430 잡담 초연모닝🚢💘 2 08:26 36
608429 잡담 난홍모닝🍃❄️ 14 08:23 91
608428 잡담 고정모닝💚 2 08:16 21
608427 잡담 링허모닝🐮🐮💖 12 08:16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