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든것에 기대를 내려놓는 스타일이야. 그래서 나혼렙도 미리 스토리 안보고 그냥 준환이 나오니까 자연스레 간건데. 내가 본 몇번의 공연중에서 처음 본 공연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았어. 오프닝 처음부터 완전 기강잡는 준환이의 그 스케이팅! 어쩜 저렇게 멋있지? 쌍검을 들고 튀어나와 그 날카로운 전자바이올린에 맞춰 날라다니는데. 솔직히 코레오 요소가 몇개 있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멋있을수가 있나?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웠지만 진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어.
그리고 혼돈의 문 시작. 준환이가 너무 처절하게 넘어지고 쓰러져서 저렇게나 세게 넘어져도 괜찮나 걱정될정도. 진짜 몸을 아끼지 않고 불살라서 연기를 하더라구.
카르테논 신전에서 혼자 남아 독백하듯이 노래부르는거하고 눈물과 땀 뚝뚝 떨어지는데 어떻게 저렇게 빨리 감정이입을 할까..진짜 성진우가 된거구나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특히 "그 기회..줘봐." 난 이 대사가 되게 기억에 남아. 준환이가 죽어가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게되는. 처절하면서도 포기하는듯한.. 그 감정이 너무 잘 느껴지게 연기한 것 같았어.
또 좋았던건 유진호와의 대화. 부잣집 도련님 헌터놀이에 어울려주기 싫다고 말하는데.. 되게 주인공 느낌이었던거 ㅎㅎ
황동석무리와의 싸움에서도 누워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이거 진짜 멋있었어. 발성이 아주 쩌렁쩌렁해서 놀랐어. 칼로 처치할때도 절도있고 멌있게 딱!
그리고 결투씬에서 되게 기억에 남았던 강태식과의 액션. 처음봤을땐 분신술인줄도 몰랐어. 그냥 몇명이 숨어있다 튀어나오나보다했는데 나중에보니 그런것 같더라구. 강태식 역 배우가 연기도 스케이팅 액션도 잘해서 준환이랑 대결할때 되게 볼만했어. 조명씬은 마치 아이돌들이 차례로 댄스브레이킹하는 것 같았고.
그리고 대망의 빛과 그림자! 사실 연습장면 몇번봤어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었는데 얼마나 아름답던지 진짜 눈물날뻔. 준환이는 얼음위를 둥둥 떠다니고. 활주하는것만으로도 너무 시원하고 아름다워서 입벌리고 봤어. 여성과 스케이팅을 하면 저런 느낌이구나. 너무 예쁘다..라고 생각했어. 이글, 이나바우어, 마지막에 그 스핀까지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끝판왕이었어. 조명도 너무 예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일어나라랑 어둠을넘어야. 어둠을 넘어할때 준환이 완전 아이돌미 낭낭하더라구.웃으면서 쓸고 지나가는데 완전 객석들 꺄악 자지러짐. 이 노래 넘 신나고 하키 점프쇼도 불쇼도 멋있고 준환이랑 신석수님 같이 노래하는것도 좋았어.
마지막 이그리트랑 그림자군단..일어나라 부를때 찐 하일라이트였던 것 같아. 준환이 노래도 넘 좋고 이그리트랑 같이 합 맞추면서 코레오 배틀하는것도 간지나고. 칼로 찌른후에 닥쳐!부터 그림자군단 다 처치하고 왕좌에 서서 막판 노래부를때까지.. 신석수 권채원님 하모니에 팔 뻗고 그림지군단들 무릎꿇는것까지 아직도 넘 생생하다. 마지막이 진짜 멋졌어.
이 공연의 배우들은 1인분이 아니라 기본 4~5인분씩 했던것같아. 배우들은 스케이트 배우고, 준환이는 연기랑 노래배우고 안무창착에, 선수들은 액션에 에어리얼, 연기도 하고 페어 연습도 하고. 불쇼에 바이올린까지. 다들 엄청 대단했던 것 같아.
이거 보면서 완전 주인공 자체인 준환이가 엄청 부담감 컸을것같은데 이렇게나 잘 해내줘서 놀랬어. 역시 차준환은 내 예상보다 항상 몇걸음씩 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었어.
나는 조금 아쉬운게. 준환이가 자기가 하는 이 쇼를 직접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말도안되는 생각이 들었어. 자기가 얼마나 멋있게 스케이트를 타면서 액션을하는지, 연기와 노래를 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면 더 잘 알수있을텐데. 나 잘했구나라고.
준환이 진짜 체력 갈렸을텐데 잘 회복하고, 아픈것도 빨리 치료되길 바래. 그리고 이렇게나 대단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차준환 찬양해. 네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