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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싱글즈 7월호 인터뷰 텍스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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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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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너무 좋아서 텍스트 버전으로도🫶


https://m.singleskorea.com/article/721577


빙판을 넘어,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차준환

차준환은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다. 세 번의 올림픽, 수많은 부상과 고비를 통과하면서도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제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빙판 위가 가장 자유로웠던 소년은 17년을 지나 처음으로 자신 앞에 선다.


인스타그램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 안무 작업하는 사진을 봤어요. 
안무 감독님이랑 같이 짜고 있어요. 재연하는 작품인만큼 장면마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았거든요. 그날은 거의 일하는 모드로 작년 쇼 영상을 쭉 보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안무 만드는 작업은 또 다르죠?
창작하는 과정 자체를 원래 좋아했어요. 근래에 후배 선수들 안무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면서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제 작품을 만들 때는 저의 스토리와 생각의 결합이었다면, 다른 친구 걸 해주는 입장이 되니 그 친구를 더 생각하게 되고, 스토리를 어떻게 연결해 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스케이터마다 장점이 다 다르니까, 그 친구가 가진 가능성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해 보는 과정이 재밌어요. 


대본은 읽어보니 어땠어요?
이미 몇 년 전에 원작 소설이랑 웹툰, 애니메이션을 다 봤었고, 작년에 초연도 초청받아서 다녀왔거든요. 저도 여러 쇼를 봤지만 이렇게 콘셉추얼한 테마가 정해져 있는 쇼는 처음이에요. 아이스쇼와 뮤지컬 두개가 만나면서 좀 더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맨 처음 스케이트를 탔을 때를 기억해요? 
아역 배우 출신이니까 나중에 배역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방학 캠프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배운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쯤, 자유로운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롯데 아이스링크장에서 개장부터 폐장까지 10시간씩 타고 그랬어요. 빙판을 달리면 얼음 위에 발자취가 그려지잖아요. 그렇게 달리며 느꼈던 자유로움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그렇게 17년이 지났네요. 지금의 차준환을 만든 결정적인 순간은 뭔가요?
처음 선수로 가는 길을 선택했을 때, 평창 올림픽 그리고 밀라노 올림픽인 거 같아요. 평창 전에도 저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친구였는데, 평창을 경험하고는 ‘이걸 정말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거든요. 열심히 하는 마음이랑 잘하고 싶은 마음이 되게 다르더라고요. 그때를 계기로 제가 스케이터로서 하고 싶은 게 뭔지 찾게 됐어요. 주니어에서 시니어 선수로 가는 과정에서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어떤 음악이 좋고, 어떤 방향성으로 가고 싶은지까지 세세하게 생각하게 됐고요. 


지난 2월에 열린 밀라노 올림픽은요? 
사실 진짜 못 갈 줄 알았거든요. 올림픽을 한두달 앞두고 부상이 있었고, 폼을 올리는 데 무조건적인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제대로 훈련을 시작한 게 1월이고, 경기가 2월이었으니까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은 것 자체에 감사할 뿐이었어요. 그럼에도 기어코 그 시간을 잘 보냈고, 올림픽에서 아낌없이 다 쏟아냈어요. 


그 시간이 준환 씨를 바꿔놓았군요.
확실히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세 번의 올림픽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부상도 있었지만 무작정 전력 질주를 하면서 달려왔거든요. 밀라노라는 큰 산을 넘고 나서야 저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경기를 위해 링크에 오를 때는 어떤 마음이에요? 
평상시에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인데, 경기 때는 완전히 단순해져요. 루틴을 수백 번 수천 번 연습했으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경기 때는 꼭 특별한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의 긴장과 아드레날린이 느껴지거든요. 덕분에 에너지가 넘치거나 더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고, 스스로 힘든 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모든 상황을 흐름에 맞게 두고 호흡으로 중심을 잡아요. ‘숨만 좀 더 잘 쉬자’ 하면서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죠. 
목표를 이룬 경기였어요. 그런데 그 목표는 ‘진짜 나에게만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이었어요. 왜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 해도 뭔가를 의식하거나 주변을 신경 쓰게 될 때가 많잖아요. 이번 쇼트, 프리, 공식 연습까지 모든 시간이 저한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수백 번 수천 번 빙판에 올랐지만 온전히 스스로에만 집중하는 게 가능하게 느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어떤 결과보다 몰두할 수 있었던 시간 자체가 값지게 느껴졌어요. 


수많은 무대의 곡 중에 가장 ‘차준환답다’고 생각한 건 뭔가요?
아시안게임 때도 쓰고 올림픽 때 썼던 프리 음악이 가장 저다운 곡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 음악이 평소랑 좀 다르게 느껴졌거든요. 곡 자체가 마음 깊이 와닿았고요. 저는 끊임없이 파고드는 타입이라 음악을 하나 고르면 역사나 영화 등 백그라운드를 무조건 찾아봐요. 들었을 때 내가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도 생각해 보고요. 그리고 일상에서도 음악을 계속 듣는 편이에요. 걸어 다닐 때도, 밥 먹을 때도, 차 안에서도. 


돌이켜보면 정말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달려왔네요. 
스케이트를 탄 지 17년, 대표팀 생활한 지 11년, 올림픽도 세 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먼 길을 걸어왔더라고요. 베이징 끝나고도 잠깐은 쉬었어도 될 텐데 그거를 못 하고 바로 시즌 준비를 했어요. 하하. 그리고 밀라노까지 끝난 지금, 한번쯤은 저를 한 번은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해진 것 같아요. 스케이터로서의 인생이든, 그냥 인간 차준환으로서의 인생이든.


또 한 번 새로운 챕터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말은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저 자체를 관통하는 말이거든요. 어떤 장르든, 어떤 분야든 새로운 걸 배우고 경험하는 일이 여전히 즐거워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언제고 성실히 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요. 


그렇다면 궁금해지는데요, 오늘의 차준환은 어떤 사람인가요? 
일단… 고기를 좋아하고요. 하하.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 하고, 배우는 걸 좋아해요. (잠시 생각하다가)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동시에 현실적으로 바라보려 해요. 또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을 바라지는 않고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행복하게 사는 거요. 하하. 저는 거창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에요. 당장 1년 뒤도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안 가고요. 그렇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보는 것. 그게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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