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이야기를 빙판 위에 옮긴 ‘스토리형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이야기를 하나의 아이스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기존 아이스쇼가 유명 피겨 선수들의 등장과 음악, 아름다운 안무와 고난도 기술을 중심으로 각각의 무대를 감상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성진우의 성장과 전투라는 중심 서사가 이어지고, 피겨스케이팅은 그 이야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무대 언어가 된다. 일반 공연장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거대한 아이스링크 역시 작품의 장점이다. 넓은 빙판을 가로지르는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과 군무는 무대 공연과는 또 다른 개방감과 시원함을 만들어낸다.
특히 성진우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넓은 링크를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순간에는 피겨 특유의 속도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이 판타지 세계의 비현실적인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LED·레이저·불꽃까지…빙판을 거대한 게임 화면으로
이번 공연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각적인 연출이다.
대형 LED 화면에는 게임 속 인터페이스를 연상시키는 각종 정보와 선택지가 등장한다. 성진우가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거나 선택해야 하는 순간마다 화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관객들이 마치 게임 속 세계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게임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에서 자주 활용되는 인터페이스적 연출을 아이스쇼에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원작 웹툰과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작품의 세계관을 보다 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레이저와 조명, 대형 LED 영상뿐 아니라 전투 장면에 등장하는 불꽃과 각종 특수효과 역시 아낌없이 활용된다.
빙판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배우들이 직접 몸을 부딪치는 강도 높은 근접 전투를 구현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공연은 이를 억지로 재현하기보다 피겨스케이팅 특유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성진우와 적들이 서로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다시 멀어지거나, 회전과 점프, 스텝을 통해 전투의 흐름을 표현한다. 물리적으로 타격하는 액션은 줄었지만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수들의 동선과 속도, 여기에 조명과 영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투 장면의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화려한 효과를 아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링크 전체를 채우는 영상과 조명, 레이저와 불꽃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두 시간의 공연을 하나의 거대한 판타지 쇼로 끌고 간다.
차준환·김예림·이시형, 스타 피겨 선수들이 만드는 또 하나의 볼거리
화려한 무대 장치를 떠나 이번 공연을 가장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빙판 위에 선 선수들이다.
성진우 역을 맡은 차준환을 비롯해 김예림, 이시형 등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피겨 선수들이 출연해 다양한 스케이팅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물론 이번 작품이 선수들의 고난도 기술 자체를 보여주기 위한 갈라쇼는 아니다.
점프나 회전 등 피겨 기술 역시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등장한다. 기술적인 난도를 과도하게 앞세우기보다 캐릭터의 감정과 장면의 분위기, 전투의 흐름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대신 여러 선수들이 한꺼번에 링크를 누비는 군무와 빠르게 변화하는 동선, 대형 영상과 조명이 결합되면서 전체적인 아이스쇼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차준환은 성진우라는 캐릭터를 스케이팅으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공연 중 노래까지 들려준다. 차준환을 기다려온 팬이라면 피겨 선수로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한여름에 만나는 ‘시원한 판타지’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는 피겨의 기술만을 감상하는 전통적인 아이스쇼와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피겨 퍼포먼스와 군무, 영상, 레이저와 불꽃 등 다양한 공연 요소를 한꺼번에 즐기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에 가깝다.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그대로 빙판에서 구현할 수는 없지만, 피겨가 가진 속도와 유려한 움직임을 통해 액션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했다는 점은 충분히 흥미롭다.
무엇보다 무더운 8월, 거대한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공연 자체가 관객들에게 주는 시원함이 있다. 익숙한 이야기와 적당한 볼거리, 국가대표급 피겨 선수들이 만드는 군무와 스케이팅, 그리고 쉴 틈 없이 이어지는 LED와 레이저 쇼까지.
약 두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한여름의 판타지 아이스쇼라는 점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는 원작 팬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아이스쇼를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듯하다.
http://withinnews.co.kr/m/content/view.html?§ion=9&no=40115&category=119
내용이 좋아서 거의 퍼왔는데 전문은 위에서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